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의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4년 전에 새 주상복합 아파트를 전세를 주었습니다.
기관의 관사였구요. 꽤 높은 분이 쓰셨던 것 같아요.(그래도 세입자는 세입자죠..)
저희로써는 첨으로 산 집이고, 돈이 마련이 안되어 전세를 준 만큼
하자보수를 받을 곳을 일일이 포스트잍으로 딱지를 붙여서 놓고 세를 줄 때도 하자보수를 마저 받아주십사 부탁들 드렸어요. 마루나 안방, 그 건너방도 확장공사를 다 해서 전세를 주었고, 그 새집에 저희는 단 하루도 못 살아보고 깨끗한 채로 전세를 주었습니다.
중간에 집을 좀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쪽에서 사시는 분을 고려해서 집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해서 집 관리를 꽤 잘 했으려니 믿고 4년의 전세 끝에 이제 저희가 입주를 하려던 참입니다.
뭐 여기저기 마음대로 못 박고 쓴 것 까지는, 붙박이 장 뻑뻑한 것, 각종 필터 교체도 안 해놓으신 것은 그냥 이해하려 했는데, 집안 곳곳의 인터폰이며, 출입문 게이트도어 고장난 것.. 이분들이 어느 하나도 수리를 안해놓으시고 그냥 가신 거에요. 물론 저희가 부탁 드렸던 하자보수도, 사람들이 올 때마다 귀찮으니까 돌려보낸 것 같구요.(저희가 애초에 부탁해놓은 곳들이 보수처리가 전혀 안되어서 그냥 있더라구요.)
게다가 거실과 붙어있는 아이방은 실내 한 가운데 있는 내력벽 아래가 곰팡이가 잔뜩 피어서 벽지가 들 뜨고,
벽지를 뜯어 보니 정말 엉망이 되어 있네요. 물기가 바닥까지 스며서 원목마루까지 그쪽은 상해있구요.
관리사무실에서는 확장한 베란다쪽도 아니고, 그쪽은 시공잘못이 아니랍니다.
(제 생각도 그래요. 도저히 곰팡이가 생길 수 없는 곳에 물이 고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세입 들어올 때 그 방에 에어콘을 설치하고 싶다고 해서 나중에 나갈 때 원상복귀를 하는 조건으로 허락을 했거든요. 2개 방이나요.
그런데 문제가 생긴 방 바로 위에 에어컨이 천장에 설치가 되어 있고, 그 에어컨이 있는 쪽에 옷장과 피아노를 두고 썼다고 하더라구요. 곰팡이 핀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그냥 4년을 방치해서 조금씩 조금씩 문제가 생긴 것이구요.
저희는 그쪽에서 원하는대로 전세금이며, 근저당이며 뭐며 날짜 하루 어기지 않고 다 지켜주었는데,
자기들은 하다못해 욕실에 붙어 있는 벽선반도 새 타일 위에 못 자국만 남겨두고 떼갈 만큼
(물론 설치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구요) 챙길 것은 다 챙겨가면서 장기수선 충당금까지 100만원 넘는 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어제 인테리어 업자며, 에어컨 업자가 와서 원인을 살펴보았는데, 벽도 뜯어내구요..
에어컨의 문제가 가장 커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세입자쪽에서 하는 말이 저희더러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는 겁니다. 전원을 꺼놓고 지내라구요..
이게 말이 되나요? 저희는 그 집에 살아본 적도 없는데, 집을 엉망을 만들어놓고 나서 사과 한마디도 없이 말이지요.
정작 그 집에 살았던 기관장이나 사모님이라는 분은 얼굴 조차도 볼 수 없고..
사람들 데러와서 에어컨이랑 벽을 뜯어봤으니 자기들 할 일은 다 했다는 식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집을 처음 빌려주었을 떄 처럼 원상복귀 시켜놓으라는 것이구요.
이런 경우, 집 주인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요?
아님 세입자가 자기들이 원인 제공을 했으므로 에어컨 뜯어가고, 물이 스며서 곰팡이 나는 벽면을 수리해줘야 하는 것인가요?
경험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