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열살이고 제 나이는 39세..
어느덧 시간은 돌고돌아서 마침내 예정일이 일주일을 앞두고 성큼성큼 걸어서 드디어 대문앞의 손님처럼 왔네요.
그런데 병원에 갔더니,
태동검사결과 아기도 태동이 별로 없고, 자궁수축력도 그다지 변화가 없다고...ㅠㅠ
자궁문도 안열려있고..
오늘로38+6주에요.
걷기도 많이 했는데, 너무 허탈해요.
그리고, 태동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해서 침대에 누워 다시 했는데 첫번째것은 아기가 태동이 너무 없다고 해서 다시했고, 그걸 들고갔더니, 예정일날 나오지 않을것같다고 하시네요.
사실 그 검사를 하는동안 바로 칸막이로 막은 옆방에선 이제 막 아기가 나오려는지 어떤 엄마가 힘들게 울고있더라구요.
제가 태동검사를 두번 하느라 40분정도 걸렸는데 그동안에도 아기는 안나오고 그 엄마는 온몸으로 숨을 가쁘게 쉬면서 울고 있는데 괜히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때가 낮 1시였을테니, 이제 그 엄마는 편안히 아기낳고 병실에 있겠네요.
얼마나 아팠을려나ㅠㅠ.
그 아픔을 누가 온전히 같이 해주는것도 아니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데 간호사들도 울면 힘빠진다고 혼내서, 울지도 못하고 숨을 복식으로 쉬라는데,,, 너무 아파서 숨도 못쉬고 잊었던 그 십년전의 제가 떠오르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은 아직 안나타난것 같고, 나중에 제가 문을 나서는데 그때서야 칫솔을 들고 의사선생님이 계단에서 내려오네요.
저도,, 그때가 오겠죠..^^
무섭네요.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성호경긋고 기도하는데, 잘 안되요.
맘이 답답해져서 가끔 밤에 잠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해요.
성당다니는 82님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오늘 더 무서워요..
꼭 아기 낳을때 건강하게 낳고 저도 건강하게 . 그리고 너무오래 아프지 말고..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