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신빠진 신랑이랑 그래도 집회는 나가보겠다고 다녀와서 밀린 집안일 정리하느라
이제서야 왔어요.
폰으로 댓글 보며 내가 이상한게 아녔구나 또 한번 안심하고 또 동질감을 느끼신분들의 이야기도 보면서 느낀게 많네요.
그 글에 댓글달면 너무 늦었을 까봐 새로운 글로 씁니다.
1. 일은 그래도 꽤 그럭저럭 잘합니다. 엄청난 대기업이나 능력이 있는건 아녀요. 직장을 자주 옮기지도 않았고 신랑나이가 올해 서른여덟인데 직장생활한지 11년 동안 회사 세번 옮겼데요. 중간에 쉬지 않고 거의 스카웃으로 옮긴 것 같고, 부하직원이 챙겨준다는 의미는 직장에서는 집에서 처럼 엄청나게 산만한건 아니고 그냥 지갑을 잘 못챙겨서 챙겨주는 것 같아요.
(물론 완전히 자세한건 모름)
2. 신랑을 감싸주는 모양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산만한거 빼면 그럭저럭 괜찮고 매력있는 사람이에요.
나름 재미있고, 친구없는 저에비하면 진짜 유명연예인 처럼 친구도 많고요. 산만한거 빼면 참 좋은데ㅠㅠㅠㅠ
3. 신경쓰고 잘하는 일은 자기 취미생활요. 근데 이마저도 안쓰는 물건이 천지 빼까리에요. 초반에 목 늘어난 티셔츠 (자기딴엔 프리미엄주고 산 축구유니폼이라 아까운듯) 버리자고 실갱이도 엄청 해봤고 집에 아대만 20개는 될 듯. 버릴려고 하면 무슨 부위별 아대라며 못버리게 해서 사람 진짜 환장하게 만들어요.
볼일보고 뒷처리는 잘 해요 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샤워 후, 빤스 벗어서 그대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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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참석하고 집에오는 차안에서 조곤조곤 얘기를 꺼냈어요.
요새 너무 신경써서 나 너무 힘들다.
신혼이니까 왠만하면 맞춰줄라고 내 나름대로 노력하는데도 오빠는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앞이캄캄하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문제는 지났고 이제 정말 오빠가 노력해서 고쳐야 된다.
정말 오죽하면 오빠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또 뭘 어지를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하면서 아프고
오죽하면 같이 침대에 눕지도 않겠냐. (저희 관계한지 좀 됬어요. 한 보름정도.)
오늘 집에가는 순간부터 오빠 행동 하나하나 고쳐줄건데 그걸 지적으로 또 싸우자고 하는일로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 줬음좋겠다.
이런식으로 일단 강중약 중에 약 부터 시작했어요
약한 것 부터 조금씩 쎄게 나아가 보고도 되지 않으면 병원 데리고 가 볼꺼고 그때가서 같이 살던지 깨지던지 결정을 해야겠어요.
엄마한테 엄마 나 오빠 산만해서 같이 못살아 이혼할꺼야 하면 울 어무니 거품물고 쓰러지실듯 ㅠㅠ
이제 신혼 3개월차입니다...ㅠㅠ
일단 저도 노력해봐야 하는거니까, 같이 노력해보고 안되면 그때 결단을 내릴께요.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중에 아이낳으면 그때 실미소 입소하는거다 라고 해주신분이 진짜 제 가슴을 후벼파네요.
언감생심
버릇 고치기 전엔 애 절대 안낳아야 겠어요.
그리고, 댓글 주신 것 중에 자존심건들일만한 내용. 예를들면 약을 먹여라 이런내용은 빼고 몇개 복사해서 보여줄려고 해요.
그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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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