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교과 내용이 왜 이렇게 어려워지는 걸까요?

레모네이드 조회수 : 1,926
작성일 : 2013-07-01 11:43:12

저희 아이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라 이런 말할 자격이 있을까 싶지만요,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이 왜 이렇게 어려워진 걸까요?

2학년 수학책 내용은 쉬워요. 수학 익힘책은 어려운 문제들이 있는데, 익힘책 내용은 선생님이 가르쳐주지 않고 숙제를 냅니다. 수업시간에 익힘책을 스스로 풀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르는 것은 아이들이 서로 가르쳐주거나 아예 익힘책 뒤의 해답지를 처음부터 보고 베끼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학교 시험 문제가 어려워요.

어른인 제가 읽으면 이해가 가지만 아이가 과연 이 문제의 뜻을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문제들을  꽤 출제하더라구요. 물론 그런 문제들 중 많은 수가 문제집에 비슷한 유형으로 나와있기는 하지만 굳이 그 학년  아이들이 이런 난이도의 문제까지 풀어야 하나 하는 문제가 심심찮게 나오네요.

일례를 들자면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올해부터 중간고사 대신 창의지성 상시평가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바꾸고 서술형 문제로만 국어와 수학 두 과목 시험을 봤는데, 수학시험에서 퀴즈네어 막대 문제가 나왔습니다.

 게으른 엄마 탓에 퀴즈네어 막대를 가지고 배워본 적도 없는 저희 아이, 그나마 어찌어찌하여 비슷하게는 했는데 결국 끝까지 해결은 다 못했더라구요.

상시 평가 출제된 몇 문제는 쉬운 걸 어렵게 물어봐서 이해를 못 해서 틀린 아이들도 많았다고 2학년 수학 문제가 많이 어려웠다고 다른 학년 엄마들까지 말이 나왔다고 하네요.

 

학교에서는 쉽게 가르쳐주고 시험은 어렵게 출제하는데 아이들 성적은 좋아요.

어렵게 시험이 나오는 만큼 엄마들이 알아서 공부시키고 준비시킨 덕분이 크겠죠.

새로 바뀐 수학교과가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창의적 인재 육성에 목표를 두고 문제해결, 의사소통, 추론능력을 통합한 상위능력을 요구한다는데 뭐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어른들의 언어로 그 교과들을 정하고 만든다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에 저희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때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공수하고 인사."

공수라는 말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리 없는 아이들, 꾸벅 인사만 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어리둥절함을 알아차리지도 못하신 건 당연하고 사실 손을 어디에 두었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으시더군요.

그러니까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의 교과서를 만들고 평가기준을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거나 못하거나 아이들이 필요로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런 건 그다지 상관않고 말이죠.

 

 

해야하는 것도 꽤나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인증제. 줄넘기 인증제. 한자 급수 인증제, 리코더 인증제, 독서 인증제.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1학년부터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왜 줄넘기를 하고 리코더를 부는데 책을 읽는데 굳이 인증까지 필요한 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것만이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놔두면 안되는 건가요?

물론 학교에서는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다 알아서 해야되는 문제입니다.

매 해마다 탐구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발표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엄마들의 과제가 되어버립니다.

매 주에 한 번씩 주제글 쓰기도 합니다. 2학년이 되니 논술대회도 한다 합니다.

또 왜 하는 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독서 골든벨이라는 행사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정해주는 10권 내외의 책을 읽고는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처럼 한 학년이 모두 강당에 모여 앉아 선생님들이 만들어낸 말단지엽적인 문제를 맞춰나가는 행사입니다.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고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점점 더 심해지겠죠.

아이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교과 과정 연구하고 집필하는 분들은 지금 내가 아니라 그 교과 과정을 공부했던 나이의 내가 어땠는지 생각하고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녕 예전에 우리가 배우고 당신들이 배웠던 내용이 지금처럼 어려웠단 말입니까. 창의적이라는 미명아래 제발 이리 꼬고 저리 꼬는 것 좀 그만 했으면 합니다.

IP : 110.12.xxx.18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
    '13.7.1 12:00 PM (175.198.xxx.83)

    공감합니다.
    일선에선 창의교육 선진교육이라고 어렵게 교과과정만들어 놨지만 가르치는 인력풀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더불어 아이들도 초등태부터 학교수업타로 집에서 공부따로 인것같아요.
    제가 아이 부모참관수업에 갔는데 딱 말그대로 아이따로 교사따로더군요. 이러다간 초등부터 공포 수포나오기 딱 십상이더군요.
    교과서 만드는 사람은 본인들 아이 사교육 미리미리 시키는게 분명해요. 그렇지않고선 자신들 아이도 그 과정에서 성취감 느끼긴 어렵고 좌절감 느낄게 뻔할듯. 사교육을 전재로한 교과서만들기가 현상황인것 같아요.

  • 2. MandY
    '13.7.1 12:04 PM (121.137.xxx.29)

    원글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교과서는 기본만 충실히 다뤘으면 좋겠어요. 기초공사는 하지 않고 외관만 화려하게 꾸미는 격이예요. 52-39 = 50+2-40+1 이라고 배우는 2학년 엄마 뒷목잡고 쓰러집니다. ㅠ.ㅠ

  • 3. 동감
    '13.7.1 12:05 PM (58.230.xxx.196) - 삭제된댓글

    백프로 동감입니다.

    교과서나 가르치는 내용들이 왜이리 갈수록 어려워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교육 정상화가 아니라 사교육을 활성화 시키려는 수작 같습니다.ㅠㅠ

    초등때는 제발 좀 뛰어 놀아도 되도록 교육이 바로 섰으면 좋겠습니다.

  • 4. ...
    '13.7.1 12:09 PM (124.5.xxx.115)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정말 교과서는 쓸데없이 어려워지고 제일 기가 막힌건 한자 줄넘기 독서 등등의 인증제 정말 웃깁니다. 정말 사교육 하라고 등떠밀고 있어요

  • 5. rse
    '13.7.1 12:15 PM (122.37.xxx.2)

    인증제 폐지 동감입니다. 인증제는 과정도 내용의 가공도 없는 그야말로 날것의 암기 결과라 할수 있습니다.

  • 6. 초3
    '13.7.1 12:29 PM (115.161.xxx.167) - 삭제된댓글

    동감입니다.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없네요.
    리코더로 곡 연습해 오라는데 도레미파솔라시도 부는법도 안 가르쳐주고 그냥 숙제.
    수학프린터 몇장씩 내면서 답도 없는데 채점은 집에서 엄마한테 부탁해서 해오랬다고 합니다.
    채점해주는데 어려워서 저도 인터넷 찾아가며 해서 보내줬어요.
    우리 남편도 문제보더니 정말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한마디.ㅡㅡ
    아이들은 무슨 죄랍니까.
    이 시간이 그냥 지나가야 할런지..
    중학교 과정은 어떤가요?
    중학교 학부모님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7. ㅎㅎㄱ
    '13.7.1 12:38 PM (211.182.xxx.130)

    윗글에 모두 공감

    중학교는 더 심해요. 고등과정이 일부 내려와서... 아이가 넘 힘들어 합니다.

    교육부에 최루탄이라도 던지고 싶은 1인입니다.

  • 8. ...
    '13.7.1 12:41 PM (175.121.xxx.17) - 삭제된댓글

    아는길도 돌아가게 인도해야
    변별력도 생기고
    사교육도 활성화되고
    나래비 세우기 쉬우니까요.ㅎㅎ

  • 9. 초3...
    '13.7.1 12:42 PM (203.233.xxx.130)

    정말 장난아니예요.. 아이들 정말 할게 산더미예요.
    거기에 항상 수학은 숙제로 수학책과 수학익힘책 까지 풀어 오게 해요..
    수학까지 집에서 풀어오게 하는거죠..
    하지만, 문제는 교과서 수준으로 나오는것도 있지만, 주로 문제집에서 어렵게 나와요,
    그러니 교과서 따로 문제집 따로 해 주지않음 90점 넘는건 어려운거죠..
    수행평가 줄줄이.. 리코더. 노래. 미술 등등..
    정말 우리때 자랄때하고는 완전히 틀리답니다...

    그런데 그냥 풀어놓고 독서만 시키고 놀게 한 아이들 중학교 때 결과는 정말 어떤지 궁금해요.

  • 10. dlfjs
    '13.7.1 12:45 PM (110.14.xxx.155)

    집이나 사교육 도움 없인 보통 애들은 어쩌라는건지

  • 11. 이런 마당에
    '13.7.1 12:47 PM (121.140.xxx.135)

    생일 빠르고 덩치 크다고 남자아이를 조기입학 시킨 멍청한 부모도 있습니다.저....
    초3인데 이제까지 겨우겨우 끌고오다가 최근들어 점점 한계가 오네요
    믿었던 학교에서 단원평가를 어렵게 내기 시작..!!
    그런다고 강남 학교 따라갈 것 같나 참 뱁새같으니

  • 12. 그러게요
    '13.7.1 12:52 PM (175.214.xxx.38)

    3학년 리코더 수업 한 번하고 다음 시간에 수행평가 봤어요.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피아노학원 다니거나 리코더 따로 하지 않은 애들, 연습시키는 엄마들 다 멘붕 왔죠.
    좀 잘 가르쳐주고 평가를 하던가, 미술도 그렇고 아, 정말 화나요.

  • 13.
    '13.7.1 12:54 PM (119.17.xxx.14)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군요.
    제 늦둥이 딸 초등 2인데,
    큰 애 키울때 책도 제대로 안들여다봐서 그런가
    요즘 수학교과서가 ㅇ어쩜 이리 어렵냐 싶었거든요.
    이걸 대체 많은 애들이 이해해서 따라온다고? 싶은 게 한두개가 아니었어요.
    우리 애는 제법 똘똘한 편인데도,
    일단 제가 읽어서 이해하는데 한참 걸리는 문제가 한두개가 아닌데다가,
    한 문제를 풀기까지, 적어도 세 단계로 생각을 나눠서 해야만,
    제대로 푸는 문제도 여러개~.
    요새 애들이 천재인갑다 싶었거든요.
    서술형이 아무리 중요하단들, 기본 연산 개념 충실히 배워야 할 시점 아닌가 싶은데
    문장으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기만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좀 오래되긴 했지만 대졸 엄마가 금방 못 알아먹는 초등 2년 교과서 수준이,
    수학머리 없는 제 탓인가 했었네요.

  • 14. 맞아요.
    '13.7.1 1:43 PM (211.184.xxx.28)

    우리 딸 5살 때 두자리수 더하기 빼기 암산으로 했더랬습니다. 그때는 참 재미있어 했구요. 저도 재능이 있나 기대 아닌 기대를 했지요. 지금 초 2 엊그제 수학문제 풀면서 짜증에 머리 쥐어뜯더라구요. 내가 읽어봐도 아리송....이러다가 아예 흥미를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게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어려워야 합니까? 조금 쉬워도 아이들 흥미 안 잃어버리고 재미있게 하면 안 되는 건가요.

  • 15. **
    '13.7.1 1:50 PM (121.146.xxx.157)

    초4아이..

    학습학원에 안보내면 어쩔..문제푸는걸 보는데..그걸 풀어내는 아이가 똑똑한건지
    내가 멍청해진건지..

    교육부에 정말 항의하고 싶어요

  • 16. .......
    '13.7.1 3:02 PM (175.253.xxx.174)

    줄넘기 인증제, 리코더 인증제....이거 정말 누구 머리에서 나온건지 그 머리 부터 인증해보고 싶군요.
    미친것 같아요..모두들.

  • 17. 사과
    '13.7.1 3:16 PM (183.104.xxx.107)

    정말 백프로 공감입니다....

  • 18. 공감
    '13.7.1 4:43 PM (121.143.xxx.126)

    초3,4 학년 형제 키우는데 죽겠습니다 인증제,독서,수학,한자경시에 이번년도 부터는 수학 상시평가도 생겼어요 초4년 사회,과학은 왜 이리 어려운건가요? 수학교과서에는 기본적인적만 나오는데 시험은 서술형이라 너무어려워요 시험때 혼자서 교과서 읽고 문제집 한번 풀고 가면 아마 50점도 못맞을거 같아요 최고난위도 문제부터 서술형으로 쓰는방법까지 엄마가 봐주지 않음 90점 넘기기 힘드네요 수학년 매번 학년평균이 60점입니다 90점이상이 반에서 2.3명이네요 대체 사교육과 엄마가 봐주지 않는아이는 공부 어찌하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수업시간에만 잘들으면 시험잘보게는 안되는건가요?

  • 19. 프라그
    '13.7.2 5:21 AM (78.102.xxx.77)

    초등...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905 농협 인터넷뱅킹 자금이체 되시나요 1 은행 2013/07/01 812
269904 파펠리나 러그 사보신 분 계신가요? 3 고민중 2013/07/01 6,027
269903 이 놈의 뱃살..이젠 손에 잡혀요. 10 긴장감 2013/07/01 3,469
269902 이사갈 때 에어컨 실외기 앵글을 떼어가나요? 10 ㅇㅇ 2013/07/01 11,154
269901 광주시의사 100명 "국정원 사태 치명적 중병".. 4 샬랄라 2013/07/01 886
269900 으악, 형광등이 계속 깜박거려요 7 신경쇠약직전.. 2013/07/01 2,968
269899 임신 중 살 많이 안찌려면?? 13 흐미 2013/07/01 17,866
269898 흑채 스프레이 아시는분 계신가요?? 아지아지 2013/07/01 690
269897 펑할게용 17 ,,, 2013/07/01 2,569
269896 오렌지와 키위 중 어느게 더 비타민씨가 많이 들었나요 2 .. 2013/07/01 758
269895 빙수기가 필요없는 빙수만들기 3 .. 2013/07/01 2,151
269894 사장이말할때마다 한숨쉬는것 3 미쳐 2013/07/01 1,077
269893 과외 학생 때려 살해한 20대 여성 37 어떡해요 2013/07/01 20,710
269892 아주아주 쓴오이 어떻게 해 먹죠? 1 꽃향기짙은날.. 2013/07/01 1,167
269891 진선미 위원 트위 ...댓글녀가 글을 지우기 시작. 2 바쁨 2013/07/01 1,134
269890 소음 똑같이 내는것도 소심해서 살떨리네요 ㅋㅋㅋ 6 ㅇㅇㅇㅇ 2013/07/01 1,113
269889 초등4학년 과학문제 풀어주세요. 4 위트사전 2013/07/01 956
269888 단기간 아이봐주시는 급여 1 월급 2013/07/01 682
269887 유이도 실제 보면 엄청 말랐다던데, 7 .... 2013/07/01 3,415
269886 고양이의 배신 17 ?? 2013/07/01 3,343
269885 대구 여자 혼자 묵기 좋은 호텔이 어디인가요? 5 대구 2013/07/01 1,369
269884 미국이 대사관 도청했다는데..정부는 '침묵' 2 샬랄라 2013/07/01 708
269883 아주급합니다 체육시험 1 체육시험 2013/07/01 532
269882 세일에 옷 좀 지르셨어요? 10 .. 2013/07/01 3,530
269881 슬픈날... 1 .... 2013/07/01 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