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들어간 아들 이야기 입니다.
입학하자마자 서로 마음 맞는 친구가 생겨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며 지냈었습니다.
그 아이를 편의상 a라고 할께요.
저도 감사하며 a 엄마와도 친하게 지내고 아이들이 자주 어울릴 수 있도록 했구요.
(아직까지 a엄마와는 엄마관계에 있어서는 별 트러블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a가 저희아이를 막 대한다는 느낌이 드는 행동들을 하더군요.
일례로,,,
둘이 놀면 그 아이가 싸움 놀이를 하자고 하거나 무언가 도구를 가지고 저희 아이를 괴롭힙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즐거워하지요. 대부분 그 아이가 강자, 저희 아이는 약자의 상황입니다.
(몇 번 저희 아이에게 그 놀이가 재밋냐고 물으니 당장은 그 아이와 놀아야하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ㅜ.ㅠ)
a와 저희 아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함께 노는 상황입니다.
a가 본인은 심판이나 대왕을 하고 나머지 아이들한테 싸움을 시킵니다.
아니면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해서 본인만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이긴 아이에게 빌려주겠다고 하죠.
아이들은 그걸 갖고 놀기 위해서 a가 시키는대로 합니다.
저희 아이가 이깁니다. 그러면 a는 저희 아이에게는 그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 입장에서는 속상하기도 하고, a한테 잘 보이기 위해 점점 그 애 앞에서 약자가 되지요.
얼마전에는 딱지를 한 장 주면 자기팀이 되게 해주겠다면서 제 아이 딱지를 뺏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제가 일부러 그 아이와 노는 시간을 피했습니다.
a엄마와는 좋은 관계이다보니,,,,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서 얼굴 붉힐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보니,,,
아예 안 볼 수는 없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놀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다른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죠.
그런던 중,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 두 명과 노는데 a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하는걸 보았습니다.
둘이 싸우라고 시키고 본인은 구경을 하고 있고,
"누구 나랑 같이 놀 사람? " 하면서 아이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처럼 제 눈에 보이더군요.
(제가 a에게서 봤던 그 나쁜 행동들이랑 거의 같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a를 만나게 되었는데, a가 그 무리에 끼자
"a야, 우리 뭐 하고 놀까? " 이러면서 다시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는 거예요.
그러다가 a가 본인 딱지를 가져와 아이들과 딱지치기를 하는데 저희 아이한테만 딱지를 안주고 다른 아이들에게 딱지를 한 장씩 빌려주며 놀이를 합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내 아들.
" a야, oo도 줘야지." 제가 한 마디 하자 마지못해 딱지 한 장을 던지 듯 주네요.
외동인 저희 아이....
되도록이면 엄마가 감싸지 않아도 스스로 갈등 상황을 헤쳐나갔음 하는 마음에
그 동안 아이들 놀이에 많이 관여하지 않았어요.
사회에 나가면 더 큰 갈등도 많을텐데...
세상 살다보면 더 이상한 사람들도 많을텐데... 라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 a는 내 단짝친구야' 라고 말하는 아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아이를 본인 맘대로 조정하고 본인이 우위에 서고 싶어하는 a
이 둘의 관계를 제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아이 키워보신 선배 어머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