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걸릴 듯..
저는 제가 담근 김치 아니면 밥을 못 먹어요.
그저께 총각김치 똑 떨어지고 반찬이 없는 듯 느껴져서 오늘 알타리 세 단이나 사왔네요.
마침 남편이 눈 치료 받고 병가 내고 집에 있었는데
제가 거실에 김치거리 푸니까 남편이 도와준대요.
저번에도 남편이 도와줘서 금방 알타리 절였는데 오늘은 병가 낸 사람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괜찮다고 눈도 안 보이는데 뭘 돕는다고 그러냐 됐다 그래도
흐릿하게 보인다면서 알타리 다듬는 정도는 껌이라면서 김치거리 주변에 앉네요.
평소 한 단 담그는데 오늘은 세 단이나 사와서 하루종일 하겠다 싶었는데 마음은 고맙지만..
저는 줄기 잘라서 다듬고 남편에게 알타리 앞 뒤 꽁지 다듬어서 넘겨주면 남편은 감자칼로 껍질 벗겨줬어요.
남편은 어찌나 손이 빠른지 저보다 더 빨리 빨리 손질해 내요.
하루 잡았던 일을 30분도 안 걸려서 뚝딱..
고마워서 국수 삶고 후식으로 멜론 깎아서 먹고 지금 쉬고 있네요.
알타리는 소금에 절여져서 절구어 지고 있고
남편은 약 먹더니 자러 들어갔어요.
정말 괜찮았던 건지..느려 터진 저 할 일 뻔히 보이니까 얼른 도와 주고 자는 건지..
어릴 때 손이 재서 엄마를 많이 도와줘서 여자 일 잘 한다 하는데
우리 애들은 전혀라..제 마음은 있었는데도 결국은 별로 애들이 돕는 게 없네요.
진짜 우리 남편 보면 아들 잘 키웠다 생각 절로 들어요.우리 어머님. 어머님도 참 좋은 분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