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너무 더워서 큰 창을 다 열고 자요.
그 창틀은 깡패의 지정석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노닥거릴 수 있는 명당입니다.
오늘 새벽에 또 거기서 우엉우엉 울길래 민폐 될까봐 얼른 일어나 창을 닫았지요.
그리고 들어와서 다시 누웠는데 갑자기
와앙!!! 하면서 뭘 걷어차는 소리가 요란한거에요.
나가보니 글쎄 깡패가 저를 노려보면서 앞에 있는 테이블의 물건을 발로 차네요-_-;;
창문 다시 열라는 이 폭력적인 의사 표시.
아이고, 알았다 인석아.
다시 창을 열어주고 말았어요.
그나저나 제발 울지좀 마라. 동네 시끄러울까 걱정이다.
깡패에게 두 번째 재주를 가르치고 있어요.
침대나 의자를 두 번 톡톡 치면서 점프! 하고 말하면 뛰어오르는 거에요.
서너번 하면 올라오긴 하는데, 개처럼 기꺼이 하는 느낌이 없고
음...그럼 뭐 한 번 가볼까, 이런 느낌으로 훌쩍 올라오네요.
뭐 올라오시는 것만도 장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