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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원 졸업하신 분들

43632 조회수 : 5,175
작성일 : 2013-06-24 00:10:32
기운나는 말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인간관계 너무 힘드네요. 텃세 부리는 것도 견디기 힘들고..
저녁에 일찍 간다, 주말에 안나온다 욕먹어요.
하지만 전 평일 일과시간에 열심히 해요. 일과시간에 게임하고, 스포츠 중계보고 자기 볼일 다 보다가 늦은 오후 할 일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절 보면 열심히도 안하는게 ㅉㅉ 이런 시선으로 보는 거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술 같이 안마신다고 뒤에서 욕하는 것도 싫어요. 못마시는 술도 싫고, 술자리에서 추근덕대는 박사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교수한테 말을 해봤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집에 가면, 그 시간엔 전 무조건 논거에요. 자기들한테 맞추라는데, 대체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살라고 저한테까지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집에 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제 주변 정리 하면서 사는 것 뿐인데. 왜 그 시간에 무조건 논거라고 치부받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자기들 눈 앞에 안보이면 그냥 무조건 논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젠 될대로 되란 심정으로 살고 있어요. 여기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이제 곧 3학기인데.. 그저 답답하고 또 답답할 뿐입니다.

대학원 졸업하신 분들, 스스로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들이 뭔지..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ㅠㅠ
IP : 211.117.xxx.14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24 12:15 AM (193.83.xxx.101)

    대학원도 직장생활이예요. 연구실이든 실험실이든 선후배 연줄을 잘 타야 나중에 졸업하고 길이 뚫려요. 혹시 학부를 다른 곳에서 나오셨나요? 그럴수록 인간관계에 힘을 쓰셔야해요.
    님 일은 님 주관대로 하시돼 인간관계엔 노력하셔야해요.

  • 2. 우리나라
    '13.6.24 12:22 AM (220.76.xxx.244)

    대학원이 여전하 그런 구석이 있나보네요.
    남편은 저랑 생각이 다르던데 관점의 차이였던가요?
    실력만이 살길이다 생각하시고 묵묵히 열심히 하세요.
    좋은 날 오겠지요.

  • 3. 원글
    '13.6.24 12:24 AM (211.117.xxx.143)

    노력한다고 했는데, 박사가 뒤에서 돌아가며 원생들 왕따시킬 걸 지시해왔단 걸 알았어요. 일종의 길들이기죠. 그거 알고나니 오만정이 다 떨어지네요.... 그러고는 오며가며 제 몸에 자꾸 스킨십하는데 미칠 것 같아요. 자기 나름의 당근과 채찍인거죠...

    개인조교+수업조교+허드렛일+얼굴마담 등등 숨이 막혀오네요. 엊그제 회식 있어서 술 잔뜩 먹고 들어와선 먹은 거 다 토하고 울었어요. 내가 이러려고 여기 온게 아닌데..

  • 4. ...
    '13.6.24 12:28 AM (112.168.xxx.32)

    전 그래서 아예 수업 빼고는 학교에 안갔어요
    도서관도 동네 도서관 갔구요
    교수님도 ..솔직히 교수들중 가장 파워쎈 교수님을 일부러 선택 했어요
    정말 뒷말 많고 그런곳이에요 대학원이란곳이..
    오죽하면 전 제가 졸업한 학교 근처도 안가요

  • 5.
    '13.6.24 12:33 AM (193.83.xxx.101)

    스킨쉽은 그 자리에서 정색하고 이러지 말라고 못을 박으세요. 답답하게 어물쩡 넘어가지 마시구요. 그리고 친한 사람을 한두명 사귀어서 혼자가 아니하는걸 어필하시구요.
    3학기면 반은 지났으니 학위에만 신경쓰시고요. 박사가 따를 시키든 말든 신경 끄세요. 대신 내 편을 만드세요. 원래 대학원이 말도 많고 소문도 많고 그런 곳이예요.

  • 6. P3
    '13.6.24 12:37 AM (110.8.xxx.164)

    석사 과정 준비하는 학부생이에요 ㅠㅠ
    타대학원 지원 할 생각인데 원글과 댓글 읽으니 벌써 겁나네요 ㅜㅜ

  • 7. 원글
    '13.6.24 12:41 AM (211.117.xxx.143)

    정색하려고 하는데, 워낙 은연중에 순식간에 당하다보니 그게 쉽지 않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하고 되새기고 스쳐버리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요. 두 발 딛고 온전히 서있지 못하고 자꾸 눈 앞이 아득해지는 기분만 들어요. 교수가 끌어오는 잡일에 제가 휘둘리는 걸 알면서도, 결국 제게로 돌아오는 일들은 일대로 하고, 농땡이 부린다고 욕은 욕대로 먹으니 그냥 제 속만 앓고 있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복잡했어요. 위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기분전환한다고 친구도 만나고, 또 이런저런 것도 해봤지만...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막막하기만 해서 글 썼는데.. 그래도 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아마 내일 가면 또 눈치보며 살겠지만요.. 감사합니다.

  • 8. 기파랑
    '13.6.24 1:43 AM (99.242.xxx.49)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하기!!!!!!요
    대학원-여튼 논문 쓰실 거 잖아요. 이 논문으로 한방에 날려버리세요.
    우수논문 써서 학술지에 실려보세요. 교수님 비롯해 아무도...아무 것도..
    게다가 그 논문만 평생 님을 뒤따르고 남습니다.
    나머지는 시간되면 멀어지고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러고 억울한 신입시절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거겠죠.
    저녁에 일찍간다 주말에 안나온다 - 이부분이 지적대상이면,
    님이 어떻든 속하게 된 집단의 문화? 분위기가 이러니,...
    저녁에도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고 연구하고 주말에도
    그러고 그러면 결국 더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이렇게 맘먹고 ..
    몸과 맘을 낮춰서 적응하기요..저라면 이렇게 해보겠어요. 길어야 한두해잖아요.

  • 9. 대학원이출퇴근?
    '13.6.24 1:53 AM (98.217.xxx.116)

    저도 대학원 나왔는데, 이해가 안 가네요. 저는 완전 개인 플레이였는데요. 제가 연구실에 와서 공부하던, 잔대밭에 누워서 공부하던 아무 상관도 없었구요. 정말 인생 편한 시기가 대학원생 시절 아닌가요?

  • 10. 원글
    '13.6.24 2:15 AM (211.117.xxx.143)

    9시까지 출근, 퇴근은 정해져있지 않아요. 교수님 식사 혼자드시는지, 그리고 그 다음엔 박사 혼자 밥먹지는 않는지 하나하나 눈치보고 삽니다.

  • 11. 대학원이출퇴근?
    '13.6.24 3:20 AM (98.217.xxx.116)

    혹시 실험실에서 실험하시는 그런 분야이신가요?

  • 12. 대학원도 여러종류예요.
    '13.6.24 3:35 AM (193.83.xxx.101)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도 출퇴근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죠. 연구실이나 실험실에 자기자리 있으면 교수가 언제 호출할지 모르니 거기 있어야죠. 여기 댓글다는 사람들이 다 아는 그 분위기 정말 모르세요?

  • 13. 대학원도 여러종류예요.
    '13.6.24 3:37 AM (193.83.xxx.101)

    아 물론 교육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이야 널널하겠죠.

  • 14. 대학원이출퇴근?
    '13.6.24 3:37 AM (98.217.xxx.116)

    저는 미국에서 대학원 나놨는데요.

  • 15. 대학원이출퇴근?
    '13.6.24 3:41 AM (98.217.xxx.116)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분야 학생들은 출퇴근 비슷하게 하고, 야근 같은 것도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분야가 아니라 잘 몰라요.

  • 16. 대학원이출퇴근?
    '13.6.24 3:43 AM (98.217.xxx.116)

    대학원생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편한 시기인 것이요,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분야가 아니라면 시간 운용이 매우 자유로우면서 먹고 살 만한 정도의 월급은 학교에서 주거든요.

  • 17. 그냥
    '13.6.24 3:51 AM (193.83.xxx.101)

    대학원이 인생에서 가장 편한 시기였다니 님 쓰신 논문 수준이 짐작이 가네요.

  • 18. 대학원이출퇴근?
    '13.6.24 4:12 AM (98.217.xxx.116)

    이해 '13.6.24 3:42 AM (1.232.xxx.235)
    "미국 교수도 호출합니다."

    그러니까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분야냐고 여쭈는 것입니다. 미국 교수가 대학원생을 자기가 아무 때나 부르면 5분 내로 와야될 존재로 여기지 않습니다. 여기 미국 박사 넘치는 곳입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19. 대학원이출퇴근?
    '13.6.24 4:16 AM (98.217.xxx.116)

    대학원 시절은 원글님에 제기하신 인간들과 부대끼면서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시기입니다. 실험실에서 실험하시는 분야가 아니라면 남들과 부대껴야할 필요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물롬 백수를 해도 그 면에서는 자유롭지만, 대학원생은 월급 받으면서도 인간들과 부대낄 필요가 별로 없으니 편하지요. 이해가 되시나요.

  • 20. 대학원이출퇴근?
    '13.6.24 4:19 AM (98.217.xxx.116)

    강의를 맡게 되면 course coordinator를 가끔 만나지만 그야말로 가끔이지요.

  • 21. 대학원이출퇴근?
    '13.6.24 4:23 AM (98.217.xxx.116)

    내가 연구실에 앉아 강의 준비를 하든 잔디밭에 누워 강의 준비를 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일반 회사원이 나 오늘은 집에서 일할 테니까 회사 안 나간다고 못하겠지요. 당연히 대학원생 생활이 편한 것입니다. 여기에 왜 흥분하면서 저항하는 사람이 나타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 22. 넌씨눈이란 말이 왜 있는데요?
    '13.6.24 4:40 AM (193.83.xxx.101)

    님이 편하게 대학원 다닌게 지금 원글님 고민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님 댓글이 원글님께 도움이 되는 댓글인가요?
    남편이나 시댁불화 글에 꼭 남편자랑 시댁자랑하는거 넌 씨발 눈치도 없냐해서 넌씨눈이예요.

  • 23. 대학원이출퇴근?
    '13.6.24 5:19 AM (98.217.xxx.116)

    저는요, 제가 인간들과 부대끼는 거 잘 못한다는 것, 술자리 문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과 별로 안 부대끼는 분야를 택했던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집니다. 그 당시 전공 결정할 때는 학문 분야 자체에 제가 느끼는 매력만 생각했지 사람들과 부대끼는 문제는 생각 안 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래요. 게다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라서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절 보면 열심히도 안하는게 ㅉㅉ 이런 시선으로 보는 거 "

    이런 것은 원글님 본인의 자존심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 같습니다. 가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객관적이기 보다는 조금 과장되게 가지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고 어느 심리학 교수가 그러더군요. 원글님께서 자신감을 듬뿍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술자리에서 추근덕대는 박사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교수한테 말을 해봤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요. "

    이런 일은 미국 대학원에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는 약자 중심으로 엄격한 학칙이 있어서요. 약자 쪽이 문제를 제기하면 강자 쪽에 결백을 입증할 책임이 크게 주어지고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가 성추행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 것도 곤란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미국도 옛날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많은 논란과 노력을 거치면서 지금의 제도가 자리잡았습니다.

    교수 얼굴 표정이 여학생이 질문하냐 남학생이 질문하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 학생이 학생 신문에 불평글을 올리자 학과장이 사과하고 해명하고 조교들 모으로 교수들 모아서 회의 열고 난리를 필 정도입니다. 이게 미국에서 괜찮다는 대학의 모습입니다.

    님께 추근덕거리는 박사의 경우 여기에 글만 올리지 마시고 제대로 상담하는 곳에 상담하셔서 대책을 세우시는 게 좋습니다. 학교 내의 상담기관이건 학교 밖의 기관이건 전문성을 갖춘 곳에 상담하시고, 그 박사놈의 다음 번 추근거림에 대응하셔야 합니다. 시간 많이 끌면 연구실 분위기는 그 박사놈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교수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보니 이미 분위기 님께 불리한 것 같은데요.

    요즘이 아니라 옛날 얘기지만, 제가 아는 여 선배의 친구의 경우 한국에서 "여성" 대학원생으로 살아가는 게 힘들어서 아예 대학원 그만 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분 경우는 연구실의 박사놈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남자 지도 교수가 문제였던 것 같고요.

    슬기롭게 대처햐셔야 합니다.

  • 24. 지나다가
    '13.6.24 8:45 AM (222.110.xxx.186)

    실험하는 과가 아니라도 원글님이 쓰신 대학원 문화가 공감가는 면이 있습니다.
    원글님.
    학교안에 있으니 박사라는 타이틀이 커보이고 선배라고 할말도 다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와보면 별거 아닙니다.

  • 25. ....
    '13.6.24 11:39 AM (210.97.xxx.234)

    에공 저만 대학원 힘들게 다닌 줄 알았더니 비슷하군요.
    지금 생각하면 의미도 없는 인간관계, 그들의 말에 휘둘리느라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했던 거 너무 바보같아요.
    물론 계속 학계에 남았더라면 달랐겠지만요.

    당시엔 남들은 다들 잘 지내는데 난 왜이렇게 쿵쿵 부딪히고 다니지? 난 인간관계 왜이리 엉망이지? 고민하느라 정작 중요한 공부엔 집중 못할때도 많았는데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지나보니깐, 그때 당시엔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훈계하던 사람들 중에, 아직까지 연락하는 사람들 거의 없더라구요.

  • 26. lanti1234
    '13.7.19 2:36 PM (115.145.xxx.165)

    학교마다 다르고, 랩실마다 분위기다 다를 수 있어요. 다른 랩실로 옮겨보시는게 어떨까요? 물론 눈치가 보일 수 있으나, 그렇게 하는 학생들 종종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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