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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유수유에 관해 고민하다 씁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닌 조회수 : 2,805
작성일 : 2013-07-03 22:27:32
저는 13개월 까지 분유는 못먹이고 모유수유로만 키운 엄마입니다. 

아기가 젖병과 분유를 심하게 거부하여 젖병, 분유, 유축 다 실패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이유식에 분유를 조금만 넣어도 귀신같이 알고 거부하더군요. 

산후조리하고 집에서만 아기랑 주로 시간을 보낼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아기와 같이 외출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지더군요. 

저도 젖병, 스틱분유, 얼린모유 다 챙겨가지고 다녔지만 집아닌 밖에서 아기와 기싸움을 하며 아기를 계속 울리기에는 그역시 남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민폐였습니다.

아기가 엄마 젖만 무니 누가 절 도와주고 싶어도 아기 놔두고 외출도 하기 힘들고, 누가 저 쉬라고 도와주고 싶어도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렵더군요. 제딴에는 이제는 이유식도 먹고 좋아하는 주스도 챙기고 요즘에는 엄마젖을 많이 찾지도 않으니 친척 결혼식가는데 입고 싶은옷을 입고가도 되겠지하다 밥도 다 잘먹이고  돌아오는길에 우는 아기를 달랠길이 없어서 달리는 차안에서 (다행이 우리 승용차) 너무 당황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더 울게 놔두어도 될것 같은데 주변사람들이 쟤좀 어떻게 하라고 성화인것도 큰일이더라구요. 

만약 당시 제가 직장에 곧 복귀해야하는 상황이었으면 굶겨서라도 젖병을 물렸을텐데, 그런상황이 아니었더니 결국 13개월 생우유로 넘어가기까지 엄마젖만 물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둘째를 낳는 일이 있다면 저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아직 아기가 많이어릴때 젖병에도 익숙하게 꼭 만들겁니다. 

저역시 애가 어릴때는 외출한다는게 수유실이 있는 백화점, 마트밖에는 갈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수유한 경험이 없는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절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베스트글에 있는 모유수유글에 있는 댓글중에 우울증인가봐요 농담처럼 쓴글이 있던데... 정말 그럴수도 있습니다. 자포자기 하는 심정. 남들이 날 어떻게 보던 상관없는 상태... 


저도 할일도 많고 내 몸도 피곤한데 애기가 젖을 꼭 물어야한다고 해서 젖을 물리면, 그때는 모성에 행복하기 보다는 이게 짐승의 삶과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특히 누워서 수유하는 자세일때요. 돼지나, 고양이나 너나 나나 같은 처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모유수유하는 그런상황이 보기 싫으시다면 표현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아기 엄마, 여기 아래층에 수유실 있던데 거기 가시는건 어때요"." 아기엄마 여기 남자들도 있는데 가슴이 좀 많이 보이는것 같은데 조금 가렸으면 싶네."

그 백화점 엄마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장면을 목격하신분은 그 엄마가 너무 뻔뻔하게 느껴지셨던것 같아요. 

저는 그자리에 있지 않아서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돌아앉을 벽도 없고,  애기가 커서 젖먹을 필요도 많이 없고 이유식도 먹었는데 그래서 가리개도 안가지고 나왔고 , 밥은 몇숟가락만 더 먹으면 되어서 혹시라도 그 애기 엄마의 상황이 망신스럽더라도 빨리 먹고 이자리를 빠져나가는게 나을것 같은 상황이라면. 가리려도 아무리 애를 써도 그래도 가슴골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그엄마는 얼굴에 가슴까지 공개된 상황이었다는데, 뒤돌아서 인터넷에 걸신들렸다고 흉보시는것보다.. 이건 아닌것 같다 라는 판단이 드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하냐고 사람 많은 데서 어쩌냐고 내가 좀 도와줄까 물어보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서요. 

저는 사실 애가 우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먹을때라도 편하게 먹으라고 애를 안아주시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애기 없을때는 "아니 누군줄 알고 애를 만지게하나"했을 수도 있는데 제가 너무 힘드니 많이 감사하더라구요. 제가 공공장소에서 남들한테 눈살찌푸리게 하는일을 경험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어쩌면 절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아기라는 약자와 같이 있다는 이유로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여기까지 키워올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공공장소에서 모유수유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꽤 되시는걸로 보아서 안쓰러워 보이기보다는 "참 이기적이구나"하는 태도로 수유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가봐요. 

제가 나름 옹호하는 글을 써도 저도 보면 이거 아닌데 하는 분들이 계실수 있겠죠. 한층만 움직이면 되는데, 조금만 돌아앉으면 되는데, 같이 있는 사람이 보기 불편해하는데 하는 식으로요. 그런분들한테는 조용히 이야기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자기 세계에 빠져서 몰라서 그러는거라면 알아야하니까요. 

그래도 제가 별로 즐겁지 않았던 저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서 이글을 쓰는 이유는 만약에 애는 자기러지게 울고 이애를 어쩔줄 몰라서 당황하며 울리다 울리다 모유수유를 하려는 혼자있는 초보엄마를 보신다면 옷같은걸로 가려주시는 등으로 조금 도와주시면 안보고 싶은 사람도 안보고 그 애기 엄마도 정말 많이 감사해 할꺼에요.

남들이 자기 젖먹이는 보습 보는게 싫은 엄마들이 더 많을꺼에요. 모유수유하다보면... 별에 별 참견을 다 받습니다. 수유실에 뛰어갔더니 옆에 앉아서 애 예쁘다며 구경하는 아줌마, (코너돌면 개별수유실이 있는걸 그때는 모르고.. 아직까지 짜증나네요...) 모유는 영양이 없다 분유를 먹여야한다 지속적으로 참견하는 사람들. 엄마가슴도 작구만 나올것도 없는데 뭐 그것만 먹냐는 안들어도되는 커멘트 등등

저도 저희 아이가 젖병만 물어줬다면 모유수유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더 많이 기억할 수 있을것 같아요. 
불쾌감을 표시하셨던 분들은 불쾌감을 표시해도 될만한 상황이었으니 말씀하셨겠지만 정말 당황하고 힘들어해서 젖먹이는 엄마를 보신다면 제가 대신 조금의 이해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IP : 110.10.xxx.2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온
    '13.7.3 10:39 PM (115.139.xxx.205)

    저희애기도 오로지 모유만 먹어서... 고충에 공감합니다. 글 내용에도요.

  • 2. 소감
    '13.7.3 10:44 PM (223.62.xxx.73)

    원글님 참 글을 조신하고 진실되게 쓰신것 같아요.
    자게에 글쓰시는 분들이 다 이같으면 좋겠다고 바래봅니다.^^

  • 3. 저도 모유수유한 엄마로서
    '13.7.3 10:48 PM (175.117.xxx.86)

    예전에 아들 식당같은데서 돌아앉아서 모유수유하는데..
    친정동생이( 외국살아요 ) 말하길.. 왜 돌아앉았냐구? 유독 한국만 수유하는거 창피해한다고..
    수유실 없을때 외국에선 당당히 먹인데요. 그런거로 야하게 생각하는 사람없고
    오히려 자랑스러운거라고.. 에미가 자식을 먹이는게..

    저는 그때 좀 당호아하면서 한국은 문화가 다르다곤 했는데 너무 노골적인 미친 엄마아니라면
    사회에서 인식 바뀌어야 될것 같아요.

    모유수유 안해본사람들이 그런 부정적 시각 많은것 같기도...

  • 4. ..
    '13.7.3 10:49 PM (220.87.xxx.195)

    저도 모유만 먹인지라 원글님 마음에 공감해요.
    아기가 이유식 먹을 무렵, 애슐리에 식사하러 갔는데, 별도로 수유실이 없었어요.
    할 수 없이 화장실에 가서 화장고치는 곳에서 수유를 하는데(좀 좁긴했어요), 어린 아가씨들이 못마땅하게 쳐다보더군요.
    참 많이 속상했었어요.

  • 5. 솔이
    '13.7.3 10:50 PM (175.223.xxx.10)

    저도요 16개월 모유만 먹이고ㅡ생우유, 젖병 모두 거부ㅡ지금 단유 중입니다. 그렇게 드러내고 수유한 적 없고 그 분 너무 하셨다 생각은 들지만 수유실 없는 곳 외출을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지금까지의 삶을 살다보니 그 분이 오죽했으면 내지는 자포자기 상태였나보다 생각이 들더군요. 이해는 안 되지만 이해는 하려 노력합니다. 16개월 모유수유 하며, 밤중수유도 한달을 울려도 안 끊어지는 제 아기 키우며 자포자기하게 되더라구요. 모유수유 완모ㅡ다 똑같은 게 아니라 아이에 따라서도 정말 힘든 것도 다르고 삶의 질 떨어집니다.

  • 6. //
    '13.7.3 10:57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참 안타까워요, 엄마가 아기 젖먹이는게 언제부터 이리 민망한 모습이 되었는지..
    남자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같은 여자끼리도 민망하다느니 그런 말들을 하니,, 참 한심스러워요,
    그렇다고 거리 곳곳에 수유실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것도 아닌데 배고픈 아기 젖먹이는게 당연하거늘...
    참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 7. 천 스카프
    '13.7.3 11:12 PM (1.126.xxx.153)

    외국에선 얇은 덮개, 스카프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모유먹이는 데..
    보자기같은 거 가벼운 거... 그거 하나 챙겨 다니기가 그렇게 어렵고
    남들한테 도움까지 받아야 할 건가요??

  • 8. 원글
    '13.7.3 11:17 PM (110.10.xxx.253)

    모유수유하는 모든 사람을 도와달라는게 아니에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면 흉보기보다 도와주는게 좋다는 생각이듭니다.

    살다보면 핸드폰이나 열쇄를 놓고나오는 일이 누구나 한번씩은 있잖아요.
    만약 어떤사람이 필요한 어떤것을 두고나온 상황이라면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 도와주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 9. ...
    '13.7.3 11:23 PM (1.244.xxx.23)

    아무리 이야기 해도
    어떤이들에겐
    그 아기엄마는
    분명히 원래부터 식충이에 노출증환자..낯짝도 두꺼운 여자로만 되는거네요.

    원글님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1,2 퍼센트라도 있다..
    그럴때 도와주면 고마울거다..하는건데.

    솔직히 저도
    큰애 12개월까지 모유수유하고. 지금 둘째 5개월까지 하다보니..
    예전의 내가 아닌것 같아요.
    저 공중목욕탕도 부끄러워못가던 여자였는데
    지금은 좀...멍한거 같아요.
    산부인과에서 자연분만하고나서..모유수유종결하는 시점까진요.

    물론 저는 없으면 화장실에라도 가서 먹입니다만.

  • 10. 고맙습니다
    '13.7.3 11:25 PM (121.165.xxx.208)

    일깨워 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꼭, 그리할게요.
    비단 수유 뿐 아니라 아기엄마가 뭔가 눈살 찌푸리는 일을 하면
    대뜸 역정내기보단 일단 가서 물어볼 거에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그것 한번 물어보는거 어려운 일 아니거든요.
    애기 엄마가 도움을 필요로 하면 도와서, 그 불편한 상황을 개선시킬 거고
    물어봤는데, 정말 그 엄마가 민폐형이라면
    그때 비난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물어보고.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알아보고 난 후
    비난을 해도 해야겠어요..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 11. 원글
    '13.7.3 11:45 PM (110.10.xxx.253)

    ...
    저도 생각해보면 남들 불편하게 많이 했을수도 있죠. 제가 몰라서 그렇지.

    저는 그런 모유수유모습을 비난하는 글을 보면... 괜히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
    저 역시, 모유수유가 부끄러워 해야하는 모습이라고 생각안해요. 아기와 엄마의 생존의 문젠데요.
    아기는 못먹어서 생존의 문제 엄마는 아기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살아도 산게 아닌 상태가 되니까요..

    제가 그동안의 모유수유글을 읽으며 느낀건데...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모유수유가 아무렇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려면 .. 저희 세대에서는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는게요.

    일단 아기엄마들이 고충을 이해받으려면... 그 모습을 보는 사람중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지금은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

    서로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다.
    보는나는 너무 괴롭다 서로 주장만 하면...

    평행선으로 일치점을 정말로 전혀 찾을 수 없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제생각에는요.

    저는 모유수유전문가가 애가 배고프면 지하철안에서도 당당하게 먹이는 문화가 되어야한다고 하는데..
    제가 살아보니 그렇게 하기에는 저역시 남들의 구경거리가 되기 싫은 소심한 한 인간이더라구요. 동시에 엄마이기도 하지 만요...

    민망하고 부끄러운 모습이어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배려하자는게 아니고...
    너무 중요한 일이니까 해결점을 찾아야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모유수유실을 더 늘려달라. 모유수유가 좀더 용이한 사회환경을 만들어달라..

    지금 아이둘에 많이 힘드시겠어요. 제가 마음으로 많이 응원합니다.
    괜히 힘빠지는 글을 쓴게 아닌가 하는 죄송한생각이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알고 느끼며 자라고 있을꺼에요.
    엄마가 내가 배고픔이라는 원초적인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너무 힘들어하는 비상사태에 엄마가 욕먹는것도, 남들이 수근거리는것도 다 감수하며 나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있다는걸요. 부끄럽다고 날 외면하지 않았다는걸요.

    정말로 힘내세요. 제가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 12.
    '13.7.3 11:46 PM (220.76.xxx.27)

    출산을 두달여 앞두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참인데..
    감사해요. 이런글 올려주셔서...

  • 13. 원글
    '13.7.4 12:12 AM (110.10.xxx.253)

    위에 고맙습니다 써주신 분이계셔서 너무 부끄럽네요...

    그냥... 제가 그때 초보엄마만 아니었어도 저역시 더 우아하게 살 수 있었을것 같아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모든걸 더 남들보기에도 세련되게 처리할 수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 사람이 무슨 사정이 있어서 저러나 생각하기 쉽지 않죠? 저도 그래요 사실...
    잘해주려고 도와주려고 했더니 뒤통수 치는 사람도 많고..

    저역시 쉽게 화를 내구요.

    그래도 제 자식은 조금 더 마음이 너그럽고, 마음에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비난하지도, 쉽게 상처받지도 않는..

    자식은 부모모습을 보고 배운다니 제가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죠.

    답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14. 조금
    '13.7.4 12:58 AM (175.223.xxx.228)

    조금 더 약자로 보는 시선이아쉬워요
    저두 외국살다왔지만
    잔인할정도로 약자에겐 엄격한 사회구나라고 요즘 느끼네요

  • 15. bn
    '13.7.4 1:11 AM (99.238.xxx.173)

    갑자기 아기는 울고 수유실이 없는 곳이거나 갈 수 없는 상황일 때 어쩔 수 없이

    아기에게 젖 먹일 수 있어요

    저는 외국 사는 데요 여기서 보니까 애기엄마들 얇은 천을 들고 다니면서 어깨에 가리고 먹이더라구요

    다 먹이고 나선 접어서 가방에 넣고

    우유를 먹일 수 없는 아기나 상황이 이럴 때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수유하는게 좋아 보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내가 준비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 16. 원글
    '13.7.4 1:36 AM (110.10.xxx.253)

    자기전에 들어오니 답글이 하나더 있네요.

    네... 저도 글쓰면서 그렇게 느꼈어요.
    엄마는 강하면서도 애때문에 약자가 되는것 같아요.

    어쩌면 저의 성향이죠. 저는... 당당하게 잘 하지 못했어요.
    엄마가 당당하지 못하면 피해보는건 애죠... 애로서는 식산데 화장실 같은곳에서 먹어야할수도 있고, 아니면 엄마가 수유실을 찾아헤메이는 동안 애가 배를 곯게 되겠죠.. 시간 맞춰서 먹인다고 해도 아기는 정말 갑자기 울더군요. 제경우는 그냥 많이 안다녔어요... 그런 환경이 힘들어서요.

    그래도 약자이다는 말은... 싸우기보다는 굽혀서라도 좋은 환경에서 먹이고 싶어요. 밥먹이면서 욕까지 같이 먹이고 싶지도 않은 마음도 있고.. '

    애기가 어릴때는 뭔가 완벽하게 준비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도 부족한 날이 많은것같아요.
    왜 가리개 한장, 스카프 한장 못가지고 나왔냐는 글이 많았지만, 만약 엄마가 그날 정신이 없고 부족해서 챙기지 못했다면 너무 비난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수유실 이야기도 많이 하셨지만 사실.. 아기 입장에서는
    자기의 필요할때 엄마가 당황하며 여기저기 헤메이는 사람보다는 바로 원초적인 공급을 채워줄 수 있는 환경이 아기한테는 더 정서적으로 좋겠죠. 엄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제가 당당하게 먹이시는 엄마들이 보기에는 비겁하게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부탁을 해서라도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전 그 아기엄마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매번 백화점에 올때마다 애기한테 젖물리며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있지는 않을것 같아요.

    어쩌면 그사람한테는 육아기간동안 어떤날은 너무 힘들어서 미친척하고 그렇게 밥을 먹은날도 있었지 하는 그런 단 하루의 날일수 있는데, 많은 비난을 받는것이 괜히 제가 마음이 아팠어요.

    모유만 먹는 아기... 정말 힘들어요.. 누구의 도움 받기도 어렵고..남편도 너무 쉽게 그냥 젖물려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 17. 1234
    '13.7.4 1:51 AM (14.54.xxx.125)

    지금 모유수유 6개월째이며, 이전까지 상상도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하며 주위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참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그 글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에 잠겼다가 님이 조곤조곤히 쓰신 글에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아요..

    애기낳기 전에는 주위에서 제가 사람들 앞에서 젖먹이는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단 얘기를 들었는데,지금은 식당에서나 달리는 차안에서나 애기가 울면 그냥 젖을 먹이죠..

    아기가 울면 장소와 상황이 어찌됐든 옆에서 너무도 쉽게 젖물려,하는데 가끔은 내 인권은 어디가고 난 그냥 애기밥통을 몸에 갖고다니는 사람인가하는 짜증에 시달리기도 하죠..

    애 젖물리면 시어머니는 옆에서 감시하듯 쳐다보시며 밑도끝도없이 젖이 나쁜 젖이다 하시네요. 모유수유를 은근 강요하시던 분이 이젠 젖병을 입에도 안되는 아이인데 제 젖은 나쁜 젖이니 분유를 먹이라고 볼때마다 말씀하시구요

    모유수유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건 무엇보다 제가 결정할 일인데 언제까지 하라마라 강요에 가까운 참견들..

    님의 글을 읽다가 이 새벽에 그냥 울컥해버렸네요..

  • 18. 미적미적
    '13.7.4 8:07 AM (203.90.xxx.70)

    힘드시죠 전 두아이다 이유식 할때까지 모유만 먹였는데- 큰애 15개월 ,둘째 20개월 - 젤힘든건 언제까지 젖먹일꺼냐는 질문들이였어요 심지어 3개월이면 젖송분이 맹탕이라는 조언까지ㅠㅠ
    하지만 애 아기띠안고 외출 할 만해서 친구들 만나면 진짜 부러워 했어요 기저귀 몇개랑 손수건만 챙니까요 처음 수유가 익숙치 않을땐 짐승같고 넘 아프고 그랬지만 갈수록 편하게 생각되더라구요
    하지만 제 딸들이 크면 모유수유를 알려주겠지만 고집하라고 하고 싶진 않은 고슴도치 엄마네요

  • 19. sunny
    '13.7.4 8:45 AM (59.9.xxx.235)

    글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저도...
    애가진게 유세는 아니지만 살다보면 정말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예기치않게 흘러갈때가 있잖아요 그중 정말 컨트롤이 안되는게 육아더라구요..특히 신생아 육아....통제가 안되는 상황 정말 힘들거든요 ㅠㅠ

    엄마가 당당하지 않으면 애한테 피해가 간다는 말씀 공감하구요
    타인을 조금만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사회가 되었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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