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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혼잣말로 욕을 해요... 정말 그만두고 싶은데

가끔 조회수 : 5,430
작성일 : 2013-06-25 16:02:17

어릴땐 욕하면 죽는줄 알았어요.

중고등때는 그 흔한 뇬.... 소리에도 놀라고 쌍스럽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욕을 입에 올리지도 않았어요.

대학때도 마찬가지구요.

집안 내력인게.. 제 남동생도 지금까지도 욕을 한마디도 안해요.

한번은 얘가 고등학교 다닐때 저한테 와서 진지하게 고민 상담을 하더라구요.

자기 친구들이 자기를 어렵게 생각한다고. 남자들끼리.. 특히 그 나이대에 욕 심하게 하고 그러면서 놀기도 하고 하는데

자기는 욕을 한마디도 안하니까 심지어 친구들도 좀 어려워하는게 느껴져서.. 어찌해야 하나 싶다고..

 

근데. 저는 그 욕을 배우기 시작한게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생활 하면서 부터였어요.

직장 생활 시작하니까.. 세상에 욕할 꺼리 천지더라구요. ㅋ

그당시만 하더라도 보수 꼴통적인 사회환경이라..

명문대 나오고 보무도 당당하게 좋은 직장에 들어갔는데

남자 상사가 제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둥.. 어떻다는둥...

매일매일이 쇼크의 일환이였죠.

그때 친하게 지내던 동기 여직원 하나가 미국 교포였는데

그녀한테 욕을 배웠어요. 미국욕과 한국욕을 섞어서 각종 버라이어티 변주 욕을 만들어서 시원하게 해대는데

그게 그렇게 시원하더라구요.
그때 그 욕을 배우지 못했더라면 아마 스트레스로 금방 직장생활을 그만두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주 심할땐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면서

제 입에서 그날 아침에 제일 처음 나오는 한마디가 욕이더군요.

미친ㅅㄲ.. 뭐 이런식으로..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니까요..

그 시기를 거치고 상황이 나아지고..

세월이 흘러 흘러.. 제 삶도 아주 많이 달라지고.

전 이제 관리자로 일 잘하고 있고.. 저 사랑하는 남편도 있고.

몇번의 이직을 거쳐 저를 무척이나 인정해주는 지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마음에 무슨일이 부대낄때 혼잣말로 욕이 튀어 나오네요.

주로.. 에잇 미친ㄴ..  미친 ㅅㄲ.. 그런 종류예요.

어떨땐 앞에 사람이 있는데.. 갖고 온 서류를 보고 그 서류를 준비한 다른 사람의 상태가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 앞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요. - 하여간 그래서 저절로 혼자 욕이 나왔었네요.

분명 그사람이 들었을꺼 같은데. 얼마나 당황했던지.

이게 왜 자제가 안되고 관리가 안되는걸까요.

십수년전 처음 직장생활 시작할때에 비하면 지금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

물론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죠. 업무적인. 그때의 스트레스는 정말 업무 외적인.. 욕나오는 스트레스였구요..

근데 아직도 욕이 자제가 안되네요.

욕 자제하는 법 아시는분 (???? ) 도움을 부탁드려요..

 

IP : 203.125.xxx.16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3.6.25 4:04 PM (183.98.xxx.16)

    근데 안쓰는게 답이에요... 저도 점점 그러다보니 거칠어져서 세상에..
    자다가 악몽꾸는데 욕을 고래고래하며 소리지르며 깨고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
    전 욱하면 일단 심호흡해요 ㅠㅠ

  • 2. Hu
    '13.6.25 4:07 PM (124.52.xxx.147)

    전 남편에게 불만이 많아서 욕을 해요. 근데 어린 아들이 엄마 내가 배우겠다 배우겠어 그래요. 그럼 앗차 싶어요. 그래도 불만 스트레스 그렇게라도 풀어야죠. 안 그럼 마쳐버릴듯.

  • 3. 정신과장애중에 비슷한 거
    '13.6.25 4:26 PM (67.87.xxx.210)

    투렛장애라는 게 음성이 많이 나타나는데 욕설이 대표적이에요. 조절 못하냐 하냐가 병이냐 아니냐를 가르니, 자제하심이 나을거 같네요

  • 4. 저도
    '13.6.25 4:38 PM (119.70.xxx.194)

    그래요. 이런제가 무서워요

  • 5. 맞아요
    '13.6.25 4:41 PM (203.125.xxx.162)

    자제가 안돼요. 정말 정신과 장애인지. 틱인지.
    뭔가 제 심기를 거스르면.. 혼잣말로 욕이 나와요..
    진짜 더 험한 꼴 보이기 전에.. 죽도록 자제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_-
    저도 나이먹고 치매 걸려서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말 험하게 하는 욕쟁이 할머니 될까봐 겁나요..
    근데 공통적으로.. 제게 동의하신분들이 다들.. 어느정도의 홧병을 안고 사는건 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지금 상황이 좋아도 이전에 걸렸던 홧병이 다 낫지 않았던건지..

  • 6. 저는
    '13.6.25 4:45 PM (119.70.xxx.194)

    예전 직장다닐 때 일이 떠오르면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더라고요. 진짜 민망해서. 한번은 수면마취하고 깨자마자 내가 별말 없었냐 물어보기 까지 했어요. 갈수록 심해져요.

  • 7. 저도요.
    '13.6.25 4:49 PM (112.172.xxx.52)

    ㅠㅠㅠ 님하고 똑같아요. 남편이 승질이 불같아서 그 앞에선 못하고 뒤돌아서. 남편없을때 욕해요......
    한번은 어린딸이 내가 하는소릴 들은거 같아요.ㅜ.ㅜ 그래서 일부러 따른소리 하는척한적 있어요..
    아직까지 사람들 앞에서 그런적은 없는데. 혹시 나도 모르게 할가봐 걱정이에요.

  • 8. 예전에 저도..비슷
    '13.6.25 4:54 PM (14.52.xxx.174)

    저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극도로 힘드니까, 혼잣말을 하게 되더군요.말할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좀 풀게되는 계기가 있으시면 좋을텐데... 운동이라도 해보세요..

  • 9. 저도
    '13.6.25 5:15 PM (211.36.xxx.69)

    욕하면서 스트레스풀어요
    그게뭐 나쁜가요?남한테 피해주는거도아니구
    세상에 욕못하는 사람이어딨다구요

  • 10. 그게아니라
    '13.6.25 5:22 PM (119.70.xxx.194)

    자제가 안되더라고요. 툭 치면 악 소리 내는것 처럼 반사적으로 나오는 틱 같은 증상이라 사람들 앞에서도 자제가 안될경우가 있더라고요. 식겁해요.

  • 11.
    '13.6.25 5:23 PM (175.200.xxx.243)

    다들 남편 한다 ㅁㅊㄴ이라고 욕하는군요
    설거지 하면서 ㅅㅂ
    했네요

  • 12. ,,,
    '13.6.25 6:36 PM (211.49.xxx.199)

    속으로 욕하니 좋아요 그래도 분이 안풀려 차타고 운전하면서 욕을했는데
    블랙박스 달아논줄도 모르고 몇번한게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에서도 못해요 나름 안전한장소였는데요
    소리도 다 녹음되는거 맞는거죠

  • 13. 저도
    '13.6.25 8:16 PM (223.62.xxx.134)

    연극성 인격장애 판정 받은 사람을 지인으로, 그런 면 있는줄 앞에서는 까맣게 모르고 몇년 지내다가
    나중에 본색을 드러내면서
    그 여자 알고 지내던 동네 사람들이 다 뒤집어진 일이 있었는데요 그 때 제 입에서 평생 처음으로 미친년이라는 욕이 튀어나왔어요
    그 때 그 여자가 벌인 엽기적인 일들로 제가 밥도 못먹고
    밤낮 울던 때였는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할때 욕을 하면 너무 시원한거예요
    그 이후 저 혼자 욕을 곧잘 합니다.
    바보라는 말도 못하고 욕을 입에 올리는건 상상도 못하던 범생이과였는데,
    요즘은 영화같은것 보면 욕이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저도 모르게 학습까지..

  • 14. ㅎㅎㅎ
    '13.6.26 9:07 AM (125.181.xxx.154)

    스트레스가 그정도인데 왜 욕하면 안되나요?
    그렇게라도 안풀면 안될것 같은 상황이신거 같은데..윗분들요.
    다만 지금은 아닌데 버릇?^^이 남아서 그런거면 좀 그렇지만..
    전 욕을 적재적소?에 해서 더 짜릿하고 쨍~?하게 살고 싶어요.맨날 뒷북에다 저 혼자 부글거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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