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영화 한편...

두아이맘 조회수 : 1,333
작성일 : 2013-07-02 10:24:42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신혼을 가질 틈도 없이 아들 둘이 생기고

남편은 애기들 생기 전보다 더 일에 홀릭하고...

육아와 집안이 모두 온전하게 다 내 몫이였을때가 있었네요.

남편은 밤 늦게 들어와서 아침 일찍 나가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 회사 동료들 도시락까정 챙겨 줘야 하고

수시로 집으로 남편 직장 동료들 찾아와서 밥 챙겨 먹이고

술상 차려주고...

지금 다시 살라고 하면 절대 못할 시절 있었네요.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다정함이나 배려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던 남편이 애들 재워 놓고 밤늦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큰아이 열살,작은 아이 여덟살.

한번도 애들끼리 놔 둔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큰아이가 아빠 이야기 하는걸 우연히 듣고는

지들 잘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갔다 오라고 해서

정말 큰맘 먹고 남편 따라 가서 영화를 보고 왔네요.

그때 본 영화가 궁녀에요.

 

근데 그 영화 보고 집에 와서 엄청 고생해서 절대 그 영화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한번 잠들면 절대 못 일어나는 작은 아이가 그날따라 자다가 일어나서

엄마,아빠가 없는걸 보고는 무섭다고

온 집안에 문단속을 다 한거예요.

현관문에 안전고리까지 걸어서 영화 끝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안 열려서 전화하고 인터폰하고 문 두드리고

한시간을 고생한다가 결국에는 열쇠 수리공 불러서

돈 주고 문열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아침에 작은 아들한테 혼까지 났네요.

어디 가면 간다고 하고 가야지 말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그 후로 애들한테 허락받고 가끔씩 심야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IP : 112.17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7.2 10:33 AM (211.209.xxx.184)

    아.. 영화는 어떠셨는지....^^
    저같아도 절대 못잊을 영화일거같네요.
    부모님 없이 자느라 잠도 안오고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배려해준 큰아드님도 예쁘고
    둘째아드님도 정말 똑부러지네요^^

  • 2.
    '13.7.2 10:57 AM (112.217.xxx.67)

    궁녀라는 영화 잘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미스터리 한 것이 전 아주 괴기스럽고 무서웠어요.
    박진희 윤세아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둘 다 연기 잘 했지요.
    특히 박진희 인상 깊었어요....

  • 3. 블레이크
    '13.7.2 7:39 PM (124.54.xxx.27)

    심야에 궁녀라 ㅋ
    엄청 무서웠는데
    전 김성령이 참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989 그눔에 전쟁타령 징글징글하네 4 mbc뉴스 2013/07/27 973
278988 오늘전세구하러다녔습니다 6 2013/07/27 2,648
278987 맞벌이하면 낮에 자녀는 누가 돌보나요? 대안 공유 11 진짜궁금 2013/07/27 2,905
278986 스파그린랜드 영업하나요?? 1 휴가 2013/07/27 1,219
278985 서울광장 촛불집회 13 생방 중이요.. 2013/07/27 2,205
278984 이런 마음으로 식물 길러도 되나요? 4 .. 2013/07/27 862
278983 혹시 다이슨청소기 DC 26 쓰시는 분요. 5 흠흠 2013/07/27 1,370
278982 이걸 남편이라고 해야할까요? 8 2013/07/27 3,152
278981 생리를 미루는 방법요~~ 8 사과향 2013/07/27 2,724
278980 의정부와석계아파트 중 에 평형 선택 부탁드립니다. 8 전세구입 2013/07/27 1,098
278979 왜 그럴까요? 3 궁금 2013/07/27 533
278978 강아지 밥먹는 버릇 고치려는데요... 19 이번엔 꼭 2013/07/27 4,876
278977 혹시 "계안" 이라는 벌레물린데약 아시는분~~.. 13 위이잉 2013/07/27 3,992
278976 군입대 징병검사 문의합니다. 4 ... 2013/07/27 1,979
278975 아이허브 주문시 105불 무료배송.. 추천인 코드 할인까지 포함.. 5 랄랄라 2013/07/27 1,851
278974 태국 라면 맛있던데.. 15 똠양꿍 2013/07/27 3,206
278973 그쪽지의 비밀은? 2 샬랄라 2013/07/27 1,409
278972 스마트폰에서 네비게이션 어치하나요? 6 급질 2013/07/27 1,190
278971 의사선생님 계시면 인턴하실때 CT ... 2013/07/27 818
278970 홍철인 무슨 공준거예요? 5 무도 2013/07/27 2,131
278969 금전적인 사고치고 잠적상태에서 이혼 1 두근두근 2013/07/27 1,720
278968 분식집(김밥천국)주방 직원으로 일하면 한달에 얼마쯤 받을까요 10 2013/07/27 5,506
278967 김장수 전 장관은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8 체리 2013/07/27 1,439
278966 4-2학기 교과서 받으셨어요? 2 2013/07/27 704
278965 택배...어찌해야하는지요??? 2 ... 2013/07/27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