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출 사진 보고 캐리어까지 챙겨들고 온 분들 얘기가 많네요.
저도 너무하다..는 생각 드는건 마찬가지고요.
예전에 제 경험이 생각나요.
십년도 더 전에 제 직장이 2층에 있는 사무실이에요.
갑자기 불이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소리만 들리고 아무것도 바뀐건 없었어요.
그래도 나가야지..싶어서 책상 위에 중요한 물건 챙겨서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복도와 통하는 문을 연 순간..평온했던 사무실 안과는 달리, 복도는 연기가 꽉 찼고 깜깜해서 한치앞이 안보이더라구요.
항상 다니는 비상계단까지 몇 걸음 안되는데 거길 찾아가기가 힘들었어요.
일단, 밖에 나가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불과 몇 분 차이었는데 더 늦었으면 못나왔겠구나..
이런 일 있으면 물건 챙길게 아니라 일단 몸이 나와야되는구나..
정말 위기의 순간이 눈앞에 닥치지 않으면 못느끼는게 얼마나 어리석게 느껴지던지요.
사망자가 생긴 것도 안타깝고, 앞에서 짐까지 들고 탈출한 사람들도 후회가 있을거란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고..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