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798 서울일정좀 봐주세요~^ 8 1박2일 2013/08/07 710
283797 성형안한 얼굴이겠죠? 7 황마마 2013/08/07 2,955
283796 MB대운하 비밀프로젝트, 발단은 화물연대 파업? 3 세우실 2013/08/07 943
283795 장터 글쓰기가 왜 안돼죠? 3 유키링 2013/08/07 579
283794 끔찍한 곰팡이 1 스피릿이 2013/08/07 962
283793 스타벅스 텀블러 뚜껑 고무패킹만 팔까요?;;; 1 스벅 2013/08/07 12,820
283792 발성이 중요하군요. 9 연예인 2013/08/07 2,517
283791 렌즈세정제가 설거지통에 빠졌는데 버려야 될까요? .... 2013/08/07 558
283790 남편하고 싸우면~~ 2 소리나 2013/08/07 1,114
283789 공동명의 하면요 21 혜수3 2013/08/07 3,239
283788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 새 집 공개 7 성우건설 2013/08/07 2,871
283787 충치치료 1 치과 2013/08/07 562
283786 6천만원이 있는데 어디에 두는게 가장 이율이 많이 붙을까요? 7 .... 2013/08/07 3,958
283785 헤어졌다 다시 만나 잘된 분 있으신가요? 7 슬픔 2013/08/07 12,450
283784 껌딱지 남편 34 새댁 2013/08/07 12,732
283783 경차를 사서 출퇴근용으로 쓴다면 21 비용이 얼마.. 2013/08/07 10,479
283782 땀 한바가지 흘렸어요.... 4 와플 2013/08/07 1,216
283781 오늘시작하는 주군의태양vs투윅스 뭐보실꺼에요? 25 2013/08/07 3,148
283780 이마 주름에 맞는 매선침이 효과가 있나요? 1 한의원이용후.. 2013/08/07 2,577
283779 평창 휘닉스파크 2박3일휴가 19 ... 2013/08/07 4,076
283778 부산분들은 더우면 26 2013/08/07 2,602
283777 집에 요가나 스트레칭 하시는분들 4 2013/08/07 2,317
283776 '설국열차' 400만 돌파..폭주 3大 원인은?① 25 샬랄라 2013/08/07 2,472
283775 미역냉국 뎌치시나요? 6 올리브 2013/08/07 1,768
283774 노인분들은..투표일에 투표율이 왜 높을까요? 8 ... 2013/08/0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