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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뒷북..이런저런 패션으로 여행 마니 다녀 본 여자인데요

낙타꿈 조회수 : 4,986
작성일 : 2013-06-26 17:36:47

 혼자 여행 많이 해봤어요. 유럽 등 선진국부터 아프리카 남미까지. 학생 때 거의 방학의 전부를 외국에서 보냈고

지금도 틈만 나면 여행갑니다.

 회색민무늬티에 반바지 슬리퍼 , 츄리닝 입고도 돌아다녀봤고

 11센티 힐에 딱 달라붙는 드레스 , 이브닝드레스도 입어 봤고

 현지 전통의상도 몇 번 입고 돌아봤고(반응이 장난아니었죠..)

 네, 생활한복도 입고 여행도 해 보았습니다.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은 없고요.

 남들보다 적지 않은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그냥 넘버링해서 적어보자면(쓸데없는 넘버링하는게 직업병이라 ㅠ)

 1. 한국인이 남의 시선이나 옷차림 의식하는 건 맞습니다.

 2. 근데 그런 한국인 차림새 가지고 뭐라하는건 같은 한국인

 3. 외국애들은 지가 뭘 입든, 남이 뭘 입든 신경 잘 안써요.

 4. 외국애들이 한국애들은 왜그리 똑같이 입어? 한다구요..? 제 눈엔 외국애들도 비슷비슷해 보여요..촌스런 애들도 많고.

     서양아저씨관광객들은 반바지에 티 입고 힙색 메는게 유행이었고(한국아저씨들에게도 전파)

     한 때 태국 카오산 로드에서   서양여자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몸빼바지 같은 바지가 교복이었고요,

     유럽 가도 짧은 반바지 + 끈나시가  한때 전부였죠. 어울리는 애들도 있고 아닌 애들도 있고.

     언젠가부턴 맥시드레스가 서서히 퍼지더이다. 이건 울나라에도 빠르게 수입이 되었죵. 약간 스탈은 다르지만...

    

 5.  그냥 동양인 눈에는 서양인이 한 뭉텡이로 보이고, 서양인은 동양인이 한 뭉텡이로 보이는 현상 때문에 동양애들은 어떻다 서양애들은 어떻다 소리가 나오는거.. 외국 사는 동양애 눈에는 관광 온 동양인 한 뭉텡이가 보이고요..

사실 다들 몰개성이죠.. 개성 찾으려면  파리, 밀라노 패션위크가서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는 현란한 칼라, 디자인들 입은 모델들(길거리에 사진찍히려고 막 돌아다녀요) 그런 애들 구경해야죠.  하이엔드 브랜드 사 입을 수 없는 인간들은 다 어차피 그게 그거에요.. 서로 니는 너무 유행을 따른다느니,, 어느 나라애들은 어떻다드니.. 그래봤자 부처님, 아니 옷 공장들 손바닥 위에서 서로 놀고 있는거.

6. 현지인들과 달리 관광객들은 말그대로 잠시 머물다가는 사람이므로 현지인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자기 맘대로 입는게 좋습니다.  아까운 돈쓰고 시간쓰는데 자기 맘대로 해야죠. 내가 현지인 눈치보면서

    입고 싶은 거 못 입으면 되나요. 다만 tpo는 지켜야 겠죠.

7. 후줄근하게 해다니면 당시에는 편한데 사진이 너무 빈해보여요. 확실히 이쁘게 입고 찍으면 사진은 건집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도 있고, 아예 한 장도 안찍고 돌아댕길 때도 있었어요~ 둘 다 장단점이 있죵. 근데 사진

   찍을 때 확실히 느껴요 아침에 아이라인이라도 그리고 나올걸 흑흑..이런 느낌 ㅠ

8. 저도 돈 벌고 맛있는거도 먹는데서 관광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깨달은건데, 부다페스트의 까페뉴욕이나,

   루브르 앞 앙젤리나? 그런데서 끈나시 입고 반바지에 쪼리 신고 먹으면..진짜 그게 더 예의 없는거 같았어요.

   마음이 불편해요 ㅋ

   제가 갔을 땐 서양애들도 나름 단정하게? 입고 다들 먹고 있었어요.

   하루 코스 중에 저런 곳이 한 군데라도 끼어 있으면 편하게 입느니 그냥 이쁘게 하고 돌아댕기는게 나아요..

  신발은 예비신발 하나 챙기고..

   특히 레스토랑 예약한 날이나 클래식 공연 예약한 날은 저도 꼭 화장하고 원피스 입고 돌아댕깁니다.

9. 북미, 유럽 등 제외하고 아프리카, 남미 등등 오지여행할 때요.. 그럴 땐 다들 티에 청바지,카고바지 남녀노소

 동서양 불문 다 입습니다~

10. 한국여자들에 대한 쓸데없는 공격이 참 난무하네요...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여행가서 공중도덕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본인들이 즐겁게만 관광한다면 누구도 그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말에 동감해요. 

꽃무늬 원피스가 싫으면 본인은 안 입으면 되는거에요. 입은 사람 욕할게 아니라..

11. 여름에 여행갈 때 원피스 짱 편함. 강추.  폴리소재 구김안가는 거 대충 구겨넣어 다니면 너무 편해요.

    

   사실 밑에 몇 몇 분이 까고 계신 꽃무늬원피스..그거 다 유럽에서 휩쓸고 한국들어온거에요.

   한 때 유럽가면 잔꽃무늬 꽃무늬 꽃무늬 옷 가게 가면 꽃무늬 밖에 없었어요. 특히 영국이랑 프랑스..

  영국 꽃무늬들 어찌그리 이쁜지 ㅠㅠ

뭘 그렇게 같은 한국인끼리, 같은 한국 여자끼리 헐뜯고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전 제가 허름하게 입고 다닐 때, 이쁘게 꾸미고 치장하고 화장곱게하고 돌아댕기는 어린 대학생 여자애들 보면

아이고 부지런하구나~귀엽다^^했는데 말이죵..

IP : 115.95.xxx.18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6 5:42 PM (1.238.xxx.219)

    여행옷차림 관련글들에 절대 꾸미지말고 노메이컵에 반바지에 쪼리신어라 하는 댓글은 없었던 것 같네요.
    꾸밈의 질과 정도를 말한거죠.
    단정하게 무난하게 세련되게 꾸미면 뭐라 하나요...

  • 2. lana
    '13.6.26 5:42 PM (211.24.xxx.1)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마지막 세줄 공감입니다.

  • 3. 미스김
    '13.6.26 5:45 PM (223.62.xxx.120)

    그러게요 오지랖이죠
    남이사 뭘입던..뉴욕멋쟁이들 진짜 거리에서 눈이 뿅가요^^
    한국여자들 꾸미는것도 예쁘던데

  • 4. 단정하지
    '13.6.26 5:46 PM (223.62.xxx.20)

    않아도 무난하지 않아도 세련되지 않!아!도!
    제발 촌스럽게 남 옷 입은거 가지고 오지랖 좀 떨지 맙시다

  • 5. 낙타꿈
    '13.6.26 5:47 PM (115.95.xxx.186)

    ....님

    단정하게, 무난하게, 세련되게 꾸미는 건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에요.

    오히려 '단정하게, 무난하게 세련되게 꾸며라' 자체가 몰개성 유도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6. ㅎㅎ
    '13.6.26 5:47 PM (61.43.xxx.129)

    경험에서 우러난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7. ..
    '13.6.26 5:48 PM (109.43.xxx.40)

    유럽에선 꽃무늬 원피스가 휩쓸어어도 길거리에 다 그런 스타일인건 아니예요. 그리고 제가 체감하기론 유럽유행이 한 1년정도 텀을 두고 한국에 본격으로 퍼지는데 그러니 더 촌스러울수 밖에요. 그리고 한국패션의 문제는 옷과 가방은 명품들었는데 옷은 길거리에서 오천원 주고 산듯한 중국제옷을 많이 입어서 좀 기괴해요.

    유럽에선 같은 여신원피스도 10-20만원가격에 실크원피스가 나오거든요... 우리나라 국내브랜드는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고 폴리에스테르.

    그글 원글님이.말하시는건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얼굴톤이 다른데 다 똑같은 패션에 똑같은 화장법을 한국인이 하는데 그게.한국에 있으면 다들 그러니 눈에 안튀는데 그게 인종이 다 뒤섞인 뉴욕같은데 그런 한국인 무리가 있으면 촌스러움=몰개성으로 보이는게 당얀하지요....

  • 8. 그런데요
    '13.6.26 5:51 PM (222.104.xxx.155) - 삭제된댓글

    며칠 전 이태리 갔더랬는데 더워 죽겠는데 이태리 여자들 약속이나 한 듯
    민소매에 목도리 칭칭 맸습디다
    나라 별로 그 때 유행이 잇는거겟지요
    더워 죽어도 목에 스카프 칭칭 동여 매고 있는 거 보면서 나라마다 패션의 특성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남 의식하고 옷 입습니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닙니다
    그들도 그들의 유행에 민감합니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닙니다

    당당해집시다 제발

  • 9. 이태리의 스카프
    '13.6.26 5:53 PM (67.87.xxx.210)

    이태리는 건조한 고온이에요. 그걸 펴서 스카프로 활용을 많이한답니다, 이태리, 그 위 취리히가 많이들 그렇게 해요.

  • 10. 그런데요
    '13.6.26 5:56 PM (222.104.xxx.155) - 삭제된댓글

    날씨가 34도 였다우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건조한 고온은 일반적인 이태리 날씨구요

  • 11. 이태리
    '13.6.26 6:02 PM (203.125.xxx.162)

    이태리 애들 남 시선 의식하는거 유명해요. 어찌보면 이태리가 유럽의 우리나라라고 할정도로.
    유럽 다른 나라애들 이태리 애들의 그런면 좀 우습게 여기고 비웃는거.. 있어요.
    쿨한척. 남 시선 전혀 신경 안쓰는척 하면서 자기가 젤로 멋지고 쿨한 사람들인양 절대로 안차려 입은척 하면서 사실 엄청나게 신경써서 차려입고.. 관광지 가서 떠들썩하게 지내면서 남 시선 즐기고 으스대는거.. 그거 이태리 애들 특징이예요.
    울나라랑 비슷하지 않나요?? ㅎ
    같은 반도라서 그런가..

  • 12. ..
    '13.6.26 6:03 PM (116.127.xxx.188)

    이쁘게 입으면 보기 좋던데 별걸 다가지고 난리예요. 우리나라는 남자들도 여자를까고 여자들도 여자를 까고.. 참 피곤한 나라예요.

  • 13. .....
    '13.6.26 6:09 PM (1.238.xxx.219)

    자기만의 시선에 갇힌 사람들 참 많은듯해요.
    이쁘게 입으면 참 보기 좋더라-는 여기 몇몇 님들의 생각이구요.
    이 전의 글들은 여기서 보기좋다는 패션을 열몇명단체로 입고 다니면. 좀 웃겨보인다는 말을 한거에요.

    솔직히 동양인 한두명이 뭘 어떻게 꽃무늬에 비치타월을 걸치고 다녀도 신경도 안써요.

    5~6명이상의 단체관광객일때 눈에 아주 띄죠.

  • 14. 지랄천국
    '13.6.26 6:10 PM (211.36.xxx.69)

    ㅋㅋ이뻐도 gr그지같아도gr
    정말 gr스런나라예요 ㅋㅋ

  • 15. 그냥
    '13.6.26 6:22 PM (112.169.xxx.22)

    질투나고 초라하게 느껴지니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같은 나라 사람 비하하는 일부 루저들이
    분란을 일으키는 듯.
    미국애들 유럽애들 동양, 특히 한국 생각처럼 그리 무시하지 않아요. 다들 당당하고 즐겁게 여행다녀오삼!

  • 16. 고정점넷
    '13.6.26 6:37 PM (116.121.xxx.226)

    동감해요. 구구절절.
    유행은 우리만 따르나요.
    우리눈에 한국인이 많이 눈에 띄인것뿐이고.
    뭐 어때요.
    진상짓 안 하고 과한 서비스요구 안하고 즐겁게 남의 나라 다녀오면 되지.
    별...

  • 17. 동감...
    '13.6.26 6:45 PM (222.96.xxx.175)

    뭘 깔게 없어서 그런걸 까고 앉았는지 모르겠어요.
    애시당초 유행이란 것 자체가 서양 선진국을 거쳐서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건데...

    도리어 서양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은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느냐가 아니라 남이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에 대해 어떻게 까대느냐의 차이죠.

  • 18. ...
    '13.6.26 6:50 PM (58.120.xxx.232)

    에이 진짜 단체로 거적대기를 걸치던지 실크드레스를 걸치던지 뭘 어쩌라는 건지.
    외국인이 좀 우습게 생각한다고 한들 그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 뭔 말만 하면 외국인이 어쩌고
    외국에선 어쩌고... 별 시덥잖은 이야기들 참 오래도 하네요.
    단체로 입어도 이쁘기만 합디다.
    만리장성에서 중국 아가씨들이 단체로 드레스 입고 그 장성 꼭대기까지 와서 사진 찍는데
    웃기면서도 이쁘고 좋기만 하던데 뭘 그리 그게 부끄럽다고 난리인지 모르겠네요.

  • 19. ㅋㅋㅋㅋ
    '13.6.26 7:26 PM (175.197.xxx.187)

    원글님이 묘사한 서양인들 패션.... 맞아요, 다 그렇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여행 좀 다녀본지라 눈에 바로 그려집니다...ㅎㅎㅎㅎㅎ

    근데 참 묘한게요, 사대주의적인 시선이 절대 아니라,
    그들이 반바지에 힙쌕을 맨거, 몸빼바지 같은거에 가슴 파인 나시티 입고 다니는거....
    이런건 일부러 멋내고 남들에게 이뻐 보이려고 꾸몄다는 느낌은 안들어요.
    물론 그런 심정이 아예 없을 순 없지만 노골적이지 않다는거죠.
    근데 화장 풀메이크업에 샤랄라..... 혹은 천편일률적인 유행 아이템들.
    이런건 보면 한껏 기분내고 꾸몄다는 느낌이 '노골적으로' 들어서 촌스럽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 20. 글도
    '13.6.26 7:29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잘쓰시공 설득력있음
    박수..ㅎㅎㅎㅎ

  • 21. 뭐 그렇게 ㅎㅎㅎ
    '13.6.26 8:04 PM (121.131.xxx.90)

    1. 촌스럽습니다
    2. 개인이 그러는건 눈에 띄지 않는데, 사방이 그러면 눈에 띕니다
    3. 외국인들이 미쳤다고 너 촌스러 할까요?
    아주 조심스럽게 짙은 화장이 너네 문화에선 예의에 속하는거냐고 물어온 친구는 한 둘 있었습니다
    4. 굳이 비난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개인적인 비난도 아니고요
    사실 촌스럽게 보는 남의 시각이 무슨 상관이냐 한다면, 촌스럽다는 평도 상관없겠죠
    5, 기왕이면 한국 사람들이 보기 좋았으면 싶지, 미국 사람이, 일본 사람이 머리에 꽃을 달든, 이빨을 맹구 스탈로 염색을 하근
    별 상관없죠
    6. 유럽은 제 개인적인 느낌에는 T,P,O 에 대한 코드가 좀 강한듯 하더군요, 새옷, 좋은 옷이라는게 아니라 목적이 뚜렷한 차림이랄까,,

    저도 꽤 촌스러운 이라기보다 귀찮아하고 차림새에 돈 쓰기 싫어하는 여잡니다
    누가 물으면 촌스런 스탈이랄까,, 전 그게 좋고 제게 맞습니다만
    객관적인 지적이 이랗게 열렬한? 반응일거까지야 싶네요

  • 22. 뉴욕살아요
    '13.6.26 10:36 PM (173.161.xxx.17)

    한국서 오신 분들은 두분만 보면 뭐가 유행인지 딱 보여요
    다들 똑같은 스타일, 똑같은 화장법, 마른 몸, 명품백...

    학교에선 한국서 온 남학생들 패션이 아주 화제이죠 ^^
    100미터에서도 한국서 금방 온 티가 ... ^^;;
    다른 건 그렇다해도 그 짧은 다리에 남자들 스키니진은 정말...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들인지...

  • 23. !!!!
    '13.6.27 8:26 AM (121.254.xxx.74)

    진짜 개념글 추천 백만개 누르고 싶은 글이네요. 속이 다 뻥 뚫림.ㅋㅋㅋㅋ
    하이엔드 브랜드 사입지 않는 이상은 다 똑같이 옷공장 손바닥에서 놀고 있는건데 무슨 너는 개성없고 나는 개성이 넘친다느니ㅎㅎㅎㅎ
    한국인이 남의 시선이나 옷차림 의식하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런 한국인 차림새 가지고 뭐라하는건 같은 한국인22
    꾸미는거보다 더 피곤한 건 이렇게 남 오지랖하는 사람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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