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이구요, 158에... 둘째 낳은지 얼마 안되서 50kg 정도 되요...
태어나서 이 나이 되도록 패션 암흑기였어요.
어릴때는 할머니가 중고옷장사 하셔서 거기서 나오는 옷 입었구요.
청소년기, 처녀 때에는 10살 차이나는 막내고모가 옷을 어리게, 잘 입으셔서... 안입고 물려주시는 옷을 많이 입었어요.
내가 골라서 옷을 사입은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옷에 관심도 없고, 내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나이만 먹었네요.
이제 애 둘 낳고 다시 여자로 돌아가보자 결심하고나서 제일 먼저 시도한것이 내게 맞는 스타일 찾기였는데,
내추럴 스타일... 그니까 편안하고 루즈한 스타일에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내추럴 스타일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은 말이 좋아 내추럴 스타일이지 몸에 살집 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옷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사이즈도 44~77까지 다 맞는 프리사이즈...
저는 체구가 작아서 그런 옷들 입으면 푸대자루 뒤집어 쓴 허수아비같이 초라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좀 이름있는 브랜드에서 그런 스타일을 찾아봤는데...
페이지 플린 등 이런저런 브랜드들 중에서도 써스데이 아일랜드 옷이 제일 맘에 들고 디테일도 이쁘고 좋아보이더라구요.
가격도 제일 후덜덜하긴 하지만... 전에 패션 조언 글에서도 자주 입는 옷을 비싼걸로 사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이제부터 데일리룩(?)은 써스데이 아일랜드로 마련해서 입자!! 라고 결심을 했는데...
불현듯 떠오른 제 나이가 발목을 잡네요...
몇년 안 있으면 불혹...
40대 가까운 아줌마가 그렇게 샤랄라한 옷 입어도 괜찮을지...
룩북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 보헤미안 스타일로 겹겹이 레이어드 할 생각은 아니고, 걍 원피스에 가디건, 티셔츠에 치마에 조끼... 정도로 입을건데요.
나이도 많은데 젊어보이려고 애쓴다거나, 주책스럽다고 뒷말 들을까요?
원래 주변시선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아이들 때문에 동네 아줌마들이랑 불가피하게 어울리다보니 이런것도 신경이 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