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아노 전공생 엄마여서
피아노 전공 시키신 어머님들이라고 썼다가
다른 분야의 음악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에
음악 전공으로 제목을 바꿨네요^^
제가 오랫동안 피아노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크게 두 부류의 학생들로
확연히 나뉘어지고 있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다름아닌 머리형과 가슴형의 학생들로 구분되는데요..
머리형들은 악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곡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박자나 리듬이 정말 정확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테크닉 위주의 이성적인 연주를 함으로써
연주시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절제미가 있는
깔끔하고 안정된 음악을 추구하는 반면
가슴형들은 악보 꼼꼼히 보는 걸 싫어하는 대신 귀가 매우 좋고
박자나 리듬도 자기 feel대로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연주시 흥분하여 실수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독창성이 있으며 무대 장악력이 뛰어납니다
머리형들의 경우 성실한 노력파들이 많고
가슴형들의 경우는 즉흥적이고 인내력은 좀 부족한 대신
끼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죠..
둘을 섞어놓으면 정말 이상적인 훌륭한 음악가가 탄생할텐데..
신은 참 공평한거 같아요^^
그래도 머리형의 자식을 둔 저같은 부모는
가슴형들의 대담한 표현력이 늘 부럽습니다...
훌륭한 음악가의 뒤엔 늘 무섭고 엄한 어머니가 존재한다는데..
어머님들은 이 외롭고 험난한 길을 어떻게 걸어오셨고
또 걸어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