공부좀 해야 되지 않겠냐고 하면 진짜 소처럼 저를 쳐다봐요.
아님 제가 벽을 딱 느끼고요.
티비 끄라고 하면 방에 가서 야구하고요
인터넷으로 야구 그만보라고 하면 화장실가서 응가해요.
제 목소리가 좀 커지면 제 방가서 딱 20분 문제 풀고 나와서
또 티비 켜든지 인터넷 보든지 하네요.
어제는 너무하는것 같아서 공부 그렇게 하기싫으면 과외, 학원 끊자고 했더니
눈을 부라리면서 왜 그만두느냐고 신경질 내더라구요.
공부를 해야 하는것은 아는가봐요.
아까 8시쯤 제가 정신 수양이 필요해서 그냥 청소기를 돌렸어요.
그랬더니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밀대걸레질을 하는 거에요.
걸레 물도 제대로 못짜서 철벅철벅하게 이 비오는 축축한 날..
그 속마음을 알겠는 저는 웃기는데 웃지도 못하고 애한테 짜증도 못내고 그렇다고 잘했다고도 안하고,,
속으로만 나라면 걸레질하느니 차라리 책 보겠다 싶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