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엄마에요. 초1은 왜케 떼거리로 뭘 하는게 많은지...
그 중 백미는 단연 생일 파티지요.
다달이 그 달 생일인 아이들 모여서 어디어디 장소 빌려서 생일 파티 한다고 초대장 돌리고... 그러면 거의 반아이들 모두 두어명 빼고는 다 참석하는...
저 그거 너무 싫거든요. 저 같은분 또 안계세요?
울 아이가 6월 생일인데, 이번에는 7월 생일인 애들까지 모아서-방학때문에 못한다고...- 두달치 생일자 총 7명의 생일파티를 합동으로 한답니다.
근처 태권도장 빌려서... 음식 맞춰서 배달시키고... 초대장 만들어서 돌리고...
저 하기 싫은데... 싫어도 어쩔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상황...ㅠ.ㅠ;;
왜냐면, 우리 애 생일 6월인거 다른 엄마들 모두 알고 있고, 혼자만 뻘쭘하니 빠지자니 그러면 각자 부담해야할 비용 늘어날테니 눈치보이고... 그래서 그냥 한다고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예요.
조용히 의견 피력하여도 될까 해서... 혹시 애들 선물 다 같이 안받기로 하면 안되겠냐..대신 생일자인 7명이서만 서로 선물 챙겨주고 전체적으로는 선물 안받는걸로 하면 안되겠냐 했더니 모두들 반대했어요.ㅠ.ㅠ 선물 없으면 무슨 생일파티냐며...
저만 그런게 부담스러운가... 다들 안그러신건가...
저 모여서 생일파티 얘기 하다보니 나만 외계인인거 같아요.
정녕 나같은 분은 하나도 없는건지...
저는요... 말하자면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입장일때도, 주최하는 입장일때도 모두 부담스럽답니다.
다달이 댓명 되는 애들 만원짜리 선물만 사도- 사실상 만원으로 살게 없습디다. 더구나 다른 엄마들 수준 맞춰드리자니 선물 한개당 만오천원은 쓰게 됩디다.- 합하면 부담스러운 금액이 되고,
생일이라고 초대장을 일단 받으면 사정상 안가면 그만이라고는 하나 바로 코앞 아파트 상가 태권도장이 주로 모임 장소가 되는 지라 집에 있으면서도 쏙 안가버리면 눈치가 보이잖아요.
형제가 있으니 토요일에 애만 보낼수도, 형제를 데리고 가기도 미안쩍은 상황도 별루고(따라가는 동생은 언제나 친구가 없어서 재미없게 엄마 옆에 들러붙어 있다 오기 마련이었고, 그나마 동생은 따라나 가지... 큰애는 동생 친구들 생일 파티에 절대로 안간대요. 혼자 집에 있는다고...ㅠ.ㅠ;; 그러니 애 혼자 집에 있게 하기도 그렇고...),
생일파티라고 기껏 선물 챙겨 가도 음식은 뭐 패스트푸드 .. 그런것만 대충 먹여서 끼니만 때우고 오게 되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주최측이 쓰는 돈이 적냐,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장소 대여료다 음식값이다 뭐다 해서 각자 적게는 십만원에서 많게는 이십만원까지는 써야 하는 거거든요.
말하자면 가는 입장이나 초대하는 입장이나 돈은 돈대로 쓰고... 실속은 없는.. 그런게 단체 생일파티라고 봐요, 저는...
그냥.. 마음 맞는 친한 친구 몇명만 집으로 불러서 직접 정성껏 요리한 음식 대접하고..애들은 음식 먹여 동네 놀이터에서 놀리고 엄마들하고 즐겁게 수다 떨고... 그렇게 조촐하게 지나가면 정녕 안되는 것인가요?
큰애는 생일이 방학중일때라, 그 핑계로 단체 파티를 안하니.. 저는 오히려 저렇게 맘 맞는 친구들 불러서 하니 더 좋더라구요.
같은 동네 오래 살아서 유치원때부터 친한 친구들.. 학원 친구들.. 꼭 같은반 아니라도 애가 좋아하는 친구들 불러서 파티 해주고.. 십만원어치만 장을 봐도 패스트푸드와는 비교도 안되게 차려줘요. 요리 솜씨 별거 없어도.. 한참 크는 애들 삼계탕 끓여주거나 삼겹살만 잔뜩 사서 궈 먹이니 애들 어찌나 잘 먹고 좋아하던지...
근데 가만 보면.. 여러모로 봐서 저는 참 별종인가봐요.
진짜로 외계인인가봐요, 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