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오는 전화는 절대 반가운 전화가 아닌법이지요...
근 10년 만에 온 친구 남편의 전화....
이전에 참 친하게 지냈었거든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목소리도 저절로 하이톤으로......
그러다 점점 대화내용이 어색해지데요...
친구가 아파서 병원에 수술하러 들어갔다구요..
뭐 대단한 병은 아니고 혹떼네는 수술이라고 하네요
그럼서 잠깐 쓰고 줄테니 돈좀 빌려달라고 합니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이런 어색한 대화가 싫어서
그냥 덜컥 빌려준다고 했어요..
친정엄마 병원비 하려고 찡박아 놨던돈....
그런데 준다고 하는 날짜가 5일이나 지나고 있네요....
친구남편은 문자에 답도 없고 친구전화는 통화정지 되어있고
입원했다는 병원엔 그런 환자가 없다고 하구요
........왜그랬을까요?
정말 힘들어서 나에게 전화했다 , 언제 갚게 될지 모르겠으나 혹시 돈을 빌려줄수 있나?
이렇게 했더라면 저 그돈에 대해서 큰 고민없이 제가 안고 갔을거에요...
그 돈.... 정말 피같은 돈이거든요...
제가 돈을 벌지만 정말 여유가 없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아끼고 아껴서 모은돈이에요...
꼭 쓰야 할데도 싫은 소리 들어가며 모았던 돈인데...
정말 친구 잃고 돈 잃게 되네요...
그냥 인생 수업했다고 치기엔 너무 속상해요...
나는 이렇게 속상한데 그 친구 부부는 괜찮을 까요?
너무 속상해서 문자를 몇번했는데 왜이리 점잖은 표현만 쓰게 될까요?
욕이라고 하고 싶은데...ㅜ.ㅜ
혹시 돈빌리고 안갚으신 분들 계시면 그 심정이 어떤지 이야기좀 해주세요
전 정말 이해가 안되요....
솔직하게 힘들다 , 못갚을줄 모른다... 좀 도와달라 ...
이렇게 이야기 하지...
왜 아프지도 않은데 거짓말을 하고,, 갚지도 못할건데 갚는다고 하고....
빌릴때 마음하고 쓰고 난 마음하고 다르기야 하겠지만
빌릴때 진실을 말하는게 더 자존심을 지키는 것 아닌가요?
거짓말이 오래간다고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