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돌아 왔어요.
애가 블루베리 먹고 싶다고 해서 씻어주고 아양 함 떨어주고..
(그래 내가 죄가 많지. 암~)
자..... 이 오렌지호가 바다가 잔잔하면 진짜 좋다고 하던데요 문제가 그 쪽 바다가 우째 잔잔할까요?
그때 혹시 기억하십니까?
제주도 공항 지붕 뚜껑 다 날아가고... 사람들 3일동안 꼼짝 없이 갇혀 있고 하던 그때거든요.
뉴스에서도 엄청 났었던..
제주도 올레길 많이 유실되고 했던 그 때인데요
이 오렌지가 바다 위를 살짝 떠서 가는건데 이게 파도가 치면 파도를 팡팡 받으면서 가는 그런배거든요.
부웅 ~ 팡! 부웅 팡! 이걸... 거의 두시간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일단 성산포 내려서 협재가서 널부러진 남편을 그 고운 백사장 모래에 뉘여 놓고 아이랑 신나게 수영하고 놀았습니다.
좋았죠.
숙소 들어가서 잘 쉬고 그 다음날 신라 호텔 쪽으로 가서 중문에서 좀 놀고 산방산 가서 탄산수 온천하고 산방산 근처 화순 정낭갈비라고 그 지역분들이 다니는 허름한 식당에 가서 돼지고기 실컷 먹고 좋았지요.
이 집 고기양 죽음이예요.
싸고 맛있고 여기서 양념 돼지갈비 잡숴 보세요.
여기 지역민들이 가는 식당입니다.
그 다음날 파도가 점점 쎄지더라구요 협제는 파도가 조금만 있어도 못들어 가게 해서 한시쯤에 다 싸서 철수
사려니 숲으로 가서 걷고 용눈이 오름 가서 피곤하더군요 회 떠서 숙소와서 쐬주랑 먹고 TV보고 잘 쉬는데 아... 그날 밤부터 비가 비가 오는데 엄마야... 내 평생에 그런 비는 처음 입니다.
숙소가 그 때 라헨느 골프텔이었는데 거기 야외 수영장이 좋습니다.
물이 정말 좋거든요.
그 빗속에서 수영하고 (철없이... ) 비가 너무 와서 나무가 부서지고 앞이 안보이고 밤된까 번개와 천둥까지..
아침에 나가 보니 이건 쑥대밭이더군요.
제대로 된거 하나도 없고 골프텔 지붕 기와 반 이상 날아가고..
온데 나무 부러진거 ....
자....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오렌지호 성산포에 전화를 했습니다.
부산을 돌아가야 하니까요.
전화 안됩디다. 오렌지호 한대는 오다가 파도 때문에 고장나고 한대는 출항금지
아예 전화 연결이 안되는거예요.
전 항공편 결항!
모든 제주도로 오는 모든 수단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비는 계속 오구요... 그 골프텔에 식당이 있었는데 영업을 안하네요.
남은 재료로 밥 해먹는데 아침 점심은 견디고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이랑 차를 운전해서 나왔죠.
그 쪽길을 좀 아니까... 정말 조심 조심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겨우 미스터피자 영업하는 한군데 발견하고 피자를 사고
바로 옆 던킨가서 도너스 한 박스
그 옆에 축협가서 채끝살 고기 사고 야채랑 뭐 좀 사서 들어 왔어요
골프텔로 들어오니 다들 그거 어디서 샀냐고 전부다... 못나가니까 그 매점에 파는 컵라면만 몇끼 먹은 사람들이... 피자박스를 보면서....
전부다 방에는 갑갑 하니까 로비에 나와 있었는데 모두들 시선이 우리 피자 박스에.
우리도 미쳤죠.
그 비를 뚫고 그걸 사러 다녀 왔으니..
그런데 라면 두끼는 절대 못먹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디로 어디로 가시면 사실 수 있다고 했더니
부부 한 팀이 애 둘 데리고... 자기들 차가 없다고
택시타고 여기 왔는데... 부부 골프치고 애들은 거기서 노는 계획인데 비 때문에 이래 됬다 하는데 애가 엄마 나도 피자 먹고 싶다고 하니까 어쩔 수 있습니까?
나 라면 안먹어~ 엉엉
반 나눠 줬죠.
해서 3일을 더 있다가...
이게 죽겠더라구요. 원래 없던 계획에 같은 곳에 더 있으니 할 것도 없고... 이상하게 죽겠더라구요.
이래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배편을 미친 듯이 알아보니 설봉호가 부산으로 간다고 하네요.
차가 없으면 항공편은 있는데... 안되면 나라도 먼저 돌아간다고 햇어요.
그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서.
차 실을 수 있는 여분이 딱 한대!
아저씨 저요! 저요 저... 지금 갑니다
바로 예약하고 그길로 짐싸서 제주도 탈출!
진짜 더 희한 한건이 설봉호가 한달 반 후에 바다 한 가운데서 불나서 ....
만약 그 때 불났으면 아마 거의 대부분 죽었을 겁니다.
제가 설봉호 탓을 때 갑판장 아저씨한테 이배 어쩌 가는지 모르겠다고 너무 낡았다고 했었거든요.
이때 배에 탄 사람이 총 120명 이라고 하데요.
그러니까 모두 구조 될 시간이 있었죠.
만약 그때 완전히 배가 만석일때 불 났으면.... 어땟을까요?
선실 없음 당연히 3등칸 귀퉁이서 쪼그리고 잤어요.
900명 태우고 부산 도착해서 바로 내려서 저 출근했어요. 그 거지 꼴로...
내 화려했던 9박10일 휴가가 그렇게 끝이 났네요.
그럼 여기서 결산해 봅시다.
올 해도 제주도 갑니다.
숙소값(얼마 나올지 몰라요) + 렌트가 (K9 빌렸는데 완전면책해서 67만원)+ 항공료(이번에 마일러지로 공짜 + 유류할증료+공항세 9만원) + 식비 외..
이건데요...
만약 제주도 5박 이상이시면 배 타고 가셔도 좋습니다.
특히나 영남 지방이시면 전라도 구경하시고 삼천포에서 가는 배도 있고 목포에서 가는 까멜리아 도 있어요.
그 때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배편 찾을려고 검색하면서 알게 된거죠.
배에 차를 싣고 오면 일단 렌트카 비 안내도 되구요...차에 먹을거 싣고 오실 수 있으니 상당비용 세이브 됩니다.
비행기표 못구하신 분! 배로 제주도 오면 어디서 자든 잘데 있구요 먹을 곳 있습니다.
비행기표 없어서 포기 하신 분들 배에만 실을 수 있으면 제주도 큽니다.
숙소 없으셔도 제주도 찜질방 있습니다. 산방산 온천 찜질방 좋습니다.
깨끗하고 넓찍하고.
숙소도 일반 숙소들도 구석 구석 많아요.
배는 생각보다 캔슬이 많아고 하니까 매일 검색해보면... 제주도 싼값에 올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날씨가 반인데... 날만 좋으면 배에 차 싣고 오셔도 좋을 듯 해요.
저는 워낙 드라마 같은 일을 겪어지만요.
저 처럼 다른 곳에서 한군데 관광하고 제주도 들어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목포 나 장흥 노력항 두군데... 다 괜찬습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