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구리를 보내고...

+_+ 조회수 : 962
작성일 : 2013-07-03 01:47:42

어쩌다 과학관에서 받아온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었어요.

사실 개구리가되도록 키울줄 몰랐는데
어느날 보니 개구리가 되었더라구요

아차싶어서 마트에서
마른벌레도 사주고
물도 갈아주고
미친여자처럼
매미채들고 파리도 잡아주고했는데
이상하게 
살아있는게 아님 안먹고
또 몸집에 비해 커도 안먹더라구요
ㅠㅠ
진짜 파리먹이자고
잘라본 사람은 저밖에 없을거에요

여튼 바쁠때는 이삼일 굶기면서도
멀쩡한 얘를 보면서
잘있나 하루에 몇번씩 들여다보는게 일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바쁜일이 생겨서
벌레 잡으러 다니기도 여의치가 않고
초파리 끼라고 바나나도 넣어주고했는데
약만 올리고 잘 안잡히나보더라구요.

어쩔수없이
양재천에 놓아줬네요.

ㅠㅠ
근데
저는 너무 슬플까봐
못봤는데
남편이 물이 흘러가는데 놓아줬대요.

팔벌리고 둥둥떠가더라는데
어이가 없어서..

아마 헤쳐나올힘도 없었을텐데..

비가 많이 오니
생각나네요.

이래서 집에서 뭘 키우면 안되는데
마음이 안좋아요.



IP : 121.135.xxx.2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7.3 2:30 AM (175.197.xxx.75)

    정말 정이 드신 듯...

    가서 잘 살지 않을까요?

    잘 살 거 같아요.

    그렇게 흐르는 물에 떠보는 게 개구리는 신기하지 않았을까....싶네요.

  • 2. ...
    '13.7.3 2:38 AM (211.234.xxx.199)

    저 님 글 보고 눈물 났어요. 전 또 왜 이럴까요 ㅎㅎ
    개구리는 양서류라 물에서 살긴 하지만 정확히는 물가에 사는데...
    그리고 살아서 움직이는 것만 보고 먹을 수 있어서 파리 잡아 주려면 실에 달아서 눈앞에서 흔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인생, 아니 개구리 생이었겠네요.
    그래도 잘 살 거라 믿고만 싶어요.
    구리야 잘 살거라~. 굶지 말고... 새끼도 많이 남기고 잘 살다 가렴.

  • 3. 에고
    '13.7.3 3:59 AM (58.228.xxx.151)

    저도 우리 게식이 생각나네요. 우리 애가 유치원에서 여름방학 선물로 받아왔던 도둑게였어요. 밥풀 주면 집게발? 손?으로 집어서 입으로 가져다 먹었는데 어찌나 신기했는지 저런 작은 생물들도 손을 쓸 줄 아는구나 싶어 참 놀라웠지요.
    어쨌든 우리 애랑 조석으로 들여다보고 배를 보니까 폭좁은 삼각형이길래 게순이를 게식이로 개명해주고 고향 구경시켜준다고 바닷가로 피서갈 때도 데리고 가고 잘 키웠는데 여름방학 끝날 무렵 죽었어요.작으니까 베란다 꽃 화분에 묻어주고 우리 애는 제사 지내준다고 상 차리고...별 거 아닌줄 알았는데 되게 허전하고 섭섭했어요.

    몇 년 전 일이었는데 얼마 전에 우리 애가 갑자기 게식이는 성이 뭐였냐고 묻네요? 저희는 집에 있는 인형, 동물들한테 이름 뿐 아니라 성도 꼭 붙여줬거든요. 꽃 씨라고, 꽃게식 이었다고 하니 애가 엄청 재밌어하네요.
    생각나요, 아쉽지만 애랑 즐거웠던 추억이라서...

  • 4. 이별
    '13.7.3 4:59 AM (175.210.xxx.160)

    제목 보고 구리=Cu~~~생각하고....클릭을 주저 하다가.........ㅎㅎㅎ

    석탄일의 의례적인 방생 放生 보다도 더 감동적이에요^^

    확실히....체험한 글이라 생생하고 여운이 남아요 ㅡㅡ;

    저도 학교 앞에서 병아리 나눠주기에 '노랑색이 이뻐서' 그냥 받아다가 베란다 라면박스에서 기르며
    곡식이나 야채를 줬더니...너무나 빨리 자라서 황당~당황~ 했었어요

    몇 주 지나니까 중닭이 되어서 거실로 뛰쳐나오고 오물을 여기저기 갈겨놓고...냄새는 어찌나 독하던지~

    결국 상자에 돗자리 덮어놓고 못 나오게 했더니 어떻게든 뚫고 나와서 그 위에 빗자루로 눌러놨죠
    아~~~~헤딩으로 틈새를 넓히더니....공중으로 날라서 빠져나오더군요

    무섭기도해서 결국 시장 야채가게 갖다줬더니....하아~;;;;;;;;;;;;;;

    잊고 지냈는데.,,,왠 아저씨가 인사를 하는거에요~'복날 삼계탕으로 잘 먹었다' ㅜㅜ;;

  • 5. 올리브♬
    '13.7.3 7:42 AM (175.113.xxx.143)

    게식이. .....하아~~~참 따뜻한 82 ㅋㅋㅋ

  • 6.
    '13.7.3 7:48 AM (119.149.xxx.188)

    이별님! 내가 기르던 놈이 뚝배기 속에 들어갔단 소리 들으면 맘이 많이 아플 것 같아요. ㅠㅠ

  • 7. 구리에게
    '13.7.3 8:09 AM (2.217.xxx.89)

    감정이입되어 눈물이 핑 돌 뻔...
    막막하고 멍한 상태로 물에 떠내려가다가 퍼뜩 엄마 생각나면 우짜죠

  • 8. ...
    '13.7.3 8:15 AM (210.96.xxx.206)

    팔 벌리고 둥둥 떠간다는데서 눈물이 날 뻔.. ㅠㅠ
    원글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아 슬프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100 김현주 3 행복한삶 2013/08/10 2,432
284099 위메프 같은 데서 할인쿠폰 3 hjsimg.. 2013/08/10 1,090
284098 아는 사람이 헬스클럽을 개장해쓴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문의 2013/08/10 588
284097 덥고배고파요 광장근처 요기할곳 알려주세요 12 으앙 2013/08/10 1,213
284096 서울광장 집회속보 !!!! 14 참맛 2013/08/10 3,725
284095 아이생일 최종 점검...부실한가요? 21 생파 2013/08/10 2,140
284094 요가와 필라테스 둘 중에 뭐가 좋을까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요... 9 몸이아파 2013/08/10 3,050
284093 햇고추중 첫물 고춧는 안좋은가요? 8 둥둥 2013/08/10 2,197
284092 못생긴 얼굴로 거울 볼때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난 왜 성형을 못.. 5 흠.. 2013/08/10 2,717
284091 집에서 입을 냉장고원피스 하루종일 찾았어요 12 원피스 2013/08/10 4,624
284090 아기 열나는데 에어컨 켜야할까요? 8 2013/08/10 5,027
284089 매실(액기스)에 대한 정확한 글을 볼수있는데 없나요? .... 2013/08/10 608
284088 입아픈사람이 먹을 부드러운 샌드위치싸야돼요. 3 dav 2013/08/10 793
284087 폰이 통화도, 네이버도 안되고 이상해요 2 2013/08/10 532
284086 메리츠 실비보험 지급 인터넷으로 신청해도 되죠? 6 메리츠 2013/08/10 1,558
284085 경찰대 가려는데 적성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7 please.. 2013/08/10 2,266
284084 에어컨을 당장 사야겠어요.금액 얼마고 설치 금방되나요? 12 아무래도 2013/08/10 3,830
284083 훌륭한 리더가 되는 방법 좀 전수해 주세요 1 매니저 2013/08/10 883
284082 모계사회가 가장 안정적인 사회일까요? 13 ? 2013/08/10 2,971
284081 그럼 왜 남자들은 자기 자식은 낳으려고 하는 건가요? 본능인건가.. 11 궁금녀.. 2013/08/10 3,676
284080 82 게시판 보면 정말 헉..하는 남편들 많은데.. 그래도 결혼.. 9 ... 2013/08/10 3,445
284079 표창원 전교수님 나오셨어요 10 너누구야 2013/08/10 1,750
284078 베스트 글,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오해... 10 네가 좋다... 2013/08/10 3,663
284077 4살 아들 *추가 점점 부어올라요ㅜ 6 2013/08/10 1,471
284076 박그네 20대때 성형한건가요? 18 ㅇㄷ 2013/08/10 4,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