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적으로 아주 계산적인 남자 아니라면,
남자 스스로도 자기가 먼저..... 맞벌이 얘기 꺼내는 거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말 꺼내면서 보이는 남편의 태도 땜에 전업이었던 기간을 모독당한 듯 분노하시죠.
근데 남자들이 말을 잘 못해서 그런 면도 있지 않나요 ?
손실없이 감정 낭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걸 정확히 말하는 한국남자를 별로 못 보잖아요.
남편인 내 위치, 돈 벌 수 있는 기간, 심리적인 불안,
위태위태 불안 불안하다, 이렇게 솔직히 말하기보다는,
전업이었던 아내를 공격.......하는 듯한 말하기를 대개 선택하는 거 같아요.
그게 말빨이 훨씬 안 서는데.
예전에 제 남편은 완전 쫄딱 망해서 포장도 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지금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고 빚이 얼마고 정말 미안하다,
제발 파트말고 예전처럼 풀타임으로 일해서 팍팍 벌어달라고 납짝 엎드려서 말하는데
지난 7년 간의 시간을 모독당한 기분은 들지 않았어요. 예전만큼 벌 수 있을까만 걱정이었지.
나중에 직장 다녀 돈 벌어왔을 때에도, 당연시 하지 않고 진심으로 감사했고요.
그러니 진짜 후안무치하게 아내를 공격하는 건지, 자기 자존심 살자고 공격하는 건지도
잘 살펴야 할 거 같아요.
한국남자들 대화법은 참 이상해요. 사람 뒷목 잡게 하는 대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