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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북같지만...인문사회계열 7년차 부교수입니다. 질문있으실까요?

참나 조회수 : 7,230
작성일 : 2013-06-26 19:08:24

뒷북 같긴 합니다만 올려보고 반응이 부정적이면 내리겠습니다.

굳이 올리는 이유는

1. 유행일때 동참하고 싶었으나

성적마감때문에 도저히 동참할 수가 없었고...

2. 저는 개룡이에 속해서 학업을 계속하는 것, 교수가 되는 것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주변에 아는 교수 없어서 물어볼 수 없었던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면

 성심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3. 다른 분들 질문과 응답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되돌려드리는 데 일조하고 싶군요.

 

-------------

제가 너무 포괄적이었군요..

제 전공은 사회계열입니다.

세부전공이 인문학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진로와 관련되어서는 좀 다를 것 같습니다.

IP : 121.161.xxx.94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문사회계열
    '13.6.26 7:11 PM (2.219.xxx.12)

    대학이 사실 한국에서 유지되어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애들은 그냥 백수되는 지름길 같고
    공무원시험학원 다니는게 백배 나은거 같고..

    교수들이라고 애들 진로 신경써주는 것도 딱히 없고
    이공계처럼 열심히 가르쳐주는 뭔가도 없고

    남다른 사명감이나, 꼭 그 계열이 한국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이유 있으신지?

  • 2. 시국질문
    '13.6.26 7:12 PM (118.218.xxx.173)

    인문쪽에 계시다니
    요즘 이런 시국에 대해서 그 쪽 분야에 몸 담으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오늘 한양대 교수님들 시국선언도 있었고, 지금 타 대학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죠.
    부교수로 재직중이시면 연륜도 있으실텐데 궁금하네요.

  • 3. 오후
    '13.6.26 7:15 PM (175.193.xxx.43)

    남동생이 인문계열 석사과정이예요.(본인은 박사까지 생각)
    진로가 불안해서 부모님 걱정이 크신데요, 아는 게 없으셔서 더더욱...
    학업을 계속할 때 본인의 마음가짐이라든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주변 사람들의 마음가짐...
    이런 것들에 대해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교수 임용되는 경우, 아닌 경우...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본인은 어떻게 그 길을 걸어오셨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질문이 너무 포괄적인가요?^^;;;

  • 4. ..
    '13.6.26 7:15 PM (211.176.xxx.112)

    인문학에서 통계학은 어떤 의미일까요?

  • 5. ...
    '13.6.26 7:17 PM (219.251.xxx.144)

    미술사 전공하고 싶어하는 남학생에게 해주고싶으신 말씀 있으신지요?

  • 6. ..............
    '13.6.26 7:20 PM (115.95.xxx.50)

    교수자리에 몇억씩 든다는데...요즘도 그런가요?
    아님 돈없고 빽없어도 교수자리 가능한가요?

  • 7.
    '13.6.26 7:38 PM (58.240.xxx.250)

    사립이신 거죠? 여자분이시고요?

    저도 인문대 출신인데,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온 학교는 인문대, 사회대 분리돼 있었는데요.
    인문사회계열이라면 저렇게 분리된 학교의 과들이 총망라 돼 있나요?

  • 8. ..........
    '13.6.26 7:44 PM (58.231.xxx.141)

    저기...ㅠㅠ 제가 박사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문과(저는 어문계에요..) 대학원 나와도 가능성 있나요?ㅠㅠ
    다 외국에서 학위받고 오는거 같아서요...;;;

  • 9. 참나
    '13.6.26 7:59 PM (121.161.xxx.94)

    교수가 된 경로라...

    일단 저는 학부부터 박사과정까지 모두 학비는 제가 해결했습니다. 학부는 사립대라 등록금이 꽤 되었지만 과외 등 아르바이트 많이 했고 그걸로 등록금 생활비 책값 해결했습니다. 대학원은 국립대라 등록금도 학부때 절반이었지만 장학금도 꽤 많았어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만 벌면 되었습니다. 박사과정때는 대학강의도 했었구요.

    공부잘해서 국립대가는 건 정말 효도더라구요. 학부도 괜찮은 학교였지만 외부장학금과 학교이름으로 과외하기도 좋고...고학생으로서 삶의 질이 정말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학위 후 연구재단의 기금으로 박사후과정 1년 했고, 그 이후 연구재단의 기금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트에서 전임연구원 1년 후 교수임용되었습니다.

    제가 학문적으로 특출난 건 아닙니다.
    석사때까지는 잘한다는 그룹에 속하긴 했는데, 박사에서는 제일 잘하지 않으면 안되더군요.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학문적으로 특출나면 대개 교수임용은 따놓은 당상인데 저는 그정도는 아니었고 운이 많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여성이 국립대 교수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얘기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국립대의 경우 성별과 관련한 할당제도 있어서 한때 조금 쉬웠는데 아마 그 T/O는 이제 다 차지 않았을까 싶네요. 필요한 조건은 역시 연구실적입니다. 과거에는 학연 지연 다 중요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학교평가, 학과평가때문에 연구실적이 많이 중요해져서 적어도 5년전보다 학연지연은 모두 연구실적보다는 약해진 것 같습니다.

    대학의 의미...
    장기적으로 보면 학교라는 제도가 존재할까 상상해보곤 합니다.
    교수들이 애들 진로 신경써주는 것도 딱히 없다..예전보다는 엄청 신경씁니다.
    심지어 그게 교수평가지표 중 하나인 대학도 많은데요.
    아마 신경써준다..는 것의 의미가 다소 다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관심가져준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가끔 졸업생이 저도 기억못하는 강의 중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가 자신을 얼마나 기운나게 했는지, 공부의 동기를 불러일으켰는지
    또는 그런 반대의 이야기를 해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학생들로부터 저 역시 힘을 얻고
    한 사람이라도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안그러면 사실 요즘은 대학선생노릇도 힘듭니다.)

    저 역시 제 학생들 100% 만족시키는 교수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동안 제 교수님들이 그러셨던 것 처럼요...

  • 10. ......
    '13.6.26 8:09 PM (125.187.xxx.212)

    1. 사회계열 교수로서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동료교수들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네요.

    2. 심각한 취업난을 보면서는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그리고 요즘 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 많쟎아요? 그들을 보면 기성세대 또는 일종의 기득권?집단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교수님들 보면 대부분 본인 집이 부자였던 경우들도 많고 지금도 비교적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제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공부한다...그러면...저같으면 좀 괴로울 것 같거든요^^;;

    3. 연봉

    이 정도가 궁금하네요^^

  • 11. 궁금
    '13.6.26 8:10 PM (220.124.xxx.131)

    박사하시고 2년만에 임용되신건데 연구실적은 어떻게 쌓으신건가요?
    졸업논문 제외 최저 논문편수가 5개인데

  • 12. 참나
    '13.6.26 8:15 PM (121.161.xxx.94)

    시국에 대해서는....다른 정치적인 모든 것을 떠나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 같아 심히 참담합니다.

    인문계열 석사 남동생 분의 경우, 교수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괴로울 것 같구요. 교수가 아닌 공부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다른 직업보다 만족도가 꽤 높은 직업인데요. 그게 처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다가 교수가 될 수 있으면 좋지만 안되도 괜찮다는 생각없이는 국내박사과정은 많이 힘드리라 생각합니다. '논술강사도 좋다.' '강의하는 자리면 어떤 것도 좋다.' '연구하는 자리면 다 된다.'는 마음가짐이면 괜찮습니다.즉, 책상물림 아니고 현장의 지식인으로 남겠다..라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역시 교수가 못되면 시간강의하면서 제 전공과 관련한 현장에 남으려고 했습니다.

    인문학에서 통계학...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십니다.
    저는 통계학자가 아니고 사회통계를 조금 아는 사람으로써
    양적연구(통계를 활용한)를 보완하고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인문학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미술사 전공은...진짜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교수자리에 몇 억...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요구 받아본 적 없고, 주변에도 그렇게 교수된 선후배 동료는 없습니다.
    돈 보다는 부모의 영향력이 임용여부를 결정하는 경우는 봤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교수들은 집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 60대 이상의 교수님들이 유학하던 시절은 아무나 유학갈 수도 없었을 뿐더러
    산업화 역군으로 몰리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단 집안의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했겠죠.

    저를 비롯한 40초반-50대 초반 교수들 중에는 개룡이 아주 많습니다.
    경제적 발전이 있던 시기에 태어나서 공부하고
    또 평준화시절이었기때문에 사교육이 맹위를 떨치던 시기도 아니고..
    전 제가 교육으로 인한 계층이동의 마지막 수혜세대가 아닐까 걱정하고 우려합니다.

    30대 임용되는 교수들은 다시 외고-유명대학-미국박사(해외박사도 아님...)로 정해지는 듯 하고
    집안도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학교도 시장체제, 경쟁체제가 도입되서 그 무엇보다 연구실적이 최고입니다.

  • 13. 참나
    '13.6.26 8:16 PM (121.161.xxx.94)

    사립대 재직중입니다. 제 모교도 인문대학과 사회대학은 분리되어 있지만, 현재 재직중인 학교는 함께 있습니다. 즉슨, 작은 학교라는 거죠...

  • 14. 축하
    '13.6.26 8:29 PM (220.76.xxx.244)

    무슨 과인지 여쭤보면 실례인가요?
    정말 본인 힘으로 박사까지 하시고 학문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시군요.
    돈으로 백으로 교수자리 산다고 하지만
    저는 안 그런 경우도 많이 봤기에...
    님은 참 복받은 분이시네요...

  • 15. 참나
    '13.6.26 8:34 PM (121.161.xxx.94)

    박사과정 생각중이신 분....석사과정 남동생님 관련 답변 참고해주세요.

    국정원 사태...전공이 사회계열이다 보니 동료교수들 중 폴리페서가 좀 있습니다. 그래서 큰 싸움날까 서로 얘기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심각한 취업난과 어려운 학생들...미안하고 공감되고 그렇습니다.
    성인세대로서 책임감도 느낍니다.
    그러나 일개 교수로 뭘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은 학생들의 역량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히도록 잔소리하는 것 뿐이라 저도 안타깝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취업도 신경써주고 취업준비도 같이 해줍니다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의 무력감입니다.
    무력감은 모든 것을 다 삼켜버립니다. 사고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안정된 직장을 찾으려고만 하지말고 내가 그런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제 전공은 그게 가능한데 아무도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한다고 하면 도와주겠다고 해도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고 패기가 너무 없다는 생각..
    제 학생들만 그럴 수도 있어요.....이미 실패를 너무 많이 경험한 학생들이라 그렇겠죠..

    저처럼 개룡이인 교수들....윤택한 생활하지 않습니다.
    집 한채 없는 사람들도 허다 합니다.
    연봉 전국대학 평균 정도라고 하는데 7년차, 세후 470 받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나, 비슷한 연령대의 비슷한 학력, 비슷한 규모의 일반직장인들보다 적다고 하네요.

    저 임용당시는 졸업논문 제외 300% 였습니다.
    저는 졸업전에도 논문이 있었구요. 기말페이퍼를 발전시켜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졸업후에도 박사후과정과 프로젝트에서 꾸준히 논문써서
    임용당시 최저수준은 좀 넘었습니다.

  • 16. ...
    '13.6.26 8:34 PM (124.50.xxx.33)

    질문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30대중반인데 사회계열 석사 생각하고 있어요
    연구하는 자리..연구소 같은곳으로 갈수 있을까요?
    이런 케이스를 가끔 보신적 있는지 30대 중후반 석사들 진로는 대체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17. 감사
    '13.6.26 8:38 PM (121.187.xxx.106)

    연구실적이 뛰어나다면 학부 학벌도 커버가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학벌이 일차관문일까요?
    이공계 출신으로 사회학부 계열에서 박사공부 가능한가요?

  • 18. 참나
    '13.6.26 8:55 PM (121.161.xxx.94)

    죄송합니다...과는 알려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그냥 사회계열이라고만...^^;;

    한국나이로 36세 임용되었습니다.
    전공에 따라 다르나, 저희 쪽은 학위취득후 대개 2년 정도면 자리잡는 것 같습니다.
    그 2년은 시간강사 말고 계약직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거나 강의전담교수 같은 계약직 교수를 하면서
    경력을 쌓습니다. 몇년 넘어가면 어렵다는 것은 없으나 본인이 꾸준한 연구실적이 없으면 졸업후 3년이후가 되면 박사학위논문이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위논문을 커버할 수 있는 연구실적을 계속 내셔야 합니다.

    나이와 임용간의 관계는 **살..이라고 정해진 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과 막내교수 나이가 중요합니다. 막내교수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위로 3-4살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그 막내교수 캐릭터따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면접했던 학교 중 영어강의있던 학교 있었습니다만 전 포기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 영어강의를 지금처럼 많이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전 대학에서 영어강의 필요성과 실효성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강의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충분히 의사전달이 되지 않으니까요.
    형식적인 강의가 되는 경우도 아주 많이 이야기들었습니다.
    지금 있는 학교는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학위했습니다. 제가 학위하던 때만해도 전공특성상 한국적모델...에 관심이 많은 때였고
    국내 학위에 대해 자부심 가진 선배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IMF 이후 상황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반면, 앞으로 10년후에는 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어요.

    연구실적 점수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임용공고를 확인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학위논문>학술지논문 입니다.
    어문학이 아닌 이상 번역은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 많고,
    저술도 교재같은 것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학위논문은 1개 뿐이니까, 결국 학술지논문을 많이 쓰셔야겠죠.
    현재까지는 SCI급 논문 > 학진등재지 > 등재후보지 순입니다만 내년부터는 없어지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평범함...왜 안느꼈겠습니까.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를 공감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넘사벽이 되면 뭐 질투나 초조함 안 느껴지고...그저 감탄만 나옵니다. 우와...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니...뭐 그런....
    그런데, 반대로 평범함이 비범함을 이겨낸 사례도 많이 봅니다.
    학교다닐 당시는 별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학위 후에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반짝반짝 생각이 빛나는 동료들도 많이 봅니다.
    공부하면서 저는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통 논문을 자식에 비유하고 논문쓰는 과정을 산고에 비유하는데 그 과정을 같이 버텨주는 건 동료밖에 없고, 현재도 그 동료들과 같이 스터디하고 연구하고 논문씁니다. 학문공동체라고나 할까요....계속 공부하다보면 인간의 미물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보면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19. 참나
    '13.6.26 9:05 PM (121.161.xxx.94)

    30대 중반 사회계열 석사 준비하시는 분..연구소같은 곳 취업은 하실 수 있으나, 연구보조원 위치가 많을 겁니다. 연구소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연구소는 아무래도 박사학위가 필요하구요. 대개 30대 중후반 공부하시는 분들 중 석사까지만 하시는 분들은 이미 관련 직종에 계시면서 자기역량강화 차원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박사까지 보통 가시죠.

  • 20. 참나
    '13.6.26 9:10 PM (121.161.xxx.94)

    일단 1차관문은 논문수입니다. 그리고 나서 학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학과에서는 논문수를 보는데, 사립대에서는 이사장님 기준에 따라 우리학교 이하 레벨(죄송합니다..) 학부출신은 안뽑겠다..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남기면 임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생각보다 사장님(사립대에서 자조적으로 쓰는 말입니다..)들이 상처를 많이 주십니다 ^^;;

  • 21. 참나
    '13.6.26 9:17 PM (121.161.xxx.94)

    참...학부가 이공계출신이면서 석박사를 저희 전공으로 하여 현재 전문대 교수하는 후배있습니다. 박사만 하시기는 힘들거구요. 대개 많은 학교의 박사입학자격이 동일계열 석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호붙이신 분..

    7. 제가 좀 넘었다고 했지만 지원자 중 연구실적은 제가 탑이었습니다. 4-5개 학교 면접봤는데 모두 1순위였습니다. 그 중 영어강의안되서 포기한 학교, 종교면접에서 탈락한 학교(ㅠ.ㅠ), 여자라서 남자에게 밀린 경우 있었습니다.

    8. 모두 하이브레인 이용했고 그 다음 2개 학교 정도는 재직 중인 선배교수에게 어떤 사람 뽑으려고 하는지 동향 파악했습니다. 나머지 학교는 그냥 지원했습니다.

    9. 요즘 추세는 수도권 대학은 신참교수 안뽑습니다. 국내외 다른 대학 교수경력자를 선호합니다. 검증되었다고 보는 거죠.

    10. 학회활동은 임용전에는 논문게재말고는 특별히 안했습니다. 오히려 임용후 임원으로 활동하게 되더군요.

  • 22. 참나
    '13.6.26 9:20 PM (121.161.xxx.94)

    아참...9번. 신참교수를 뽑는 경우 특출한 사람들은 대학원 학위과정에서부터 다른 학교에 많이 알려집니다. 저희 전공은 현장도 중요해서 현장에서 잘 하던 사람이 학위과정 갔다더라, 특별한 연구방법론은 요즘 누가 잘해서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등은 미리 아는 경우 있고 이런 경우는 미리 찜 당하기도 합니다.

  • 23. 참나
    '13.6.26 9:24 PM (121.161.xxx.94)

    연구재단 심사 3번 해봤습니다. 아이디어노출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얘기 저도 들은 바 있습니다. 미리 서약서는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전공에서는 연구계획서를 내시는 분들은 대개 자료수집만 남겨놓은 정도로 정리를 다 하신 분들이 많아 아이디어를 따와 논문을 쓰려고 하는 경우 준비정도에서 차이가 있어 저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과정에서 많이 바뀌기도 하니 많이 걱정되시면 핵심아이디어는 빼고 지원하시면 어떨지....저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경쟁경쟁경쟁...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사후연구비 지원 신청이 더 많아진 것 같더군요.

  • 24. 어쩜
    '13.6.26 9:46 PM (223.62.xxx.30)

    답변을 너무 찬찬하게 잘 해 주십니다. 참 감사합니다.

    40대 중반에 공부를 시작한다면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까요? 인문학으로 학사했고 한 때 유행이던 MBA 했습니다. 회사생활은 20년 가까이 했네요. 초반에 조언하신대로 현장에 남겠다는 각오로 하면 뭔가 이룰 만한 나이일까요? 욕심은 없구요... 다만 사회에 뭔가 돌려줘야겠다는 부채의식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개인적 욕구가 있어서 여쭤 봅니다.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지만 오래 책보는 것도 앞으로 쉽지 않겠고 기억력도 나빠지기만 하니 그런게 걱정되네요.

    한가지 더 질문을 드리면 회사생활을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학위과정하시는 분들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주위에선 너무 늦어 ROI가 안 나오니 생각을 접으라고 하지만... 의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 25. 답변 감사드립니다
    '13.6.27 12:20 AM (121.187.xxx.106)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는게 좋으신 교수님같습니다

  • 26. 오후
    '13.6.27 12:44 AM (175.193.xxx.43)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27. 보통 시간강사는
    '13.6.27 1:33 AM (203.226.xxx.133)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교수 나이 제한은 있으니 시간강사로 40대 중후반에 시작하는 건 어떤지요? 석사학위는 있어요

  • 28. 미리 감사
    '13.6.27 8:56 AM (58.29.xxx.134)

    사회과학쪽으로는 유학이 꼭 필요한건지요?

    교수가 꿈인 가족이 있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 읽어보았는데 굉장히 성의 있으시고 예의 바르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용기 내서 질문드립니다.

    국립대 인류학과 재학중인데 일단 학비는 제가 댈거라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자세히 얘기를 안해주네요.
    저는 대학원까지만 제가 학비 대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댓글들 보니까 그렇게 하면 교수꿈을 이루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갑하네요.

  • 29. 참나
    '13.6.27 3:13 PM (166.104.xxx.25)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오늘 이렇게 시간빼기 어려울 줄 몰랐어요..ㅠㅠ

    먼저 MBA 하신 분, 현장경험이 많으시면 산학협력이나 강의전담교수 같은 경우는 경쟁력있으실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경우 계약직 교수이므로 현재 받으시는 연봉보다 훨씬 적게 받게 되실 겁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현장경력 15년 이상되시면 교수연봉이 너무 적어 이직을 고민하시다가 박사학위를 갖고 그냥 현장에 계신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교수가 정년이 다른 직종에 비해 길기 때문에 50대쯤 길게 본다 생각하시고 이직하시는 분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모두 파트타임 학생이시죠. 이 경우, 직장에서 공부하는 것을 인정하고 배려하느냐 아니냐..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저녁시간에 수업을 들으셔야 하는데 이것은 교수님들이 야간강의를 해 주시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만약 직장에서 1-2일 빼준다거나 휴가, 월차를 쓸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안되나 그래도 하루나 이틀에 수업을 모두 몰으려면 해당 과목 교수님과 수강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관계로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다들 공부하면서 사정이 있는 것이라서 교수님께만 양해를 구하면 일방적으로 조정하면 다른 학생들이 아주 싫어합니다. 박사과정 쯤 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논문을 쓰는 것(즉, 내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이 주된 과정이기 때문에 암기능력보다는 이해능력과 논리력이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문사회계열이라면 어떤 부분에서는 세월과 경험이 주는 통찰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MBA를 하셨다니 경영쪽으로 하시려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 주전공이 무엇인가에 따라 기억력과 암기력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건강관리는 필요합니다^^ 젊은 사람도 논문쓰면서 건강많이 해칩니다.

    시간강사님..시간강사는 대체로 나이제한 없습니다. 다만 석사학위로만은 점차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대다수 학교에서 강사의 학위소지를 따지기도 하거니와, 시간강사법(시간강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학교, 강사, 학생 모두에게 욕먹는 악법이 되었습니다)때문에 1년 단위로 고용해야 해서 학교에서 강사수를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수수를 늘리는 것은 아니고, 전임교수들에게 초과시수(강의를 더 하라고...)를 요구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류학은 유학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사회과학분야 중 인류학은 비교적 인문학에 가까와서 진로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류학에 기반한 연구방법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학문하는 사람들은 인류학적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류학 전공자의 진로는 다양할 것 같은데 제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습니다. 공부하시는 분의 주관심사에 따라 다른 응용학문으로도 확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빈곤문화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 사회학, 사회복지학 등과 연계해서 연구하시거나 학교문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교육학과 함께 통섭연구하시는 경우를 봤습니다. 교수의 꿈은....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대략 2018년 쯤이면 대학정원보다 입시생의 수가 더 적은 시기가 와서 많은 학교들이 정리될 것이라고들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사이신 분들이 박사학위 후 학교상황이 어떨지는 사실 아무도 장담을 못합니다. 게다가 임용되는 데에는 단순히 실력과 가족적 배경이라는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아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말 공부하시는 게 좋으신 분들은 권하시만 교수가 목표이신 분들이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30. 입시
    '13.6.27 10:24 PM (221.159.xxx.218)

    질문이 너무 늦어서 보실려나 모르겠네요ㅠ

    고2인 저희 아이가 대입에서 사회학과를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이번 방학에 사회학에 관련된 책을 읽고,관련 활동도 했으면 하는데요

    혹시 사회학과 관련된 도서나 활동이 있으면 추천해 주실수 있을까요?

    우리딸도 꿈이 사회학과 교수인데 원글님은 벌써 그 자리에 계시니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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