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많이 해봤어요. 유럽 등 선진국부터 아프리카 남미까지. 학생 때 거의 방학의 전부를 외국에서 보냈고
지금도 틈만 나면 여행갑니다.
회색민무늬티에 반바지 슬리퍼 , 츄리닝 입고도 돌아다녀봤고
11센티 힐에 딱 달라붙는 드레스 , 이브닝드레스도 입어 봤고
현지 전통의상도 몇 번 입고 돌아봤고(반응이 장난아니었죠..)
네, 생활한복도 입고 여행도 해 보았습니다.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은 없고요.
남들보다 적지 않은 경험에 비추어 몇 가지 그냥 넘버링해서 적어보자면(쓸데없는 넘버링하는게 직업병이라 ㅠ)
1. 한국인이 남의 시선이나 옷차림 의식하는 건 맞습니다.
2. 근데 그런 한국인 차림새 가지고 뭐라하는건 같은 한국인
3. 외국애들은 지가 뭘 입든, 남이 뭘 입든 신경 잘 안써요.
4. 외국애들이 한국애들은 왜그리 똑같이 입어? 한다구요..? 제 눈엔 외국애들도 비슷비슷해 보여요..촌스런 애들도 많고.
서양아저씨관광객들은 반바지에 티 입고 힙색 메는게 유행이었고(한국아저씨들에게도 전파)
한 때 태국 카오산 로드에서 서양여자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몸빼바지 같은 바지가 교복이었고요,
유럽 가도 짧은 반바지 + 끈나시가 한때 전부였죠. 어울리는 애들도 있고 아닌 애들도 있고.
언젠가부턴 맥시드레스가 서서히 퍼지더이다. 이건 울나라에도 빠르게 수입이 되었죵. 약간 스탈은 다르지만...
5. 그냥 동양인 눈에는 서양인이 한 뭉텡이로 보이고, 서양인은 동양인이 한 뭉텡이로 보이는 현상 때문에 동양애들은 어떻다 서양애들은 어떻다 소리가 나오는거.. 외국 사는 동양애 눈에는 관광 온 동양인 한 뭉텡이가 보이고요..
사실 다들 몰개성이죠.. 개성 찾으려면 파리, 밀라노 패션위크가서 도저히 흉내낼 수도 없는 현란한 칼라, 디자인들 입은 모델들(길거리에 사진찍히려고 막 돌아다녀요) 그런 애들 구경해야죠. 하이엔드 브랜드 사 입을 수 없는 인간들은 다 어차피 그게 그거에요.. 서로 니는 너무 유행을 따른다느니,, 어느 나라애들은 어떻다드니.. 그래봤자 부처님, 아니 옷 공장들 손바닥 위에서 서로 놀고 있는거.
6. 현지인들과 달리 관광객들은 말그대로 잠시 머물다가는 사람이므로 현지인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자기 맘대로 입는게 좋습니다. 아까운 돈쓰고 시간쓰는데 자기 맘대로 해야죠. 내가 현지인 눈치보면서
입고 싶은 거 못 입으면 되나요. 다만 tpo는 지켜야 겠죠.
7. 후줄근하게 해다니면 당시에는 편한데 사진이 너무 빈해보여요. 확실히 이쁘게 입고 찍으면 사진은 건집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도 있고, 아예 한 장도 안찍고 돌아댕길 때도 있었어요~ 둘 다 장단점이 있죵. 근데 사진
찍을 때 확실히 느껴요 아침에 아이라인이라도 그리고 나올걸 흑흑..이런 느낌 ㅠ
8. 저도 돈 벌고 맛있는거도 먹는데서 관광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깨달은건데, 부다페스트의 까페뉴욕이나,
루브르 앞 앙젤리나? 그런데서 끈나시 입고 반바지에 쪼리 신고 먹으면..진짜 그게 더 예의 없는거 같았어요.
마음이 불편해요 ㅋ
제가 갔을 땐 서양애들도 나름 단정하게? 입고 다들 먹고 있었어요.
하루 코스 중에 저런 곳이 한 군데라도 끼어 있으면 편하게 입느니 그냥 이쁘게 하고 돌아댕기는게 나아요..
신발은 예비신발 하나 챙기고..
특히 레스토랑 예약한 날이나 클래식 공연 예약한 날은 저도 꼭 화장하고 원피스 입고 돌아댕깁니다.
9. 북미, 유럽 등 제외하고 아프리카, 남미 등등 오지여행할 때요.. 그럴 땐 다들 티에 청바지,카고바지 남녀노소
동서양 불문 다 입습니다~
10. 한국여자들에 대한 쓸데없는 공격이 참 난무하네요...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여행가서 공중도덕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본인들이 즐겁게만 관광한다면 누구도 그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말에 동감해요.
꽃무늬 원피스가 싫으면 본인은 안 입으면 되는거에요. 입은 사람 욕할게 아니라..
11. 여름에 여행갈 때 원피스 짱 편함. 강추. 폴리소재 구김안가는 거 대충 구겨넣어 다니면 너무 편해요.
사실 밑에 몇 몇 분이 까고 계신 꽃무늬원피스..그거 다 유럽에서 휩쓸고 한국들어온거에요.
한 때 유럽가면 잔꽃무늬 꽃무늬 꽃무늬 옷 가게 가면 꽃무늬 밖에 없었어요. 특히 영국이랑 프랑스..
영국 꽃무늬들 어찌그리 이쁜지 ㅠㅠ
뭘 그렇게 같은 한국인끼리, 같은 한국 여자끼리 헐뜯고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전 제가 허름하게 입고 다닐 때, 이쁘게 꾸미고 치장하고 화장곱게하고 돌아댕기는 어린 대학생 여자애들 보면
아이고 부지런하구나~귀엽다^^했는데 말이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