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를 음악 전공시키신 어머님들 계세요?

피아노 조회수 : 1,244
작성일 : 2013-06-24 11:18:36

제가 피아노 전공생 엄마여서

피아노 전공 시키신 어머님들이라고 썼다가

다른 분야의 음악도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에

음악 전공으로 제목을 바꿨네요^^

제가 오랫동안 피아노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크게 두 부류의 학생들로

확연히 나뉘어지고 있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다름아닌 머리형과 가슴형의 학생들로 구분되는데요..

머리형들은 악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곡에 대한 이해가 빠르며

박자나 리듬이 정말 정확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며

테크닉 위주의 이성적인 연주를 함으로써 

연주시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절제미가 있는

깔끔하고 안정된 음악을 추구하는 반면

가슴형들은 악보 꼼꼼히 보는 걸 싫어하는 대신 귀가 매우 좋고 

박자나 리듬도 자기 feel대로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연주시 흥분하여 실수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독창성이 있으며 무대 장악력이 뛰어납니다

머리형들의 경우 성실한 노력파들이 많고

가슴형들의 경우는 즉흥적이고 인내력은 좀 부족한 대신

끼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죠..

둘을 섞어놓으면 정말 이상적인 훌륭한 음악가가 탄생할텐데..

신은 참 공평한거 같아요^^

그래도 머리형의 자식을 둔 저같은 부모는

가슴형들의 대담한 표현력이 늘 부럽습니다...

훌륭한 음악가의 뒤엔 늘 무섭고 엄한 어머니가 존재한다는데..

어머님들은 이 외롭고 험난한 길을 어떻게 걸어오셨고

또 걸어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IP : 218.38.xxx.19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제백수
    '13.6.24 11:47 AM (119.197.xxx.244)

    아들녀석이 첼로전공인데요.
    구지 나누자면 님께서 말씀하신 가슴형인데 지금은 그래도 거의 반반이네요.

    그런데 저는 딱히 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섭게 대하지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잘하네요.

    저는 그저 아들이 행복하기만 바라죠.

    딸래미는 사진전공합니다.

    그나저나 어쩌겠어요? 둘다 이 애비 닮은것을...

  • 2. 골고루
    '13.6.24 12:01 PM (175.223.xxx.16)

    두딸이 그렇게 음악전공했습니다
    표현해주신 두 종류대로라면
    큰딸 피아노 머리형
    작은딸 바이올린 가슴형ᆢ
    너무 성실한딸 누구나 다하는 피아노 소양교육으로 시작해서 지금 대학에서
    피아노 가르칩니다

    어릴때부터 천재(? ) 아닐까 설레이게 하던
    음악신동님같은 가슴형인 작은딸은
    늘 주변사람들과 재미나게 지내는것이
    가장 즐겁다는 성향덕에 처절한 연습과저믄
    본인에게는 주변과의 관계 단절같났나봐요ᆢ
    지금 제표현으로 세계적인 어린이 바이올린선생님입니다ᆢㅎㅎ
    비록 독주자로서는 적합하지않지만
    본인과 주위를 즐겁게 해주며
    살아가는 모습에 본인들 성향에 부모의 바램을 접는것이 다같이 행복한것을
    많은 갈등을 겪은후에 알게되었습니다
    너무 길어 죄송ᆢ

  • 3. 지나가는 레슨샘
    '13.6.24 12:22 PM (112.214.xxx.169)

    일단 원글님의 자녀분은 입시에선 유리한 조건이겠네요^^
    표현력 같은건 자꾸 해봐야 자연스러워지도 늘기도 해요~
    연주회 자주 보고
    자기곡을 듣는 연습을 많이 하는게 좋답니다

    저 학부생일때는 교수님이 몸으로 표현하는 발레 같은거를 취미삼으면
    좋다고 조언해 주셨었어요~ ㅎㅎㅎㅎ

  • 4. 원글
    '13.6.24 12:34 PM (218.38.xxx.198)

    조언 감사합니다 선생님^^ 남의 곡은 정말 잘 듣는데 정작 자기곡은 잘 못듣더라구요ㅠ 발레..참고하겠습니다^^

  • 5. 지나가던 오지랖넓은 렛슨쌤~~
    '13.6.24 1:02 PM (61.33.xxx.205)

    저희 쌤은 제소리를 못들을땐 퍄노 뚜껑을 닫으라하셨어요.이번주에 셤이나 연주가있어도요~~그때는 이해못했는데 지금 제가 똑같이 하게되네요.머리형 아이들에겐 많은 경험이 중요한것같아요.백혜선 쌤이 유학가셔서 피아노치는것보다 교수님과 책읽고 대화하고 에세이쓰는것에 더 어려움이있었지만 큰 도움이되었다하시더라구요.가끔은 다른악기나 성악가들 연주나 마클도 도움이되요...올 여름 대관령 국제음악제에 피아노파트도 신설되서 마클이랑 학생연주내용이 풍성하더라구요.몇학년인지 모르겠지만 여름휴가로 시원한 대관령에 같이 가보세요.

  • 6. 원글
    '13.6.24 1:10 PM (218.38.xxx.198)

    역시 음악 전공샘들은 조언도 품격 있으시네요^^ 소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 7. 윗글에 이어
    '13.6.24 1:17 PM (61.33.xxx.205)

    그리고 항상 머리형의 노력파들을 위협하고 힘들게하는 가슴형들...ㅎㅎ
    그 아이들이 노력형으로 옮겨타는 포인트에 머리형들의 고뇌는 깊어지게되죠...특히나 개성넘치고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의 집합소인 예중.고에서의 치열함이란 ㅠ.ㅠ
    힘드시겠지만 타이거맘보다는 언제나 중심을 잡아주시고 따뜻한 팬이 되어주심 아이가 성장해가는데 큰 힘이될것같아요~어떤부분이 힘드실지 충분히 이해가되는뎁 글로남기려니 한계가있네욥~그래도 저는 노력형 아이들이랑 렛슨하는게 더 좋아요 ㅎㅎ

  • 8. ㅠㅠ
    '13.6.24 1:35 PM (218.38.xxx.198)

    가슴형들 정말 괴물같은 아이들 많아요.. 연습도 콩쿨이나 시험때 벼락치기하고 놀러만 다니는데도 항상 상위권 유지하는 아이들 보면... 휴~ 정말 회의가 많이 들죠ㅠ

  • 9. 음......
    '13.6.24 2:30 PM (218.38.xxx.198)

    그렇다고 가슴형들이 성공한다고 단정짓는 건..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파 학생들에게 넘 가혹한 거 같아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9431 경주와 나정사이에 사시는분 계세요?? 감자감자 2013/07/02 308
269430 구글링 어떻게하나요? 1 ... 2013/07/02 970
269429 촛불 현장 생중계 3 펙티 2013/07/02 562
269428 초등 5학년사회,과학ebs 내공냠냠으로 해보신분 계신가요? 1 .. 2013/07/02 1,029
269427 방콕 잘 아시는분 일정 좀 봐주세요 13 태국 2013/07/02 1,591
269426 여자 혼자 여행 가볼만한곳 3 아카시아 2013/07/02 1,080
269425 실화......무서운 이야기 2............... 18 겪은 이야기.. 2013/07/02 7,453
269424 빈혈인가..빙글빙글 ..어지러.. 4 ... 2013/07/02 1,491
269423 매실 액기스 맛이 없게 된 거.. 5 새댁 2013/07/02 1,408
269422 영어 잘 하시는 분 질문 있어요 8 장마 2013/07/02 1,286
269421 루비와 진집사 소식이 궁금해요 3 궁금 2013/07/02 1,082
269420 여름휴가 청산도 2 어렵네요 .. 2013/07/02 1,061
269419 요즘은 고양이 집사님들이 젤부러워요 ㅡㅡ 2013/07/02 614
269418 현명한 82분들 국정원사건 관심 가져주세요 27 민주시민 2013/07/02 1,166
269417 국정원은 왜 존재하는가? 1 샬랄라 2013/07/02 259
269416 샌프란시스코 호텔 문의 3 호텔 추천 2013/07/02 728
269415 (공단?)건강검진,안하면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 8 만44세 2013/07/02 11,314
269414 국민tv에서 국정원댓글내용 하네요 1 지금 2013/07/02 278
269413 신혼부부전세대출 질문좀드릴께요. 헐.... 2013/07/02 279
269412 중2 딸아이 성적표 받아왔어요 6 .. 2013/07/02 3,980
269411 장터에서 인터넷 설치 해보셨나요? 2 인터넷 2013/07/02 586
269410 우리집이 콘도같지 않은 건...이런 과감함이 없어서일지도 4 마음만콘도 2013/07/02 3,477
269409 '실뇌' 프로세스 2 샬랄라 2013/07/02 446
269408 눈이 부어요 2 설국 2013/07/02 2,339
269407 여친한테 왜 나랑 결혼하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6 aad 2013/07/02 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