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크는거 금방이네요.이제 뭐가 남았을까요?

다컸네 조회수 : 1,048
작성일 : 2013-07-05 21:42:33

오늘 저녁 간단하게 냉면으로 떼울려고 애 불러서 외식했거든요.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애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말하더군요.

그전에 우리애가 엄마 헤르만헤세 참 대단한것 같아 그러더군요..왜라고 물으니..세상의 선악에 대한 정확한 구분과 인간심리를 참 잘 묘사한것 같아 그러더군요.

그래서 뭔책이니 물었더니 단편집을 꺼내서 보여주더라구요.

단편집이라서 여러제목들의 내용이 있었어요.

자기는 그런 부분을 두번째 에피소설에서 느꼈다고 하면서 엄마도 읽어보라고 권하네요..

 

그 말을 듣고보니 아주 오래전 우리애가 어렸을때 책을 읽어줬던 과거로 회상이 되더라구요.

그땐 열심히 읽어줬는데 우리애가 무조건 책을 읽어줘 하는 마인드였거든요.

좀 쉴려고 하면 책장 가서 책을 가져와서 제 앞에 대령해요. 긜고 옆에 딱 끼고 앉아서 읽어주세요 그랬거든요.

저는 쉬고 싶은데 애가 자주 그러니 화도 올라오고 그래서..이제 네가 읽을떄가 되었잖아.혼자 읽고 읽기가 힘들면 엄마한테 가져와 라고 말하고 그랬었었죠.그래도 막무가내..엄마가 읽어줘 했었던 아이였죠.

실갱이도 많이하고.언제커서 혼자 책읽고 나한테도 읽어주나 뭐 그랬던 마음가짐이 번뜩 떠오르더라구요.

 

이제 커서 책내용 작가의 가치관.그런것까지 생각하고 저한테 권하네요.

6살 그무렵과 지금 16살의 우리애가 대치되는 상황을 저녁식사때 딱 느꼈어요..

 

 

그러고 고기를 굽는데..우리애가 추천한책을 제가 둘러보고 있으니 우리애가 고기를 굽네요.

근데 정말 딱 맞게 적절하게 구워내더라구요.

그리고 저 먹으라고 제 앞그릇에 놔줘요..

그걸 보니 또 다시 예전기억으로 슝하고 가보네요.

애가 어릴땐 고기먹으러 가면 구워서 옆에 앉아서 작은그릇에 따로 떠서 입에 넣어주고

그러다 보면 내껀 다 식어서 먹다말고..그랬거든요.

울남편이랑 가면 남편이 구워서주니깐 상관없지만 친정식구나 시댁식구가 가면 굽는건 제 몫이잖아요.

그리고 우리애가 어릴때부터 고기를 좋아해서 둘이서도 잘 갔거든요.

어쩄든 전 고기굽는게 넘 싫었던 사람이고.그때도 그런생각을 했었더랬죠.

언제 커서 내입에 넣어주나 했었는데..딱 십년만에 반대의 상황이 오네요..

 

 

햐...오늘 하루 두가지 상황을 맞고보니..참 인생이란게 이런거구나.애 키우는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상황역전이란게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전 이제 할게 딱히 많이 없구나 그런생각도 드네요.

 

이제 엄마로서 힘든일은 거의 없는거 맞겠죠?

그동안 힘든일이 이렇게 잊혀져가는구나 싶네요..ㅠㅠㅠㅠ

왜 갑자기 글쓰다 슬퍼지는지 몰겠네요..ㅎㅎ

IP : 1.177.xxx.2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7.5 10:08 PM (118.35.xxx.43)

    오늘 여섯살배기 아이한테 화한번 내고 온 엄마에요
    토닥토닥 재우면서 원글님 글 생각했어요..
    근데 전 이제 딸애가 여섯살인데 글쓰다 슬퍼지는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네요
    ... 비록 내 팔다리가 더 부지런해져야 하지만 때론 날 미치도록 화나게도 하지만
    한편으론 시간이 더디 갔으면 좋겠네요..
    따님이 참 이쁘게 큰 것 같아요. 원글님의 사랑과 정성이 빛을 발하네요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319 감자가 거의 한달이 됐는데 안썪어요 10 이상해 2013/08/11 2,557
284318 예쁜이름 추천 부탁드려요 9 광화문 2013/08/11 1,626
284317 너무 졸린데 무슨 병일까요? ... 2013/08/11 857
284316 수박 고를때 --마트직원이나 가게 주인한테 3 골라달라고 2013/08/11 1,799
284315 이성과사랑한다는거 13 ㄴㄴ 2013/08/11 3,157
284314 뮤지컬보고 왔는데 옥주현 35 반지 2013/08/11 15,535
284313 서울이 시원하긴 한 모양이네요. 3 부러워 2013/08/11 2,016
284312 수원 원룸 3 독립 2013/08/11 1,103
284311 아빠어디가 아이들 오늘 귀여움 폭발하네요. 4 사랑스러워요.. 2013/08/11 2,907
284310 "이모"라는 호칭 4 .. 2013/08/11 1,942
284309 어린아이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사시겠어요? 19 에어컨 2013/08/11 3,262
284308 펫 로스 신드롬 상태가 얼마나 갈지 ㅠ (강아지 내용 불편하신 .. 12 찌루 누나 2013/08/11 2,137
284307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김밥이나~ 6 김밥 조아~.. 2013/08/11 1,794
284306 김연아 에어콘 좋나요? 5 ... 2013/08/11 1,890
284305 외국에 살고 있는데 핸드폰 연결음이 한국과 같이 연결될 수 있나.. ... 2013/08/11 609
284304 여자형제 있는/많은 분들 부러워요 29 독녀의 한탄.. 2013/08/11 3,347
284303 도와주세요~비치수영복~! 1 마법꼬냥 2013/08/11 1,100
284302 지독한 길치에 네비 인식을 못해서... 3 길치 2013/08/11 769
284301 갑자기 생각나서 여쭤보아요 1 ·· 2013/08/11 800
284300 성장호르몬 주사를 계속 맞혀야 할지.. 포기할지.. 너무 고민입.. 14 작은등불 2013/08/11 9,792
284299 아이허브 오메가3 괜찮나요? 2 노르딕 2013/08/11 6,186
284298 임신 9주째면 임신3 개월인가요 4 여여 2013/08/11 1,437
284297 양파가많아요ㅠ 10 ..... 2013/08/11 1,739
284296 세기의 결혼식 이란게 뭘까요? 6 정말궁금 2013/08/11 1,593
284295 식빵 보관요. 1 뭔생각인지 2013/08/11 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