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순식간이라지만 찰나에 얼마나 놀라고 공포스러웠을까요.
전 전혀 비교도 안되지만
한 십여년전에 유럽가는 길에 터뷸런슬 된통 제대로 만나서
기내 상하좌우가 미친듯이 흔들리는 통에
음료고 뭐고 다 엎어지고 여기저기 비명 꽥꽥 지르면서 울고불고 난리치고
겨우겨우 착륙해선
먹은것도 없는데 헛구역질로 꾸역꾸역 토하면서 거의 실신할뻔 했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그곳 승객중엔 제가 패닉온게 좀 심한 경우였고요..
생각할수록 주변 승객들 한테 너무 너무 죄송했어요. 저땜에 더 공포스러웠을듯 싶어서요. 정말 고의는 아니었어요.
그런 이후라.. 기내식이나 (승객 진정용)아이스크림이 나와도 제대로 먹는 승객들도 거의 없었고
떼쓰고 까불던 아이들조차 쥐죽은듯 조용하고..
애고 어른이고 표정들이 완전 기진맥진해서 얼빠진듯.. 혼이 나간듯 보였어요.
암튼 이후부터 비행기타고 좀만 흔들리면 공포가 스물스물 엄습하더군요.
이번 아시아나 승객들.. 사고 당시는 완전 제정신이 아니었을테고..(워낙 급작스럽게 일을 당했을테니)
극적으로 탈출한 이후엔 점점 더 사고난 사실이 점점 실감 나면서 얼마나 끔찍했을까.. 싶네요.
전부들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걱정돼요.
더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길 조용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