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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에...며느리 설거지... (저는 며느리 입장이요)

... 조회수 : 3,410
작성일 : 2013-07-05 12:00:02

베스트 글 보고 저희집 상황이랑 똑같아서 놀랐어요.

결혼한지 6년 됐구요.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부끄럽지만 시댁에 가서 설거지 한번도 안해봤어요.

제가 할께요~ 제가할께요~

정말 계속 말하는데 어머님, 아버님 두분 다 나서서

됐다고 아니라고 하지 말라고

정말 계속 만류하시면서

아버님은 저를 끌고 거실이나 방으로 가셔서

이거 좀 보라고 앨범을 구경시켜주시던가 뭐 그러셨어요.

 

아기가 생기고 난 뒤에는

아기 보라고...가서 애기 봐라~ 가서 애봐라~~
하면서 극구 말리셨구요.

아버님도 가끔 설거지를 하시는데

그럴때면 어머님이 저를 끌고 나와서 베란다에 화분 보여주시며

이건 뭐고 막 설명을 해주시거나

창밖을 보며 저기가 뭐고 저기는 어디고~~ 설명해주셨죠.

물론 제가 먹고 제가 먹은거 포함 빈그릇 생기면

제가 잽싸게 눈치껏 뒷정리 하려고 (제가 손이 빨라요)
그릇을 막 정리해요.

그럼 어느틈엔가 시부모님중에 한분이 제 손에 든걸 싹 빼앗으시고

다른 한분이 위에 적힌대로 저를 다른곳으로 데리고 가시죠.

"설거지는 우리가 해야한다~~~직접해야 편하다" 어쩔때는 정색도 하시면서요 ㅠㅠ

남편은 설거지 하시는분 옆에서 보조를 하려 하다가

늘 쫓겨나서 제 쪽으로 오구요.

 

근데 덧글보니 설거지 제가 해야하는 분위기인데 ㅠㅠ

저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 정말 6년째.. 시댁 갈때마다 설거지로 매번 실랑이 하거든요.

근데 늘 이런식이예요.

당연한듯 여기지 않고 저도 마음 불편합니다....ㅠㅠ

 

 

 

 

 

 

 

IP : 119.67.xxx.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 분이
    '13.7.5 12:01 PM (122.40.xxx.41)

    그렇게 합심해서 만류하시는데 굳이 할 필요없습니다.
    당신 집에 오는 며느리 설거지 시키기 싫은 확고한 의지시네요.

    다른것에 잘 해드리세요^^

  • 2. 그 정도면
    '13.7.5 12:04 PM (218.153.xxx.140)

    그 정도로 하시면 그냥 맘 편하게 안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직 먼 일이긴 하지만 저도 나중에 며느리가 생기면 설겆이 하지 않게 할 거예요. 며느리 위하는 것보다는 그냥 전 제 살림 다른 사람 손 가는게 별로라서요.그 때 그 때 분위기 맞춰서 하시면 될 것 같네요.

  • 3. 무조건
    '13.7.5 12:06 PM (58.78.xxx.62)

    부럽습니다!!!

    이미 시부모님 두분은 그게 편하신 거니까 이제 맘편히 생각하시고
    다른 걸 더 잘해드리세요.

    글만 읽어도 진짜 부럽네요. 설거지를 안시켜서가 아니라 시부모님 성향이요.

  • 4. 꾸러기
    '13.7.5 12:07 PM (1.240.xxx.140)

    잘해드리세요

  • 5. .....
    '13.7.5 12:13 PM (58.34.xxx.230)

    저는 결혼한지 5년차이고 3살 아기 하나있는데 설거지 한적없어요. 요리도 해본적 없네요. 그냥 주시는 밥 잘먹고 식탁 정리 좀 도와드리고 후식으로 주시는 과일도 먹고 와요. 근데 이렇게 해주시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 가는게 즐거워요. 시댁 냉장고안은 정말 더럽고 행주도 시커먼게 너덜너덜 걸레같지만 신경안쓰고 맛있게 먹고와요. 아기도 신기하게 시댁가면 정말 많이 먹어요. 시어머니도 흐뭇해하시죠. 효도가 꼭 설거지하는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얘기 많이 들어드리고 진심으로 대해드리시면 괜찮아요. 설거지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시부모님께 불만가지는것 보다 좀 죄스러운게 나아요.

  • 6. 화니맘
    '13.7.5 12:16 PM (175.125.xxx.119)

    저도 며느리 설거지 안 시키는 시에민데요
    그게 그래요 제 성격이 내 부엌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 있는게 걸리적거리고
    아직은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나이이고 또 며느리는 시집에서 꼭 치닥거리를 해야한다는
    그런 사고방식도 싫고 시댁가면 무언가 일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며느리가 오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질거 같고 이러저러한 생각으로 안 시키며 시에미 티 내느라 한 마디하죠^^
    나 기운 없어지면 그땐 니가해~하고

  • 7. ..
    '13.7.5 12:17 PM (180.65.xxx.29)

    저희 친정엄마도 며느리 하지 마라 내가 하마 했더니 저희 엄마가 수술 받고 왔는데
    퇴원한 주말에 동생 부부가 왔는데 그날도 올케가 스마트폰 보면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드시고
    밥상 싹 말더라구요 보다가 남동생이 그릇 나르고 했는데
    배려 하면 저게 배려구나 알면 됩니다 내권리구나 하면 인간도 아니고

  • 8. 각자
    '13.7.5 1:23 PM (211.225.xxx.38)

    자기집에선 자기가 주도해서 일하는게 맞다면, 시부모님들 좋으신 분들이네요..
    님네집에 시부모님 오셨을때 님도 잘 대접해드리면 될거 같아요..

  • 9. 헬리오트뤼프
    '13.7.5 1:24 PM (219.249.xxx.93)

    밉상인 경우 말고 시어른이 그렇게 말린다면 그냥 그릇만 옮기는 정도만 하세요.

    저희 형님은 결혼한지 2년 넘었는데 지난달에 처음으로 설거지하더라고요. (저랑 비교되니 어쩔수없이 하시더군요. 자기가 먹은 밥그릇도 안치우고가서 얄미워서 일부러 제가 더 부엌에 드나들었어요)
    뒤에선 욕 많이 먹었어요.
    물론 글쓴님같은 분이 아니라 어버이날 시부모랑 식사하는것도 거부, 가까이 살면서 집에 아주버님 생일날 딱 한번 시부모초대하는 분이고 워낙에 개념이 밥말아드셔서 그런것도 있지만요. 설거지를 안해서 욕먹는게 아니라, 평소에 행동거지도 어이없는데 자기가 먹는 설겆이도 안하고 가니 욕을 먹는거에요. 글쓴님처럼 잘하시고 그러면 눈치봐서 적당히 돕고 그러면 되는거에요. 꼭 하란법도 하지말아야 한단 법도 없어요.

  • 10. ~~
    '13.7.5 2:47 PM (119.207.xxx.145)

    설겆이 끝내고 오시면 안마 해 드리세요.
    꼭 설겆이가 정답은 아닙니다.
    이 예쁜 맘 고이 간직했다가 양가 부모님께서 눈 침침해지고 손에 힘 쭉 빠져서
    구석구석 찌든 때 못닦고 지나치시는 나이가 되면 도와드리세요.
    예뻐서 아낌받는 고운 며느리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구요.

  • 11. 그래도 꼭...
    '13.7.5 7:54 PM (218.234.xxx.37)

    꼭 설거지하겠다 하고 말은 하세요. 늘 안시키니까 당연히 안하는 걸로 아예 말조차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서운할 수 있거든요. 열번을 말리든 100번을 말리든 설거지할께요~ 하고 말하고 (만류 당하는 게) 좋을 듯..

  • 12. 경우가 달라요.
    '13.7.6 10:51 PM (203.247.xxx.20)

    할게요 하는데 하지 마라 하시는 것과

    하지 말라 한 마디 했다고 계속 할 생각도 안 하고 안 하는 건

    경우가 달라도 너무 다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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