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중3인데.... 갑자기 수학 시험 치다가 뭐에 홀렸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배도 아프고... 시간이 너무 촉박한것 같고 해서 완전히 수학을 반타작 했네요.
이런 일 처음이라서 완전히 저 머리에 꽃 만 꽂고 나가면 될 상황인데....
애랑 어제 하루종일 꿀꿀해 있다가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애 맛있는거 해주고 기분 풀어줘서 지금 마지막 셤 공부 하고 있네요.
내일 사회, 도덕, 기술가정, 체육 이렇게 친다는데... 사회는 범위가 기절하게 많고... 기술 가정은 전기부분이라 여자애들은 완전히 미치네요.
애 레모네이드 한 잔 만들어 주고... 또 이리 컴터 앞에 앉아서 5탄 올려보려고 합니다.
흐 합~~~~~~~~ 숨 한번 쉬고!
자.... 떠나 갑니다.
때는 바야흐로 2년전 초여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주도 여행을 우째 해야 하나 하고 머리를 싸매고 있던 중
남편이랑 작년에 본 오렌지호 차 싣고 가는 그게 생각이 난겁니다.
3년전 여행 갔을 때 성산포를 지나가는데 현수막이 펄럭 펄럭~~~
내차 타고 제주도 가자!
갑자기 남편한테 그랬죠.
여보! 우리 돈 좀 아낄까?
봐봐.
그러니까 울 세명 뱅기값....계산기 톡 토톡 토토톡.... 자 공항세 까지 해서 58만원 나온다
(이때는 마일러지를 딸딸 긁어서 써서.... 카드로 사야 할 사황)
거기다 소타타 트레스포머 5일 빌리면.... 어 그니까 보험까지 거의 55만원이네.
대충 때려 잡아도 120 이다. 그지??
요래 말 해놓고 그럼 배 알아보자 했어요.
근데 마침 그 때 1박2일에서 월출산 편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할렐루야~(저 교인아네요)
그래 전라도 가서 장흥에서 오렌지호를 타자
월출산 산행1일 하고... 좋았쓰
회사 휴가는 토요일 월요일 앞뒤로 해서 거의 9일
딸아이가 중1이어서... 그땐 학원 빠져도 된다고 생각했던 철 없던 1인
원래는 부산항에서 설봉호에 배 싣고 가려고 했었거든요.
급 계획 수정해서 오렌지호 휘리릭 예약하고 렌터카 회사에 전화해서 렌터카 취소 하고 하니까 생각 보다 넘 괜찮은 거예요.
그 때 제 기억으로 1인당 장흥노력항에서 배표가 어른이 3만원 중고등이 2만 얼마 차 그랜져 구형 8만얼마...
이젠 차까지 가져 가겠다 살판났죠.
차에다 트렁크 정리함 하다 사다놓고 생각날때 마다 착착 짐 하나씩 던져 넣으면서 준비했죠.
당연히 과자며 뭐뭐 라면에.. 깡통 골벵이까지 와인2병, 맥주여러병, 음료수 5일분....
제가 잘하는거 하나 여기서 팁
접이식 아이스백 큰거 작은거 이렇게 있습니다.
큰 아이스백에 생수병 작은거에 커피를 진하게 내려서 식힌 다음 꽝꽝 얼립니다.
이게 얼음팩 역할도 하면서 진짜 비싼 커피 안사 마셔도 되니까 일단 커피 빈이 좋은거니까 얼린 커피도 넘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그 다음!
과일을 이렇게 해서 담아갑니다.
중간 사이즈 지퍼백에
메론 한통 썰어서 가지런히 담구요 이걸 초승달 모양으로 썰어서 대나무 꼬지 끼우면 차에서 먹기 너무 좋습니다.
나머지 과일들... 씻고 잘라서 아이스팩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부산에서 전라도 영암 월출산까지 먼저 가야 하는 여행이라 가면서 먹을 유부초밥 싸고요 하여튼 정말 너무 재미있게 출발~
어... 근데 출발하자 마자 한 30분 달리니까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겁니다.
우리가 들은 일기예보는 우리가 제주도 나오고 나서 폭우와 폭풍이 온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비가 부슬부슬 뭐 나쁘지 않았어요.
아침5시에 출발해서... 전라도로
중간에 휴게소 쉬고 전라도 도착해서 월출산 국립공원 호텔에 여장을 풀고 그 근처 식당에서 밥먹고 그날은 그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놀고 사우나 하고... 아우 피부 뽀송.
그 다음날 아침 얼음물 2통씩 허리에 메고(허리에 차는 쌕) 월출산 등반
하늘 꾸물꾸물 약한 연무... 우와.... 진짜 진짜 월출산 죽음입디다.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등반하고 내려와서 차를 타고 바로 장흥 노력항 쪽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지도 상으로 거리를 확인 했을 때 얼마 안되는 거리라 월출산에서 하루 더 묶을 수 있었지만... 제 경험상 전라도 쪽 작은 섬과 연결된 도로들은 절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고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죠.
등반 하고 몸이 피곤해 죽겠는데 남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운전해서 노력항으로 갔습니다.
역시 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거의 2시간 넘게 걸리더군요.
이 오렌지호 타는 곳이 노력도 제일 끝 노력항인데... 길이 좁고 구불구불... 어둡고 시간 많이 걸렸어요.
숙소는 예약 없었지만 틀림없이 팬션 있을거다 안되면 모텔 하믄서 딱 노력항 입구 도착해서 확인하고 (배 도선장) 주위를 살펴보니 그 날 오픈한 신규 팬션이 있더군요.
뛰 들어가서 아줌마랑 방값 협상
아줌마 7만원 아니면 안됨
나: 저희 지금 8시 넘었고 내일 아침6시에 배타러 가요
5만원 해 주세요.
아줌마: 색시 복있게 생겨부렀어... 거시기 헌께 그랴.
나: 감사합니다~ 5만원 드리고
남편보고 차 파킹해!
2층 젤 작은 방 달라고 해서 샤워만 간단히 하고 쉬고 있는데 아줌마가 한상 차려가지고 오신거예요.
오늘 개업했다고... 해서 술1병, 과일, 포, 떡 , 돼지고기 수육
남편이 당신하고 오니까 뭐 되네~~ 하면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너무 감사해서 근처 마트가서 박카스 한 박스랑 오렌지 주스 한통 사다 드리고 완전히 골아 떨어졌어요.
월출산의 기운이 너무 강했나... 다리가 안펴져.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먼저 짐챙기고 준비하고 간단히 아침 유부피 싸가지고 간거에 밥만 넣어서 유부초밥 싸고 그 펜션에 새 밥통 개시 했죠.
고맙고 감사해서 설것이 뒷정리 이불다 캐키고 노력항으로 출발.
배는 입을 벌리고 있고 설명에 따라서 차들이 이미 대기 상태.
남편보고 잘해! 하면서 딸이랑 선실로 들어 갔어요.
아까 싸온 유부로 아침식사 하면서 경치 감상하고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일찍 와서 그런지 차 선적하고 바로 왔더군요.
그때까지 좋았죠.
그런데 이게 말이죠... 한 한시간 쯤 되니까 파도가 보통이 아닌겁니다.
폭풍이 북상 중이라는 멘트와 함께 남편이 멀미 증상을.... 딸하고 저는 바로 야 자자 하면서 자 버렸구요.
원래 예상으로는 2시간30분인데
양식 하는 어민들이 양식장 피해 본다고 배 소음 때문에 처음에 1시간 정도 더 걸려서 거의 3시간 좀 넘게 걸린것 같아요.
나랑 딸은 자서 괜찮았는데 잠잘 타이밍을 놓친 남편님은 토하러 화잘실 가고 얼굴이 노래져 있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성산포항 도착
남편 정신 줄 놓음 내가 딸한테 아빠 부탁한다 한마디 남기고 홀연히 차 찾으러 지하로 가서 차 내리고 비틀거리는 남편 옆에 태우고 바로 성산에서 협재로 출발.
여기까지가 5편입니다
좀 더 쓸것이 있어서 5편의 속편이 이어집니다.
두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