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를 고민하다가
여기는 경험자분들도 많으실 거 같고
같이 고민하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서
글을 씁니다.
중2 딸아이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고집있고 말대꾸하고 엄마가 보는 단점은 많지만
오늘 글 쓰는 요점은
담임샘과의 상담때문에 적는 것이니
제 생각은 잠시만 접어두겠습니다.
담임샘께서 상담을 원하셨고
아이가 어느 누구와도 자기 이야기 하는 걸 싫어하기에 몰래 다녀왔습니다.
젊으신 총각선생님인데 울 집 아이를 정확하게 보고 얘기 하시더군요
겉으로 보기에 밝고 활발하고 재치있고 별문제 없는 아이입니다.
유머도 적당히 있고 에드립이 있는데
그게 반응이 썰렁한 아이.. 어딘지 모르게 그게 어색하고
친구들과도 썩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따를 당한다든가 혼자 있지는 않습니다.
친했던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초등4,5,6학년때도 혼자였고
같이 어울리다보면 오버하는 것과 개인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다 받아주기가 힘들어서 같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들었답니다.
이게 요지였습니다.
제가 너무 잘 알지요..
울 딸이 평소 말을 할 때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반응을 한다고 하는게 오버같기도 하고
왜 저러까 싶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
대화하다보면 안 통해서 참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도 보면 자기밖에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부분은 어릴때부터 그렇게 조심하면서 키웠는데도
10년을 외동으로 자라다보니 같이 대립할 형제도 없었기에
자연스런 터득이 되지 못했나 봅니다.
엄마로서 드는 생각은
지가 힘들었던 때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고
어쩌면 애써 밝은 척,, 웃기는 척,,하면서
맞지도 않는 옷으로 자기를 감추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본인은 그게 왜 오버인지도 모르고, 그게 왜 자기 위주로 했다고 생각하는지 깨닫지도 못합니다.
이런 저런 행동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아닌 행동들-을 할 때도
쟤는 저 상황에서 왜 저러까?
왜저렇게 주변 눈을 끌고 싶어할까 싶은 행동들이 눈에 보이는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자기자신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주위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문제입니다.
과한 반응, 과한 몸짓, 이런 것때문에
5학년때부터 놀림아닌 놀림을 받아왔는데도
자기는 그게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하니
엄마로서 어떻게 잡아줘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생각은
오프라인서 친구를 못 만나는 애들이
온라인서 친구를 만들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걱정을 하면서
직접 전면적으로 나서 볼까요?라고 물으시는데
그러다가 가뜩이나 담임샘을 불신하고 있는 아이가 선생님을 더 싫어하고
학교생활조차도 싫어하게되지나 않을까 걱정아 됩니다.
아마 담임샘님과 상담하는 거조차 싫어할거 같기도 하구요..
학습유형 검사에서 외곬이 63점으로 나올 만큼 고집이 강하고
누구와 상담하는 걸 죽어도 안한다는 아이라 어디 데려가서 같이 상담하기도 힘드네요.
한편으로, 구지 선생님의 생각에 토를 달아 내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평소 선생님에 대해 말하는 걸 봤을 때
반애들 전체가 담임샘에 대해 전혀 믿음이 없다고 합니다..
반에서 놀림당하고 따당하는 애들도 선생님이 그 애들을 무시하고 핀잔을 줘서 당한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얇은 귀로 이런 소리를 들으니
우리 딸도 문제이긴 하지만 상대방 아이말만 듣고 우리 애를 너무 철없는 애로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친했었던 아이 역시 자기주장 강하고 뭐든 자기 혼자 다할려고 하는 아이라는 건 초등때부터 소문이 났었고
다른 아이가 들어오면서 멀어진 관계라면
튀는 거 말고는 비슷한 성향의 애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5%정도 들긴합니다.
선생님 본인이 그애들한테 우리 애를 지칭하며 동생이라 생각하고 놀아줘라 라는 소리를 했다고 했었다고 하고.
카스,카톡을 다 보고 애들과 우리 애 얘기를 나누면서
어쩌면 우리 아이의 성격에 대해서 애들과 함께 평가를 했을 것도 같다 생각하니 믿음이 덜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되었든 선생님이 우리 애를 보고 느낀 점이
평소 저도 느끼던 것이니 우리 아이의 그런 행동은 문제이지요.
오늘도 상담하고 오면서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 싶어서
오늘아침까지의 미움도 삭히고
하교해서 오면 보듬어 주고 사랑해줘야지싶었는데
문열고 들어오면서 입을 여는 순간부터
어휴~~ 정말 밉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고집세고 개성이 독특하고 타인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위주이고
그러면서 주목 받고 싶어하고 튀고 싶어하는 아이..
자기 자신이 그렇다는 걸 모르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이 시험기간인데도 시험같은건 걱정이 안됩니다.드라마 보면서 잠시 진정되었던 마음이
한밤중이 되니 다시 불안해집니다..
내딸아이 미움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