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봤는데요
아빤 오십대 딸은 이삼십대로 보이는데 수수하고 예뻤어요
딸이 아빠 어깨를 쓰담쓰담하며 어찌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면서 말을 하는지
그 모습이 신선해서 제 눈을 붙들더군요
아빠의 뒤로 잡은 두 손은 크고 험하고 손가락은 뭉툭하고
엄지손가락 손톱엔 까만 때가 두껍게 꼈는데
딸이 자기를 사랑스럽고 흐뭇해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미소지으면서 말을 하니
주름 자글자글한 얼굴이 쑥스러운 듯 좋아하며 연신 히죽거리더라구요
어떻게 아빠를 저런 표정으로 쳐다볼 수가 있을까..
그런 표정은 처음 봤어요 충격이었어요 연인 사이인가ㅎㅎ 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뒤에서 아빠를 닮은 인상 좋은 아들이 아이스크림인가 들고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라구요
아빠는 평생 힘든 노동으로 고생하며 가족에게 큰 힘과 기쁨이 되는 존재가 된 거 같더군요
부럽고 보기 좋았어요 전 아빠한테 그런 비슷한 얼굴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게소에서 본 아빠와 딸이에요
1. 구라파
'13.7.7 9:45 PM (223.33.xxx.3)마음 짠해 있다가
첫 댓글보고 품었습니다
82보고 좋은것만 담아가야지2. ,,,,
'13.7.7 9:45 PM (112.168.xxx.32)저도 아빠한테 그렇게 대한적 없는데..
아빠가 나쁜 분도 아니고..평생 자식 밖에 모르신..
워낙 제가 무뚝뚝하고 그래서요...3. ㅎㅎ
'13.7.7 9:47 PM (124.50.xxx.89)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갔다가 아빠가 배가 아프셔서 아빠 모시고 콘도에서 나오니 불륜 커플 보는듯한 아주머니들 표정 정말...그래서 엄마까지 나오셔서 같이 병원에 갔다 왔어요
4. 주위에
'13.7.7 9:47 PM (211.209.xxx.37)그런사람 있어요
부모와 데면데면한 저는 죽었다깨도 이해못할 그 분위기.
모자지간인데 그거 성격이더라구요 모자지간 둘다 공감능력뛰어나요
보면 신기해요 아들이 엄마 바라보는데 늘 손 잡고 연인보듯보고..5. ...
'13.7.7 9:56 PM (59.15.xxx.61)울 딸과 남편을 보셨나...ㅎㅎㅎ
우리집도 아빠와 딸이 아주 서로 좋아 죽어요.
아빠가 완전 딸바보거든요.
아기때부터 지극정성 키웠어요.
밤 수유도 아빠가 할 정도로...
아빠하고 부부싸움하면 딸한테 혼나요...ㅠㅠ6. //
'13.7.7 10:09 PM (211.216.xxx.209)아! .... 눈물이 핑 돕니다..
7. 아빠딸
'13.7.7 10:21 PM (58.234.xxx.149)전 아빠가 살아있을 때 힘들고 싫고 수치스러운 존재였거든요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어요
댓글에서 말씀하시는 사이좋은 부녀관계 부럽네요
아빠와 딸이 서로 스스럼 없이 대하는 건 많이 봤는데
저렇게 아빠와 딱 붙어서 아빠 등을 어루만지며
뿌듯하고 사랑스러워하는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는건
처음 봐서 참 좋아보였어요8. 우제승제가온
'13.7.8 12:12 AM (112.184.xxx.169)늦둥이 딸하고 사십년 차이 나는 아빠
부러워요9. ㅈㄷㄴㄱ
'13.7.8 12:30 AM (14.46.xxx.201)휴게소에서 본 아빠와딸 이야기
잼있네요10. ...
'13.7.8 10:09 AM (118.38.xxx.76)저장 합니다
11. 오래전에
'13.7.8 11:02 AM (202.31.xxx.62)아버지랑 옷가게 갔어요. 아버지 옷사러. 새옷입으신 아버지를 이리저리 만지며 다른 것 권하기도 하고...
주인아줌마 표정이 굉장히 불편해서 왜그러나 했더니...ㅎㅎ12. 아빠딸
'13.7.8 12:33 PM (58.122.xxx.97)찜질방 콘도 옷가게 에피소드 다 재밌네요ㅎㅎㅎ
그런 시선들 어이가 없겠어요 다정한 부녀들은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신경 쓰일 때도
있겠어요
휴게소 부녀는 힘들게 일하는 아빠를 사랑하고 위하는 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한텐 충격적인 모습이라 혹시 연인?이라는 생각이 0.01초 왔다 간 거에요
선하고 순박해 보이는 두 얼굴이, 하나는 온화하게 미소 짓고 하나는 해맑게 웃는 모습이었어요13. 요슬연필
'13.7.8 1:13 PM (124.50.xxx.140)물질적으로 부족해도 아이를 존중하고 사랑을 듬뿍주고 키우면 아이들은 물질과 상관없이 부모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되는것같아요.14. 리라쿡
'13.7.8 6:49 PM (1.177.xxx.21)저도 이십대때 아빠랑 극장갔다가 kfc에서 치킨뜯고 있었는데 거기 있는 아줌마들이 저를 계속 째려보길래.저아줌마들은 왜 저러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상한관계로 의심한거더군요.
진짜 그때 아줌마들 꼴아보는 눈초리가...
아빠랑 어디가면 항상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어요.
저 이십대때는 한국여자 일본남자 이런식의 커플이 많았거든요..늙은남자와 젊은 한국여자.
그러니깐 약간 그런식으로 본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랑 가급적 외출자제..
아빠랑 저랑 전혀 안닮았거든요..도저히 아빠라고 생각못할정도로..
보는 사람마다 이렇게나 갈립니다.
만약 제가 원글님 글에 나온 딸처럼 했다가는 지나가는 아줌마한테 맞을기세....ㅋㅋㅋㅋ15. ....
'13.7.8 7:08 PM (175.117.xxx.123)제가 직장다니고 여동생이 대학생일때 아들이 아파서 소아과에 갔는데 친정 아버지가 차를 몰고 여동생이랑 같이 가셨어요... 돌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요 소아과에서 기다리는데 주변의 시선이 엄청 냉랭했다는....
16. ..
'13.7.8 7:39 PM (211.36.xxx.230)계속 들락날락하며 보게 되네요.
제가 아버지 나이 많아 낳은 첫 자식인데 살면서 제대로 효도한 기억이 없어요.
20대에 싸우다가 독립하고 나이들며 나아졌지만
늘 효도해야지, 하는 생각만 들 뿐 실천이 되지 않아요.
티는안 내시지만 늘 애정이 고픈 분인데 알면서도 살갑게 되지가 않구요.
ㅠㅠㅜㅜ 목이 메일 것만 같네요. 아버지 죄송해요...ㅠㅠ17. ..........
'13.7.8 7:51 PM (121.163.xxx.77)부러워서 눈물 날거 같아요.
18. ^ ^
'13.7.8 8:06 PM (220.86.xxx.151)넘 아름다운 가족애네요..
제 친구네 놀러갔던 대학교때 저도 그런 장면 봤어요. 아빠에게 살가운 딸이지 못했는데
그 집은 친구 아버지께서 평생 미화원으로 새벽부터 밤까지 고되게 일하셨어요
어쩌다 친구랑 뵙게 되었는데 손도 얼굴도 어찌나 험하신지..
몸도 아프신 분이었는데
친구가 정말 사랑스럽고 소중한 얼굴과 손으로 자기 아버지 구석구석을 쓰담쓰담하며
가져갔던 우유랑 빵이라 먹여드리고.. 너무 소중하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저흰 상대적으로 훨씬 풍족했는데도 부모에게 그렇지 못했거든요
아마 그 부모가 어떻게 살았나.. 얼마나 세상에서 정직하고 훌륭하게 노력했나.. 이런 걸로
아이들에게 애정과 신뢰를 주었던 아버지였을 거에요. 저도 참 충격이었어요19. 첫댓글과 밑의 글들 보면서
'13.7.8 8:20 PM (125.182.xxx.63)와,,,,나만 당한게 아니구나,,,,위안을 받습니다.
내가 큰애 입신하고, 3살된 조카여아 데리고,,,아빠가 차 몰고서 코스코에 아기물건들 사러 갔었어요.
후드코트에서 밥 먹는데 내가 아빠아빠 하면서 말하고 조카애 먹이고 하느라 몰랐는데 좀 뭔가 주위가 쎄~ 하더라구요. 늙은 뚱뚱한 줌마들이 대놓고 허리 90도로 틀어서 날 막 째려보는거에요.
막 수군수군 거리면서요. 나도 급기야는 너무 드러내놓고 그러니깐 눈치 챘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속으로 끙끙 앓다가,,,,집에와서 엄마에게 말하니깐 엄마가 거실마루를 아주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으시더군요. 쳇.
아빠와 사이가 좋아요. 동네나, 어디가서도 아빠와가면 꼭 손잡고 걸어요. 내가 좋아서 아빠손 꼬옥 잡아요.
그게 남들 눈에는 탐탁치가 않나봅니다.
세상에 부녀사이라고 꼭 이렇게 좋지만은 않은가보다 느꼈어요. 딸이 장성하면 길걸을때 손도 못잡는가보다. 이렇게까지 생각했다니깐요.20. 미륵
'13.7.8 8:24 PM (118.43.xxx.3)부모님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의 눈 속으로 그렇게 늦게 다시 들어 온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건강하신 부모님들이 축복이며, 다시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행복한 사람들이죠.
그런데, 게이른 자식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다시 찿을려고 해서 갔더니, 부모님들은 병들어 있거나 돌아가셔서 자식들을 볼 수가 없지요.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치매에 걸린 부모님이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죠.
"부지런한 자식"들인 여러분들은 훌륭하고 행복한 분들입니다...21. ...
'13.7.8 8:37 PM (121.178.xxx.84)저도 아빠랑 친구처럼 찰떡 같이 지냅니다.
싸우기도 잘 싸우고 재잘재잘 이야기도 많이 하고
어릴때 아픈 저를 병원에서 출퇴근 하시며 음치박치라
어디서 절대 노래 안하시는 분이 자장가 불러가며 남들은 이제 고만 놔라 하는
절 살려 놓으셨어요.
그래서 전 어릴때도 자다가 코를 만져보고 아빠 코면 그대로 자고 콧대가 다르면 휙 돌아 누웠다네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저 아빠아빠아빠 친구들도 파파걸이라고 할 정도 입니다.
밖에 외출도 자주 같이 하고 항상 장도 같이 보고 하는데
해도 너무하게 마치 아빠 거푸집으로 찍어 논듯 닮아서
어디가서 이상한 눈치는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네요 ㅎㅎㅎ22. 벼리벼리
'13.7.8 9:00 PM (203.226.xxx.94)저도 아빠라는 존재가 넘 불편해요..
저희 아빤 남들이 부러워할 위치에 계셨지만 우리에겐 너무 무섭고 조건적이셨던것 같아요.
안계신거보다는 낫다싶지만, 위의 요술연필님 댓글처럼 존중받고 사랑받는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산다는 게 참 부럽네요..
지금 저의 남편은 정말 온화하고 좋은 사람인데, 아들만 셋이라 제가 더 아쉬워요..
제가 느끼지못한 아빠의 따뜻함을 느끼게하고픈데..ㅠㅠ23. 따시시해
'13.7.8 9:11 PM (211.202.xxx.134)영상 지원되는 내용이네요.
읽는동안 므흣~해 지네요.24. ^^
'13.7.8 9:22 PM (182.210.xxx.99)제가 좀.. 아빠바보 였는데요 ㅎㅎㅎ
엄격한 엄마와 반대로 아빠가 너무나 자상해서 그랬는것 같아요.
하루는 거실에 누워서 티비보는 아빠 옆에서 같이 보다가
아빠 팔을 베고 티비를 같이 봤는데
아빠가 슬그머니.. 팔을 빼시는거예요..
제가 그때 고등학생이었는데
아빠가 저보고 이제 다 커서 징그럽다고 저리가라고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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