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 기도에 대한 글 올렸는데~
또 씁니다.
얼마전 논산 씨튼수녀회 피정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날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평소에 눈물 없기로 유명하고 영화나 티비를 봐도 눈물이 안나는 제가
왜 피정을 가면 하염없이 눈물이 날까요. 마치 '내 딸아, 사는게 힘들지? 내가 네 어려움을 다 알고 있단다. 그러니 편히
쉬었다 가려므나...'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우겨우 꾹꾹 참아가며 견디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피정 수녀님이 일부러 내 오감을 자극하거나, 억지 감동을 주시지도 않았는데도 그날 눈물샘이 고장난 것처럼
줄줄 흘리고 다녔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거기 모인 분들이 모두들 울었고, 평화의 인사때는 정말 주체하지 못하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날 수녀님께서 피정중에 해주신 말씀이예요
아이들이 학교를 갈때 그냥 잘 다녀와~ 하지 마시고 안아주시고 축복해 주시라고 하셨어요
손도 잡아서 만져주고 어깨도 다독여 주고, 특히 등쪽을 손바닥으로 자주 문질러 주라고, 그리고 천주교 신자분들은
손을 만져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성호를 그어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도 성호를 그어주라고 하셨어요
등쪽을 토닥이며 문질러주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든다고~ 그리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기도하면 됩니다)
저는 늘 우리 아이들이 하느님을 첫번째 자리에 두고 살기를,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기를
그리고 멈출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등 쓰다듬어 주시면서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지향으로 기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얼굴도 쓰다듬어 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라구요. 자녀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있으면 찾아가서 그렇게 안아주며 등을 쓰다듬어 주라 하시더군요
제가 집에 와서 아이에게 '넌 엄마가 너에게 어떻게 해줄때가 좋아?' 하고 물으니
같이 누워서 엄마가 내 등을 쓰다듬어 주고 머리를 만져줄때 라고 하네요
그리고 질문하시면서 묵주기도를 3년이나 했는데 감흥이 없다 하셨는데요
꾸준히 기도하시면 작년과는 다른 나를 보게 되실겁니다
그리고 기도중의 기도는 미사인것 아시지요?
시간 되실때마다 평일미사 참례해 보세요
은혜로운 나날 될거예요
피정에 자주 참석해 보시거나 말씀 좋으신 신부님 씨디 구해서 들어보셔도 좋아요
침묵피정도 있던데, 아이들만 아니면 며칠 다녀오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