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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이 별로 없는 남친과 다퉜는데..조언좀..

그린너리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13-07-05 18:05:46

 

남친이 말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특징적인 것은

대화하면서 제가 화제를 띄우면, 거기에 대해서 말도 곧 잘하고

재밌고 유머러스해요. 성대묘사도 잘하구요. 근데 제가 화제를 말하지않으면

침묵하는 편이에요. 3년 연애중인데, 장거리라서 주로 통화가 일상이거든요.

근데 통화하면서 제가 말을 안하면 남친도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요.

그도안 저는 노력을 많이 해왔구요. 침묵에 적응이 안되서 나름 먼저 계속

말도 하고 해야될 이야기, 안해도 될법한 이야기 분간 안하고 말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질구레한 이야기들도 하게 되고.

저또한 하고 싶어서 한 것들이 아니라, 남친이 말이 없으니깐

대화를 하다보면 자동적으로 제 머릿속은 화제를 찾아서 머리가 가동됩니다.

이것도 꽤 피로한 일이구요. 그러다보니 이제 쌓이고 쌓였어요.

요새도 제가 통화로 말을 하다보면, 굳이 안해도 될 법한 직장이야기등도 하게 되고

누구네 이야기도 하게됩니다. 하고 싶어서 가 아니라 화제거리가 없으니 이런일이

있엇다정도로요. 그렇게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날이 남친이 저보고

조언을 하더군요. 남과 비교하지말라구요.-0-;;; 그래서 뭔말이냐고 했더니

제가 남은 이렇대~ 라고 가볍게 말한건데, 비교말라더군요.

그래서 저도 빡치고, 쌓이고 쌓인걸 다 이야기 했습니다.

나도 지쳤다고요. 왜 내가 말을 안하면 먼저 화제를 말안하냐고 말이죠.

그동안 제가 일케 노력했다 라고 퍼붓듯이 말했구요.

남친은 처음에 미안하다고 하더니, 처음부터 자기 이런거 알지 않았냐고 하더니

제가 감정이 격해지니... 그럼 이런나를 너는 왜 만나는데? 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멘붕이 왔구요.... 제 감정이 좀 더 격해지고,

자기가 생각좀 해보겠다고 하길래..생각해보든지 말든지 라고 제가 말을

마무리 했는데요.  우리 문제가 있는건가요?

대화는 곧 잘 되는데, 남친이 저와의 대화에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서 화가났고

저 혼자 화제찾기 나서는 것도 이제 지치고,,,,, 하지만 경청은 잘해줍니다.

부처님처럼..묵묵히 경청해주죠....

 

이런문제로 화를 낸 제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이런 경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ㅠㅠ

IP : 110.46.xxx.1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7.5 6:15 PM (61.73.xxx.109)

    두분 성격이 안맞는거죠 그런건 원래 성격이고 기질인데 그렇게 화내면 저같아도 그럼 말잘하는 사람 만나! 소리가 나오겠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남친분도 원글님이 끊임없이 조잘조잘 거리는거 참고 들어주고 있는걸수도 있잖아요
    쿵짝이 잘맞으면 서로 재잘재잘 거릴수도 있고 반대로 별 대화없이 같이 편안하게 있어도 그걸로 좋기도 하거든요 꼭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것도 문제일수 있어요
    말이 없이 가만히 함께 시간을 보내도 좋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서 피로하게 만들고 있는걸수도 있구요
    그게 그렇게 참을수 없다면....잘 맞는 사람을 만나세요 싸운다고 될 일이 아니거든요

  • 2. 장거리
    '13.7.5 6:38 PM (1.127.xxx.145)

    장거리연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까지 했다가 갈라섰는 데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결혼 생각있으시면 가까운 곳에 자주 보다 매일 봐도 안지겨운 짝 만나시길

  • 3. 남친분이
    '13.7.5 6:42 PM (121.99.xxx.234)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잘 못하고 수줍음 많은 대신 자기 사람들한텐 속내 잘 보이는 그런 스탈인가요? 제 옆사람이 그런데.... 제가 분위기 담당이고. 그치만 전 저도 말하기 싫음 침묵하거든요. 그럼 첨엔 어색해하더니 니중엔 서투르나마 이것저것 헛소리(?) 비슷하게 실없는 자기 얘기 하더라구요. 그런거에 재밌다고 깔깔 리액션 해 주니까 나중엔 부쩍 자신감 붙어서 말 늘었어요. 님이 광대(?)도 아니고, 분위기 띄우기 담당도 하루이틀이죠. 화내진 마시되 얘기 하기 싫음 가만 있어보시든가 재미없게 굴어보세요. 전 이게 꼭 집안일 분담이랑 비슷하게도 느껴지는게.. 누가 나서서 하면 공동부담이라 해도 자신없고 하기 싫은 쪽은 슬쩍 발빼게 되어 있어요. 굳이 안 나서도 다 알아서 굴러간다 믿으니까요. 게다가 자긴 소질도 없다고 변명하고.. 그 땐 늘 하는 쪽이 파업도 해 줘서 빈 자리 느끼게 해줘야죠. 서툴지만 나서서 하려할 때 우쭈쭈쭈 해주면 그 담부턴 자신감도 붙겠죠. 헌데 지금 님 경우엔 이미 욱해놔버려서.. 공동책임 여부를 느끼게 하긴 커녕 이미 반발심 키워진 것 같아요.. 담에 비슷한 상황 와도 '나 원래 이런사람이야'운운하며 적반하장 할 소지 다분.. 이미 어느정도 물 건너간 걸로 보여서 안타깝네요 ㅠㅠ

  • 4. 저도
    '13.7.6 3:52 PM (76.229.xxx.86)

    장거리 연애 비슷한 경험인데, 결국 깨졌어요. 원래 말이 없는 사람 자꾸 말하라구 한다구 해결되지 않더라구요. 아 이제 서로 적응했구나 싶을 때가 오히려 더 정신차리고 더 참아줘야되는 시기인 거 같애요. 알만큼 안 거 같지만 모르는 게 사람 속.누가 더 노력하고 있나 밀당싸움하기엔 오랜 장거리 연애로 마음이 지치니 결국 안 좋게 되구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면 좀 혼자 생각할 시간도 주고 전화도 약간 텀을 두고 내가 먼저 참고 더 성숙해져야하는 거 같애요. 그 땐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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