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집안에 큰일이 일어나서 여태껏 정신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 너무 놀라고 (시댁일이라 전 충격이 좀 덜하네요)이래저래 겨우 맘추스리지만 하루 하루 힘들어 하는 남편 보며 저도 은근 살얼음판..
나름 심한 스트레쓰..식욕저하 잠못이루는 2주를 지나고 다행이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된 상태.
문젠 그후.
세상에 방금 한 일도 기억이 순간 안나요 ㅠㅠ
예를 들어..
"여보 캔맥주 한잔씩 하자 너무 덥다"
"여기 마트 있네 들어가자"
계산하려고 하니 카드가 없는거에요..저희 현금 카드 주로 사용하거든요...체크카드.
"여...여보 카드가 없어 잃어버렸나봐.."
"여보 여기에 있어 방금 마트에 들어오기전에 나한테 건네줬자나.."
"....."
방금 불과 10초쯤전에 남편더러 계산하라고 건네준 체크카드가 어디에 있는지 까마득 ㅠㅠ
그리고 누가 계산하던 같이 마트 가는데 왜 그걸 남편에게 건넷을까요..?
아직도 미스테리 이고 기억이 안나요..ㅜㅜ
남편 황당해 해요..제 이름이 뭐냐고 장난식으로 물어보네요 ㅠㅠ
얼마전 운동화 빨았어요.
온가족 운동화류만..
세탁기에 울코스로 살살 돌려 넣고 빠니 솔로 문지른것보단 못하지만 요즘 만사가 구찬은 요즘 ,
이정돈 애교로 패쓰 해주는거죠..
이틀후에 마침 장마비 없는 날 피해 잘 말리고 끈을 다 넣으며 정리하는데,
아들녀석의 신발이 베란다 말리는 곳에서 깜쪽 같이 살아진거에요~ㅡㅜ
진짜 귀신 곡할 노릇이죠..
집안을 샅샅이 뒤졌어요..
아무리 봐도 없어요...
쓰레기 재활용할 박스안에 넣고 버리고 왔을까 했지만 말이 안되구요..(종이 쪼가리 몇개 들어 있는 아주 작은 박스...신발 사이즈가 240이에요 춘추 겸용이라 꽤 무게감 있어요 버렸다 하더라도 금방 제 눈에 띄었을꺼에요)
포기하고 폭풍 검색질로 아들 신발 사려고 쇼핑하고 있는데 그냥 문득 커피가 땡겨요..
냉커피 한잔 타고 오븐 밑에 빨간 불이 켜졌길래.. (빌트인 오븐이죠;;아파트에 다 있더군요)
'이상하네 도마 살균기에 도마 안넣었는데..'
하고 전원이나 끄려고 열었는데 거기에 운동화가 바싹 말린채로 저보고 웃고 있네요...
차암!!!! 미칠것 같더군요..
어쩌면 그순간 전 미친x처럼 웃고 있었는지도 몰랐을꺼에요;;
침까지 흘릴뻔했어요 너무 놀라서..
살균기를 여는 순간까지도 아들 운동화가 거기에 들어 있단 생각 못했다는게 더 충격이었어요..
유난히 높이가 낮아서 아들꺼만 들어가지길래 넣었던 거에요../
그런데 전생에서 했던 일처럼 참 낯설게 느껴지데요..
요즘 당황스러운게 한두가지 아니네요..
그 사고 이후..제가 이래요..ㅜㅜ
원래 건망증은 처녀때부터 내력이라 있었는데 애낳고 엎그레이드 되더니 이제 대놓고 농후하게 익어갑니다..
위험할정도로..아..젠장 ㅠㅠ
건망증도 회복될까요???완전히 좋아지는거 당연히 바라지도 않아요
..당연히 적당한 건망증 수준?? 되돌아가고 싶네효~~
경증의 건망증이 그리울줄이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