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54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1259 들불같이 일어나던..베충이 글 요밑에 ㅋ 2013/07/04 344
271258 제주도 갈때 필요한 물품들좀 알려주세요. 7 필수품은? 2013/07/04 12,269
271257 자전거 번호키 길이 80cm 적당할까요? 번호키 2013/07/04 399
271256 들불같이 일어나던 시국선언과 촛불은 날아가고 4 등불 2013/07/04 1,067
271255 강아지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ㅠ 7 얘들아ㅠ 2013/07/04 2,410
271254 아파트 외벽방에 에어컨 설치 가능할까요 1 혹시나 2013/07/04 1,199
271253 초등 5학년 노래방데리고 가면 이상할까요? 7 소심 2013/07/04 994
271252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집주인 때문에 정말 화가 나네요 5 열받은 세입.. 2013/07/04 1,136
271251 바닥에 앉아서 뭐 하기가 힘들어요.. 유연성 기르고 바른 자세 .. 5 자세교정 2013/07/04 1,470
271250 초등학교 2학년 여아 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요? 1 고민 2013/07/04 2,607
271249 7살 아이의 변비 26 변비 2013/07/04 1,418
271248 이혼고민... 10 회동짱 2013/07/04 3,298
271247 7월 4일 [이재용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04 416
271246 너무 뻔한예상 1 너목 2013/07/04 613
271245 36세면 ..훅 갈 나이 된 건가요?? 26 36세면 2013/07/04 5,241
271244 가입전에 꼼꼼하게 비교하면, 의료실비보험료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6 눈망울 2013/07/04 957
271243 "조낸 대주구"가 무슨뜻이예요? 18 망치부인 2013/07/04 2,595
271242 묵누룽지 푸른토마토 2013/07/04 726
271241 대구시내 예치과서 치료받아보신분 계신가요? .. 2013/07/04 552
271240 이별 통보에 남자 반응이 무서워요... 3 ... 2013/07/04 3,419
271239 퇴원하면서 주치의셨던 선생님께 감사의선물 7 ... 2013/07/04 1,298
271238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 25 123 2013/07/04 3,306
271237 고등학교가서 이과로 가면 물리1은 무조건 다하는건가요? 4 ........ 2013/07/04 1,206
271236 제 껌딱지인 아기를 돌보느라 살림은 남편이 전담하고 있는데요.... 49 어익후 2013/07/04 4,584
271235 시어머니가 묵나물이라고 보내주셨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 2 마른 나물 2013/07/04 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