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엄마에게 계속 상처 받네요

..........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13-06-26 12:35:09

제가 예민한걸까요..

 

그닥 친정에 애정이 없어요.

별로 사랑 받은 기억이 없다는게 정확하겠죠.

삼형제인데 막내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난 좀 애정결핍이 있는거 같아'

삼형제중 가장 사랑 많이 받은 막내가 그런 말을 해서 좀 놀랬어요.

막내는 그래도 예쁨 받고 살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친정 엄마가 전업주부지만 워낙 바깥 활동도 많이 하고 바빠요.

마당발이라 아는 사람도 많고, 약속도 많고, 활동도 많고..

초등학교때는 어려서 그런지 별 기억이 없고, 사춘기 이후 부쩍 엄마에게 많이 서운해 했는데

 

중학교 올라가 처음 본 시험에선 반에서 7등인가 했는데, 엄마랑 수영장 갔다가 그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어요.

'엄마. 나 이번 시험, 반에서 7등했다.'

엄마, 그냥 풀에서 나가 집에 가 버리더라구요.

물론 저는 풀에 놔두고..

성적이 맘에 안든다는거죠

(난 자랑한거였는데..ㅎ)

저와 약속을 하고 다른 약속이 잡히면 제 약속은 당연히 캔슬.

 

나와 하는 이야기는 성적, 공부에 관한 것 뿐.

다니던 중학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한달치 식비를 내 둬요.

그럼 중학교 하교 후, 바로 그 식당 가서 밥 먹고 바로 학원으로 가요.

거시서 밤 10시, 11시까지 공부하다 차타고 집에 가는거죠..

 

상의도 없는 과외, 학원 수업, 제 인생 플랜...

교우 관계도 걘 공부 못하니 잘라야 하고, 걘 뭐가 모자라니 잘라야 하고..

집에 전화기가 2대라 제게 전화가 걸려오면 한쪽에서 듣고 있어요.

그러다 별 시덥잖은 얘기들만 하고 있음, 끊어라 한마디 하죠 ㅎㅎ

친구들도 니네 엄마 무서워 집에 전화 못하겠다 하고..

 

뭐 암튼 대단한 엄마였어요.

반면..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제 취향은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뭐 이런건 전..........혀 관심이 없었죠.

사춘기때 엄마한테 울며 한 소리 중에 하나가

'엄마가 공부 빼고 나한테 관심있는게 뭐야. 내가 좋아하는 색을 알기를해, 좋아하는 음식을 알기를 해'

 

정서적으론 전혀 충족이 안된거죠..

이런 기분은 다 커서인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다른 사람들(엄마 지인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에선 잘해요.

제 혼수를 해 준다거나, 애 출산 후 조리원 비용을 대준다거나..

 

허나..

손주를 보러 찾아 오는 건 일년에 두 세번?

엄마 나 힘들어 죽겠어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나도 힘들어. 나한테 기대하지마..

 

네 기대 안해요.

헌데, 엄마, 말만이라도 좀 살갑게 해주면 안돼?

 

애 둘, 연년생 아이도 어려 힘에 부쳐 일주일에 두번 살림을 다른 분께 부탁드려요.

엄마 아는 사람도 많고, 주위에 살림 도움 받는 분들도 많은데

Y에도 사람이 없어 한달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주위 친구들에게도 알아보고 알아보다 없어 엄마에게 부탁하니

심드렁한 말투로 내가 뭐 아니..

 

최근들어 가끔씩 머리도 깨질 듯 아프고

단어 기억도 안나고 말도 어눌해 졌어요.

외할머니가 치매가 있었던지라 겁이 나서 뇌검사를 했는데 우울증 판정을 받았어요.

엄마에게 우울증이라더라.... 했더니

그래? 별거 아닌 작은거지?

 

엄마가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저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거 보면

속에서 열불이 치밀어요.

 

세네달에 한번 연락할까 말까인데, 통화할때마다 이렇게 상처를 받으니 참..

힘드네요..

IP : 125.31.xxx.1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6 12:4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네, 예민한거 같네요. 엄마한테 너무 매달리시는 거 같네요, 엄마는 그런 성격도 아닌데.
    엄마 성격 아시잖아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어릴때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크게 사랑받지 못하는거에 대해 자꾸 연연해하시는거 같네요.
    어차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그래요, 인정하세요, 엄마가 나한테 크게 관심 갖지 않는다는걸,,
    전 님보다 더 상처 많이 받았는데 한가지 깨달은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군요,
    그냥 접었어요, 포기하고 사니 이젠 엄마가 나이 드니 연연해 하세요, 참 웃기죠?
    내가 밀어내니 이젠 아쉬워한다는게...

  • 2. 전화하지 마세요.
    '13.6.26 1:05 PM (116.39.xxx.87)

    내가 감당할만큼 감정이 딱딱해 지지 않았다면 전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상처만 덧나요
    보류하고 때가 되면 하세요 원글님 원할 때...

  • 3. 바람돌이
    '13.6.26 1:22 PM (175.121.xxx.50) - 삭제된댓글

    머리속, 마음속에서 친정엄마의 자리 치워버리세요

  • 4. 관계가
    '13.6.26 2:51 PM (125.31.xxx.137)

    저도 상처받는게 지긋지긋해 거리 두고 살고 있는데
    모녀관계인지라 어쩔수 없이 연락은 하고 살아야 하고, 또 상처받고의 반복이네요.
    댓글 주신대로 마음에서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하나봐요.
    그 또한 모녀사이에 이게 뭔가 싶어 공허하겠지만.... 상처보다야 낫겠죠?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 5. 이젠
    '13.6.26 5:58 PM (14.32.xxx.84)

    굳이 엄마와의 관계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굳이 연락하려 하지도 마시고,
    연락오면 받고,
    연락 안오면 말고,
    그렇게 사세요.

    물론,,당분간은 엄마가 먼저 연락 안하긴 하겠네요.
    엄마가 원글님을 도와줘야 할 나이 대이니까요^^
    (원글님이 친정 엄마 도움이 필요하고,친정 엄마는 굳이 딸 도움이 필요 없는 연령대란 말씀이죠^^)

    나중에,,,,애 다 키워놓고,원글님이 한시름 놓게 될 나이가 되면,
    어쩌면,,그 전 기억 다 잊어버리고,엄마가 원글님 찾으면서 도움 바라는 연령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그 때 되면,더 크게 상처 받을 거예요.

    지금이야,원글님이 도움 받고 싶은데,엄마가 안 도와주니 상처받은 거지만,
    시간이 더 흘러,
    원글님이 힘들고 어려울 때 외면했던 엄마가,
    나이 든 걸 핑계로,원글님한테 도움 청해오고,그걸 외면할 수 없는 딸의 입장이 되면,
    더욱더 상처받게 됩니다.
    부모지만,사람이 참 뻔뻔할 수도 있구나~근데,,나 자신은 그만큼 뻔뻔하게 행동할 수 없구나~하구요..ㅠㅠ
    (차라리 남이라면,인연 끊어버리면 그만인데,,그럴 수도 없구..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665 재생크림은 뭐가 특별한가요?? 1 .. 2013/07/21 1,752
276664 "박근혜표 복지공약 이행 비상 비상 비상&.. 3 호박덩쿨 2013/07/21 675
276663 식당에서 나오는단호박요리 점순이 2013/07/21 1,375
276662 보통 돌아가신분.생신 챙기시나요? 17 중간 2013/07/21 17,643
276661 어제 오늘.. 기절한듯 잠만 자신분 계실까요? 13 ... 2013/07/21 3,042
276660 방송보고 생각나서... 가족중 2013/07/21 610
276659 고3 저녁 도시락 3 둘리 2013/07/21 2,235
276658 싱크대 수세미, 세제, 행주 등 보관 어떻게 하세요? 6 구경꾼 2013/07/21 3,960
276657 편도선수술.. 3 리턴공주 2013/07/21 922
276656 강운태 "정부와 오해 풀겠다…예산 줄 수밖에 없다&qu.. 2 역시...조.. 2013/07/21 875
276655 김치통으로 뭘할까요 모아모아 2013/07/21 630
276654 며칠 전부터 산업은행 인터넷 뱅킹이 안되는데 3 ........ 2013/07/21 1,115
276653 해외 거주하시거나 거주하셨던분들, 화장실 질문이요. 18 도와주세요 2013/07/21 4,039
276652 스캔들에서 김혜리 자식이 아들아니였어요?? 3 fly 2013/07/21 2,028
276651 맛없는 빵 어떻게 구제할까요 ㅠㅠ 10 ㅠㅠ 2013/07/21 2,047
276650 가압류풀려면..ㅠ.ㅠ 3 채권인 2013/07/21 1,605
276649 알뿌리 꽃이 안피네요. 3 알뿌리 2013/07/21 853
276648 몇 년 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6 뜬금없이 2013/07/21 1,226
276647 이비에스 달라졌어요 본후 3 ... 2013/07/21 2,243
276646 상한닭 먹으면 어떻게 되죠? 5 dd 2013/07/21 10,934
276645 MB정부때 조세회피처로 16조 흘러들어가 3 샬랄라 2013/07/21 985
276644 다단계를 강하게 권유하는 사람은 4 재산 2013/07/21 1,693
276643 중국상하이 2 잘살자 2013/07/21 881
276642 평생 냉증인 사람의 갱년기. 보티첼리블루.. 2013/07/21 1,385
276641 회사직원 부친상 부조금 조언좀해주세요 2 2013/07/21 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