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애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간다길래 도시락을 싸줬어요.
김밥, 과일, 과자.
그날 하원할때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왈,
"어머니 왜 이렇게 많이 싸주셨어요.ㅋ"
"너무 많아서 체할까봐 버렸어요. ㅋ"
김밥 먹다 체할까봐 그랬다길래 잘하셨어요. 그랬지요.
집에와서 놀고 있는 아이한테 슬쩍 물어보니...
김밥은 다 먹었고, 과일은 남겼고,
과자는 선생님이 불량식품이라고 먹으면 버릴거라고 했다네요.
과자 싸온 친구가 우리 애 말고 한명 더 있긴 했나 본데
친구들 앞에서 그렇게 불량식품이라며 버린다고 했어야 했는지... 조금 화가 나더라구요.
친구들 나눠 준다고 들떠했던 아이였는데요...
그러면서 기분이 안좋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일 외에도 늘 선생님이 우리애 애길 할때면 비웃는 것처럼 킥킥거리며 얘길해요.
"어머니, oo가 잘 넘어져요. ㅋ.. 누가 안건드리는데 혼자 서도 넘어지더라구요..ㅋㅋ. 다리에 힘이 없나"
(우리애가 놀이터에서 잘 넘어진다며)
"왜 거길 올라가 있니? 참... 내..." (계단에 올라가 있는 아이를 보며.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임)
"정신이 없나봐요." (아이가 인사하라는데 딴데 쳐다본다고)
"어머니가 너무 oo를 싸고 도시는거 같아요." (아이가 안떨어지며 울라고 하니까)
"어머니 oo를 강하게 키우셔야겠어요" (울먹이며 말할때가 있다고)
매일 매일 이렇게 지적을 하듯이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투가 꼭 비웃듯이 킥킥거리거나 한숨을 쉬득이 말하는 거예요. 허,참 내... 이런거.
이게 쌓이니까 우리애가 문제가 있어서 저러나 싶기도 하고 정말 스트레스가 돼요.
저런 분이 애한테는 잘할까 싶고...
그래 걱정되서 아이에 관해 물어보면 상냥하고 친구들하고 잘 논다고 하세요.
사실 우리애가 12월생이라 늘 신경이 쓰이기는 해요. 잘따라갈까 싶어서요.
근데 이 선생님 머릿속에는 애초에 1월생이든 12월생이든 차이가 없는거 같아요.
그냥 아이들이 다 똑같아야 하는 것마냥 말씀 하시거든요.
어린이집 선생님의 이런 말..... 제가 예민한 걸까요?
요즘은 정말 기분이 안좋아서 어린이집을 안보낼까.
제가 집에서 일하다 후줄근하게 하고 가니까 저러는걸까..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제가 예민한걸까요?
예민한게 아니라면 며칠뒤 상담인데.. 말씀을 좀 드릴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