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생활에 여유가 있고 애 셋 키우는 전업주부로 있다가
최근에 어린 아이들 논술 선생님을 하더라구요
아직 막내는 신경 써줘야할텐데
갑자기 왜 일을 나가냐고하니 큰 아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네요
집에 있으면 자꾸 엄마들이 설명회 가자고 한다네요
계속 거절하기도 어렵고 그게 자신한테도 아이한테도 안좋은거 같다네요
다른 친구는 첫 아들이 고2 여름방학 이후부터 대학을 안가겠다며
공부는 완전히 손을 놓고 방에 처박혀 게임만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대학원서는 써보지도 못했데요
이 친구는 거의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데 갑자기 일자리를 얻어 나가더라구요
얼마전에 만났을 때 방황하던 그 아이가 대학을 가겠다고 맘 먹고 엄청나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없애고 게임머니도 다 나눠줬다네요
친구들 모두 너무 잘됐다며 기뻐했지요
친구는 자기가 말을 다 못해서 그렇지 진짜 맘고생 말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은둔형 외톨이가 될까봐 너무 두려웠고 아빠가 아이랑 너무 많이 충돌해서 힘들었데요
그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아무 목표 없이 게임만 하던 아들이 눈빛이 살아났다니 너무 다행이지요
저는 성적에 연연하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사교육 1번지에서도 학원을 안보내고 있었어요
막상 중학생이 되서 등수가 적힌 성적표를 받아오고
반모임에도 주요 화제는 성적과 학원이니
제 안에서 욕심과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구요
제가 욕심 내고 불안해봐야 아이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잖아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나요?
제가 아는 어느 교회 목사님이 엄마들이 교회를 제일 많이 찾아오기 시작할 때는
자식이 사춘기를 겪을 때라고 하더라구요
엄마의 자식걱정이 아이를 괴롭히고 사이가 나빠지게 되잖아요
사랑하니까 걱정하는건데 이상하게 아이를 힘들게 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세요?
변하는 제가 좀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