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일이 참 희한하네요.

--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3-07-07 13:23:21

결혼전에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좋아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능력도 괜찮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늘 다른 사람이 더 인정받곤 했어요.

그게 많이 억울했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몇번 반복되다보니 자신감도 뚝 떨어지고

아무래도 내가 갈 길이 아닌가보다.싶어서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10년정도 전업으로 지냈어요.

전업주부로 청소하고 살림하고 애 키우는게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러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가 자라고 스스로 하다보니 제가 집에서 할일도 없고해서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알아봤어요.

워낙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상태라서 제 경력에 비해 쉬운 일로 골랐고

시간도 짧게 근무하는 파트로 결정을 했어요.

인정받고싶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어요.

마흔인 아줌마가 파트로 일하는데 뭘 얼마나 인정받겠어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사야겠다.는 좀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일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일이 재미있다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고

오히려 예전처럼 노력할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쉽게 인정을 받았어요.

1년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이제 4개월 되어가는데 휴가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주겠대요.

내년에 정식으로 채용되길 기다리며 저보다 좀더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는데

절더러 내년에 정식으로 근무해달라고 합니다.

참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그냥 예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고 공들였을때는 늘상 그 자리가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서

정말 많이 슬프고 힘들었거든요.

더 나은 자리에 가기위해 아무리 애써도 내 자리가 될수 없어서 다 포기하고

물러나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기회가 제게 오네요.

참 신기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IP : 1.236.xxx.7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
    '13.7.7 1:26 PM (119.71.xxx.84)

    재도전을 축하드려요 ...많은 분들이 생각은 잇되 다시 일을 하는것을 엄두를 못해는 분도 많던데 ..얼마나멋진 일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139 토다이, 애 학교 파하고 가려는데요 1 점심?저녁?.. 2013/08/13 1,512
286138 제발 누가잘못된건지 판단해주세요 .댓글보여줄거에요 94 답답맘 2013/08/13 13,476
286137 참 이상한 사람 2 .. 2013/08/13 931
286136 (도움요청)길고양이 구조 문의 4 .. 2013/08/13 723
286135 지금 ebs다큐프라임 보고 있는데요 당뇨환자가 참 많네요 7 당뇨무섭네 2013/08/13 3,329
286134 광고 배너 사려는데요~ 1 원생이 2013/08/13 803
286133 부산지역 대학 질문.. 6 최선을다하자.. 2013/08/13 1,324
286132 영화 퍼니게임. 불 수 있는 방법 없나요? 1 혹시 2013/08/13 666
286131 대학3학년용 노트북 추천해주세요 산과 바다 2013/08/13 466
286130 남편과휴가? 4 소리 2013/08/13 1,329
286129 남편이 술집여자 번호를 저장해뒀어요. 11 ? 2013/08/13 6,642
286128 요즘 한가지에 꽂히신거 있으세요? 13 ㅠㅠ 2013/08/13 3,300
286127 앗 어째요 제얼굴이 안면비대칭이에요...!!! 4 2013/08/13 2,498
286126 페이스북 방문자 추적기능 써보신분들 계세요?? 5 페이스북 2013/08/13 4,607
286125 닥터부루너스 페퍼민트 바디샤워 샀어요.^^ 7 보티블루 2013/08/13 2,771
286124 국멸치, 다시마가 떨어졌는데 어디서 사야하죠? 9 ㅠㅠ 2013/08/13 1,563
286123 황마마랑 오로라 엄마랑 연결됐으면... 10 임씨 2013/08/13 3,436
286122 선물받은 간고등어 4 헤라 2013/08/13 1,214
286121 피부샵에서 관리 받으시는 분들 8 홀리 2013/08/13 3,707
286120 초고도비만 남편... 15 뻔순이 2013/08/13 6,279
286119 워싱턴 인근 불런 마운틴에서의 투쟁 장면(링크) 4 light7.. 2013/08/13 915
286118 받고싶은선물있나요 4 생일선물 2013/08/13 1,092
286117 강아지가 오줌을 계속 싸요..도와주세요 3 2013/08/13 2,603
286116 갤노트2와.갤럭시3 고민이에요 2 휴대폰 2013/08/13 1,685
286115 살다보니 별일이- 천주교대구교구신부들 대선부정규탄선언 7 집배원 2013/08/13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