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버린다 버린다 버려야한다..... 하지만 너무나 아까운 것도 많고, 지구에 죄짓는 것 같고,
엄마가 주신 건 오셔서 안보이면 그 멀쩡한 걸 버렸냐고 욕 먹을 것 같고,
이건 개방석 만들어주면 될 것 같아서 안 버리고,
양말은 샷시창틀 닦고 버리려고 봉다리에 모아서 엉거주춤 있고,
버릴 옷은 멀쩡한 건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려 분류해야하는데 한상자는 안될 거 같아서 미루고 있고
책은 알라딘에 좀 팔고, isbn 안 맞는 멀쩡한 책은 아름다운 가게에 보낼까 생각하고 모아보려니 또 저쪽 책장에 엉거주춤
그러다가
엊저녁에 컵이 깨져서 버리려고 불연성 쓰레기 모으는 자루 열어보니.....
머리를 한대 맞은듯.
멀쩡한 커피잔 세트.... 세트 맞습니다. 컵받침까지 가득 들어있네요. 행남자기인데.....
이도 안 나가고 멀쩡한 ... 물론 요즘 거는 아니라는 게 보이지만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잘 안 쓴다는 이유로 그릇을 그렇게 딱 버릴 수 있는 과감함이 부럽네요.
그렇게 과감히 버리라고 들어도 이렇게 눈으로 딱 보니 이게 과감함이구나 싶네요.
다시 버리기 엔진을 가동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