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있는 집 전세 계약을 하던날, 계약을 마치고 저녁도 먹고 전세 계약한거 자축도 할겸 남편과 함께 이동네 호프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밤 9시 30분 정도 되었는데, 호프집안이 손님들로 가득하더라구요.
제가 그때 놀랬던건 대부분의 손님들이 남자들이 아니라, 30대후반 40대 초반의 여자들이 많았고 다른 호프집들과 달리 유치원, 초등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아이들 10여명 정도가 호프집안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어서 놀랬었어요.
그리고는 곧 잊어버리고 지금 이집에 들어와 2년여정도 살았는데요,
얼마전 저희 아이 학교 같은반 엄마한테 연락이 왔어요.
내용은 저희 아이 학교에서 몇몇 그룹을 모아 특별활동 같은걸 하는데, 그 활동 끝나고 아이들도 함께 놀게 해줄겸 학교근처 무슨 치킨집으로 나오라는 거였어요.
그 활동이 끝나는 시간이 저녁 6시 30분쯤이여서, 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그 치킨집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치킨과 함께 맥주 한잔씩 엄마들이 마시면서, 의논할거 의논하고 그렇게 얘기좀 하다가 가면 되겠지 했는데요.
앉아서 얘기를 듣다보니, 그런 자리에 저만 처음 나오는거고, 이동네에서는 아이들 유치원 모임, 초등학교 모임해서 엄마들이 이렇게 밤에 치킨집, 호프집등등의 곳에서 자주 만나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런데 그 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저녁 9시에 재우는데, 이 엄마들의 모임은 보통이 밤 12시 정도에 끝난다고 합니다.
좀 달리신다는 분들은 아침에 해 뜨는걸 보고 집으로 가셨다는 말도 해주더군요.
엄마들이 이렇게 밤에 밖에 나와있으면 아빠랑 아이들은 누가 돌보나 싶어 돌려서 물어보니, 대부분 큰 아이들은 엄마 안 따라 나오려고 해서 집으로 김밥, 치킨, 피자 배달시켜줬으니 알아서 먹고 공부하고 있다고 하고, 작은 아이들은 엄마들이 있는 치킨집 옆 아파트 단지안 놀이터에서 놀고있고, 아빠들은 저녁은 알아서 해결하고 들어와 일찍 들어오면 놀이터에 있는 작은 아이들 데리고 집에 가 있는다고 합니다.
이날 제가 속한 엄마들은 치킨집 밖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치킨집 안에 들어갔더니, 모든 손님들이 우리 아이 학교 엄마들 모임이더라구요.
그날도 전 남편 핑계를 대며 제 아이를 데리고 8시쯤 먼저 나왔는데, 다음날 들어보니 다른분들은 12시에서 1시쯤 집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렇게 만난다고 하면서, 다음주 언제 어디로 오라는 말을 해서, 일단 알았다고는 했는데요.
전 이런 엄마들 모임 분위기는 이 동네만 그런거라고 처음에 여겼어요.
그런데 드라마 "여왕의 교실"을 보는데, 거기서도 한 엄마가 반모임 연락을 받았는데, 술 마시는 곳에서 모이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래서 변정수가 저 엄마 모임에서 빼라는 말을 하는걸 보고 다른 동네도 엄마들 모임 분위기가 이런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 엄마들 모임 분위기가 그런건데, 제가 그동안 너무 혼자서 독존생활(?)을 해와서 몰랐던건지...
앞으로 학교 엄마들 모임을 어떻게 참석해야할지 고민이 되요..
다른 곳은 다들 어떻게 모임 하시는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