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근에 읽었던 가장 슬픈 시

opus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3-07-05 05:13:59

어제 기형도 엄마 생각 올려주신 분께 감사하며....

 

최근에 읽었던 가장 슬프고 먹먹했던 시 올려보아요.

 

참.. . 간장게장 좋아하는 분들은 절대 보지 마시길...

 

 

 

 

 

 

안도현

 

                        

 

스며드는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IP : 49.1.xxx.1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 . . . . .
    '13.7.5 6:50 AM (61.109.xxx.228)

    안도현!
    슬프오!

  • 2. 안나파체스
    '13.7.5 6:56 AM (122.202.xxx.153)

    아침부터 우네요...ㅜㅠ

  • 3.
    '13.7.5 7:04 AM (175.223.xxx.175)

    간장게장....활꽃게로 담가본적 있어서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ㅜ ㅜ

    어떻게해요.

  • 4. 먹먹함에 대하여
    '13.7.5 7:11 AM (119.149.xxx.244)

    이 시 읽고나서 .
    게장 산 걸로 안 담고 기절 시켜서 담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이죠. 다음엔.. 내가 게가 될테니 네가 날 먹으렴.

    다음 생엔 날 먹으려 줄 서있는게 너무 많아서
    수천수백억번 살고 먹히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아요. 포기할 수 없는 나약한 저...

  • 5. 평온
    '13.7.5 7:38 AM (14.41.xxx.234)

    안도현....간장게장으로도 이렇듯 가슴을 젖히는 시를 쓰시는데 소외되고 힘들고
    아프신 사회적 약자분들에게는 얼마나 가슴이 저릿저릿 한 슬픔을 느끼실까요..
    시인의 감수성이 느껴져서 더 슬프네요

  • 6. dk
    '13.7.5 8:00 AM (211.62.xxx.131)

    아, 안도현...키츠도, 랭보도 아니고 안도현 시인이 부럽소.

  • 7. 그러니
    '13.7.5 8:07 AM (124.5.xxx.3)

    냉동꽃게로 해야죠.

    미물이지만 산채로는 가당키나 하나요?

  • 8.
    '13.7.5 8:31 AM (182.215.xxx.19)

    타이타닉 삼등칸 애엄마 생각나요
    바닷물이 차오르는데 잠옷입고 누운애들에게 베드타임 스토리 해주죠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9. 간장게장
    '13.7.5 9:33 AM (125.179.xxx.20)

    한번도 안먹었고 못먹는데.....
    울고 싶어 지네요. ㅠㅠㅠㅠㅠ

  • 10. 크헉..
    '13.7.5 10:12 AM (14.37.xxx.9)

    슬프네요..!

  • 11. ..
    '13.7.5 10:21 AM (220.120.xxx.143)

    진짜 슬프네요 저녁이야 잘 시간이야........

    뭔가 슬프고 먹먹해요 아이들에게 어떤 비극을 알려주는 방법이 참 처연하네요

  • 12. ㅠㅠ
    '13.7.5 3:03 PM (110.15.xxx.54)

    ㅠ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558 깍두기에 쪽파대신 대파 가능합니까? 6 dav 2013/08/26 3,170
290557 이기자부대에 현근씨,,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6 또 진ㅉ사나.. 2013/08/26 1,998
290556 日 위안부 피해 최선순 할머니 쓸쓸한 '영면' 6 세우실 2013/08/26 778
290555 오일릴리 란 브랜드 어때요? 5 신영유 2013/08/26 2,724
290554 포트메리온 같은 접시 햇빛 많이 받으면 변색될까요? 접시 2013/08/26 910
290553 독일방송과 로이터 "부정선거 규탄 시위 절정에 이르.. 7 흰돌 2013/08/26 1,661
290552 디자인 문구용품이나 고급스런,소장가치있는 문구류 싸이트 아시는 .. 2 매니아 2013/08/26 1,296
290551 갑상선암이셨던분들, 증상이 어떠셨나요? 11 ..... 2013/08/26 5,044
290550 그맨 오성우, 오늘 오후 당뇨합병증으로 '사망' 2 ㅠㅠ 2013/08/26 4,327
290549 계산좀 해주세요 ;;; 2 ... 2013/08/26 887
290548 스벅인지 키즈카페인지.. 32 좀쉬자.. 2013/08/26 4,090
290547 강화마루가 너무 더러워요... 5 ... 2013/08/26 2,232
290546 원세훈 "(직원들) 3개월 1번씩 댓글 삭제 한다&qu.. 1 샬랄라 2013/08/26 853
290545 아들녀석들 말 너무 안들으면 때려야겠죠? 10 한계 2013/08/26 1,970
290544 임산부용 청분 제제를 일반인이 먹어도 되나요? 어제 2013/08/26 904
290543 말린 시래기를 넣어 둔 봉지에 나방? 벌레가 날아다니는데 6 어쩜좋아요 2013/08/26 3,223
290542 영국에서 코카콜라 광고가 금지된 이유는 1 우꼬살자 2013/08/26 1,314
290541 석회화 건염이라는데...겁나요. 8 괴로운데.... 2013/08/26 4,054
290540 등산복 세탁 궁금해요.. 3 ... 2013/08/26 1,361
290539 IPL이나 레이져토닝 할때 눈화장은 안지워도 될까요? 레이져치료 2013/08/26 1,001
290538 4대강 녹조에서 치명적 독성물질 발견 2 참맛 2013/08/26 1,180
290537 웃음치료 강의 들어보신 분 효과있나요? 3 wing 2013/08/26 1,412
290536 초3 아들이 "야동"이란 단어를 검색했네요 4 난감 2013/08/26 2,697
290535 금강제화..신발이 많은 매장은 어디일까요.. 서울 2013/08/26 1,110
290534 언니가 교장 퇴임합니다 4 도움 2013/08/2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