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글 아니고 제 경험담입니다
남편과 결혼전 사귈때 같이 새벽에 학원을 다녔어요
수업을 서로 달랐고
새벽강의를 듣고 출근 시간까지는 항상 30분정도 시간이 남아서 보통은 빈강의실에서 같이 복습을 하곤 했어요
그날은 제가 너무 졸려서 난 좀 엎드려서 잘께 하고 엎드리고 자는데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쉽게 잠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냥 눈감고 엎드려서 자는둥 마는둥 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복도에 슬슬 걸어가는게 보였어요 (강의실 창문에)
그러나 창문에 딱 붙어서서 우리 강의실을 보고 서 있더라구요
강의실은 제일 구석 끝방이었고
저는 그냥 귀찮고 잠도 오고 누굴 찾으러 왔나 싶어서 그런가 보다 그냥 잠을 계속 청하다가 한참 후에 일어 나서
공부하고 있는 남편 (그때는 남친) 에서 아까 그 여자 왜 창문 들여다 보고 갔냐고 물었어요
남편이 "무슨 소리냐 오긴 누가 왔다고 아무도 안 왔고 너 잔거 아니가? 꿈 아니야? 여자는 무슨 여자냐?"
하고 펄쩍 뛰네요
분명 꿈이 아니었고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안 들었었거든요
공부하느라 못 본거 아니냐고 하니까 너야 말로 자면서 꿈 꾼거 아니냐고 서로 입장이 팽팽 했어요
항상 무언가 귀신같은 느낌인지 아닌지 항상 나중에 생각해보면 얼굴은 전혀 기억이 안나요
마치 얼굴 윤곽은 지우개로 슬슬 지운 듯한 흐린 영상 그런 느낌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신혼때 남편과 같이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잠이 깨버렸어요
남편을 보니 벽에 딱 붙어서 자고 있고 문제는 제 옆에 웬 남자가 서있었어요
죽을꺼 같이 무섭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이 사람이 눈치 챌까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자는척 했어요
갔나 하고 살짝 실눈을 떠 보니
이 남자는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팬티도 입지 않은 나체였어요
침대 옆에 딱 붙어서서 저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얼굴은 보지 못하고 기억도 안 나는데 지금도 여전히 40~50대 남자라는 느낌입니다
남자의 몸을 봐서 남자인게 아니라 느낌이 남자였어요
너무 무섭고 왜 이사람이 여기 서 있는지 이해도 안되고 어떡해야 하나 하지만 자는척 모르는척 말고는 할게 없었어요
좀 있다 다시 살며시 눈을 뜨니 온데간데 없고
일어나서 엉엉 울면서 말하니 남편은 꿈 꾼거 아니냐고 하지만 잠 자고 있지 않았다
자기는 벽쪽에 코를 대고 딱 붙어서 잔거 아니냐고 난 안 잤다고 깨어 있었다고
이런 상황이 너무 슬프고 무섭고 아무튼 자꾸 제 앞에 나타나는 귀신들의 의도를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친구들한테 얘기도 해줬는데 너무 겁에 질려하고 무서워해서 얘기를 안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얘기 꺼네 보네요
가끔 남편 생각을 알아 맞추기도 해요
가만히 있다가 문자로 지금 짜장면 먹고 싶지 않냐고 물으면 깜짝 놀라서 전화해요
어떻게 알았냐고
얼마전에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제 자신이 너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듯한데
이 해괴한 기분은 뭐지? 내가 왜 날 귀엽다고 생각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지금 내 생각하는 중이야? 일하면서 딴 생각 하지 말고 일이나 해
라니까 너무 너무 놀래요
제 사진 꺼내 보고 있었다고 그러다 저랑 있었던 즐거운 추억 이런게 생각이 나서 혼자 미소 짓고 있었는데 저한테 전화 왔다네요
그래서 내가 그랬죠
바람필 생각 하지마라 난 다 알아~~
무섭나요?
안 무서우면 또 해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