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에서 있었던 일..

.. 조회수 : 3,278
작성일 : 2013-07-02 13:31:12

저는 절에 다니는 불자입니다.

가끔 힘들고 답답할때 템플스테이 휴식형으로 신청해서 1박2일 기도하면서 있다 오곤 합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템플스테이 온사람이 저밖에 없었고

제 숙소는 A라는 비구니 스님(여자스님) 바로 옆방이었어요.

A스님 옆방은 B라는 비구니 스님 방이구요.

뒷쪽엔 템플스테이 진행하는 강당 겸 숙소가 있었는데 그날 템플스테이 온 사람이 없어서 그건물은 문을 잠가 놓은 상태였구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공양간이며 다른 전각, 다른 스님들 숙소는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었구요..

그러니까 제가 쓰던 숙소쪽은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구역이고 저랑 비구니스님 두분. 이렇게 셋이서 있었던 거죠.

절에서는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저녁 9시 땡하면 모두 자는 분위기 입니다..

저녁 예불 마치고 기도 좀 하고 저녁 8시쯤 제방으로 돌아왔죠..

저녁의 사찰은 참 고요합니다..

저녁엔 절 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스님들, 종무원(절에서 일하는 분들)그리고  1박2일 템플스테이 온 저밖에 없지요.

이것저것 정리하고 이부자리 펴고 잘 준비 하고 누웠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것도 90년대 흘러간 가요 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절에서 누가 가요를 틀어 놓을리도 없고...

옆방에 계시는 A스님 아니면 옆옆방에 계시는 B스님일텐데..

스님이 가요를 틀어놓았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되잖아요...

그것도 저녁 8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절에서는 9시면 자야하기 때문에.. 저녁8시도 늦은 시간이고 잘 준비 하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근데 저는 분명히 들었습니다...저녁 8시 조금 넘은 시간부터 9시..제가 마지막으로 시계를 보고 잠든 그시간 전까지..

분명히 음악 소리가 들렸습니다...

방음이 잘 안되어 있는지 바로 옆방에 계시는 스님의 미세한 움직임 소리, 헛기침 소리 까지 뚜렷하게 잘 들렸는데

옆방에서 나는 음악 소리는 아니더라구요..

그럼 그 건너방인 B스님 방에서 노래를 틀어놨나 보다 했어요..

제 옆방에 계신 A스님은 조용하고 점잖은 분인데 B스님은 요즘 신세대 젊은 스님 답게 굉장히 발랄한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B스님이 노래를 들으시나보다(?)했습니다..

근데..아니 그래도 그렇지...스님이 저녁 8시 넘은 시간에 가요를 틀어놓다니..???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A스님께 여쭈어 봤어요...

어제 저녁 8시쯤 최신가요 음악 소리가 들리던데...혹시 스님이 음악 들으신거예요?^^ 그랬더니

아니..그게 무슨 소리냐면서 의아해 하시더라구요..그리고 절에서 어떻게 음악을 틀어놓을 수가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스님은 음악 소리 못들으셨어요? 그랬더니

아니..음악 소리는 무슨..저녁에 너무 고요하고 조용해서 기도좀 하다가 법우님(저를 지칭)드릴 염주 꿰고 있었다면서 염주 주시더라구요..

헐...

제 방에서 음악 소리를 들었다면 방음이 잘 안되어 있는지라 옆방 스님도 분명히 음악 소리를 들었을텐데

음악 소리는 커녕 너무 고요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옆옆방에 계신 B스님이 음악을 틀어놨다고 하더라도 A스님은 더욱더 뚜렷이 음악소리를 들었을텐데 말이죠..

(방구조가 제방-A스님 방-B스님 방 이렇게 되있음)

더군다나 B스님은 감기 몸살이 심해서 약 드시고 안정을 취하시면서 주무셨다고 하시네요..

그리고...스님들 방엔 음악을 틀어놓을만한 라디오, 카세트 같은것도 없다는 사실...ㅠㅠ

 

스님 저는 분명히 음악소리를 30-40분 정도 들었는데요? 그랬더니

스님이 웃으시면서 그럴리가..하시더라구요..

음악소리는 커녕 너무 고요했고 B스님이 음악 들었을리도 없고...더군다나 뒷건물은 잠궈져 있었고

이곳 요사체 근처에 다른 숙소는 없고

아시겠지만 저녁 8시 넘으면 다들 잘준비 하고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결코 없으며,

더군다나 여긴 비구니숙소(여자스님)전용 요사체 이기 때문에 저녁에 이근처에 다른사람은 더더욱 올수가 없는 곳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꿈꾸셨나봐요...하시던데...아니요...절대 꿈을 꾼게 아닙니다...

잠자기 전이었어요...분명히...제 방에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이부자리 펴는 순간부터 음악소리가 들렸거든요...

 

아..소름이 돋더라구요..

그럼 제가 들은 음악은 무었이었을까요?ㅠㅠ

 

 

 

 

 

 

 

 

IP : 211.201.xxx.8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잉
    '13.7.2 1:34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뭘까요.
    누구 취향이고 어디서 나온 소리였을까?
    무서운 얘기 시리즈 2탄인듯해요

  • 2. 아....
    '13.7.2 1:34 PM (211.210.xxx.62)

    뭔가 사찰의 비밀스러운.... 을 예상했는데 갑자기 괴기로 흘러 버리는군요.
    스님 귀가 어두우실 수도.

  • 3. oops
    '13.7.2 1:37 PM (121.175.xxx.80)

    요즘같은 여름철에 저녁 8시면 한창 시간이죠......
    그 요사채 담장 너머에서 지나가던 누군가가 크게 음악을 틀었던 것 아닐까요?ㅎㅎ

  • 4. ..
    '13.7.2 1:49 PM (211.201.xxx.89)

    글쓴이입니다..
    여름철 저녁이 아니었고 3월이었어요...아직은 추운 겨울에 가까웠죠...
    두꺼운 패딩 입고 갔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근처에 일반인 집은 없었구요...
    조계종 모사찰인데 한참 걸어 들어와야 하는 곳이었어요...
    주위에 일반인 집들이 있는 위치는 아니었어요...
    제가 있던 숙소는 사찰내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에 담장 너머 일반인 집이나 가게는 보이지도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쪽에서 들릴만한 소리도 아니었구요...

    제옆방에 계신 스님은 템플스테이 진행하시는 젊은 스님이였어요..
    30후반~40초반...
    그옆방에 계신 스님도 젊은 스님이였구요..
    저녁 8시 조금 넘은 시각..컴컴한 저녁이었고...
    흘러간 최신가요가 분명히 들렸는데...
    스님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더군다나 음악소리는 듣지도 못했다고 하시더라구요...ㅠㅠ
    졸지에 저만 이상한 사람 됐습니다...꿈꾼거 아니냐고 해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저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 5. 사당동
    '13.7.2 1:56 PM (49.1.xxx.81)

    고모가 절에서 수련하실때, 새벽에 세수하러 냇가에 가시면 귀신들이 지들끼리 속닥거리는데...그소리가 첨에는 사람들 소리인줄 알았는데...아니더라능...

  • 6. ...
    '13.7.2 3:19 PM (59.15.xxx.61)

    음악소리라 다행...ㅠㅠ
    다른 이상한 소리 들렸으면 어쩔 뻔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7370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가 알콜중독인거같아요 5 구름 2013/10/14 2,520
307369 자녀분 아기 때 책 얼마나 읽어주셨어요? 13 독서 2013/10/14 1,473
307368 서울 찬양집회~ 1 열매 2013/10/14 877
307367 속옷 삶을 때 과탄산만 넣어도 깨끗해지나요? 3 과탄산 2013/10/14 2,300
307366 치아 미백 해보신 분들..어떠세요? 6 dle 2013/10/14 2,697
307365 피검사했는데 세균수치가높다 하는데ㅡ 4 오로라리 2013/10/14 4,513
307364 혹시 큐티폴 고아 라는 커트러리 써보신분이요~ 편한가요? 3 콩콩 2013/10/14 9,022
307363 매운고추가 엄청 많은데 활용법 가르쳐주세요. 3 ... 2013/10/14 2,505
307362 경동시장가서 미용약재사려구요~ 뭐 살까요? 3 하루 2013/10/14 741
307361 이마까야지 잘 어울리는분들.머리 어떻게하세요? 5 헤어 2013/10/14 1,523
307360 주말에 읽은 좋은 책 추천합니다 1 2013/10/14 816
307359 제 귀구멍이 이상한가봐요 1 .. 2013/10/14 610
307358 냥이 키우면 햄스터 못키울까요? 13 햄스터 2013/10/14 1,488
307357 자녀 없으신분들은 자녀관련 경조사에 어떻게 대처하세요? 8 궁금 2013/10/14 1,832
307356 이번엔 등산이네요. 23 직장인 2013/10/14 4,370
307355 고등 수학은 어떻게 지도 해야 할까요 2 ... 2013/10/14 1,084
307354 맞벌이인데 저축성향좀 봐주세요- 전체적으로 3 둥그리 2013/10/14 925
307353 나한테 왜 이러세요..? 35 .... 2013/10/14 13,985
307352 냉동실에서 10달 있던 사골 끓여먹어도 될까요? 1 ㅣㅣ 2013/10/14 1,311
307351 [오로라] 손창민 - 새벽촬영끝나고 그날 12시에 하차통보받아 4 작가의갑질 2013/10/14 3,872
307350 식욕억제제... 정말 허무하네요. 9 2013/10/14 9,243
307349 지원할 회사에서 건강보험증 사본 떼어 오라는데요.. 3 2013/10/14 5,140
307348 일 없이 월급만 받으려니 답답하네요.. 6 쩝.. 2013/10/14 2,589
307347 영어 해석 좀 도와주세요.~~ 7 루체아 2013/10/14 564
307346 1.5%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데, 집 살까요? 14 집살까요 2013/10/14 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