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투가 조근조근하고 싶어요

꾀꼬리 조회수 : 6,132
작성일 : 2013-06-23 20:23:12

제 말투는 좀 왈왈해요. 목소리 자체가 특이하진 않은데

원체 좀 까불까불 거려서 가까운 사람들은 코미디언 하라고 자주 그러고요.

엊그제 백화점에 갔는데 정말 무수히 본 그날의 수많은 점원 중에서..

한 언니가 말투가 너무 조근조근하고 차분하고 다정한 거예요.

얼굴로만 치면 그 언니보다 예쁜 사람도 많았겠지만

상냥하고 말이 느릿하고 하니까 왠지 나에게 잘해주는 거 같고

나도 같이 친절하게 대하게 되고, 얼굴도 곱하기 몇배로 더 예쁘게 보이더라고요.

 

연예인들 중에 목소리 곱게 내는 사람들은 내숭이나 가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사람(?)이 그러니까 뭔가 오오... 신기하면서 부럽고 또 닮고 싶고 그랬어요.

그래서 일단 가족들한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고운 목소리로 말해보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악 소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연기를 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참을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말씀에 따르면 제가 바깥에서 남자랑 데이트하고 있을때 엄마가 전화 거시면

저도 막 여우처럼 가식적으로-_- 말을 한다고는 하는데요.

그건 거의 본능적으로 -_- 하는 건지... 평상시엔 잘 안 돼요.

 

말하는 속도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말투만 느려도 뭔가 생각이 깊어보이고 좀 더 교양있어 보이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 말씨 에쁘던 언니가, 그날 본 수십명의 여자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걸 보면서

목소리의 힘을 새삼 느꼈답니다. 예쁘게 말하는 것도 연습으로 될까요?

IP : 122.37.xxx.11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6.23 8:28 PM (175.223.xxx.55)

    코메디언처럼 주변을 즐겁게 해주시는분인가본데 왜 고치려고 하세요. 저처럽 재미도없고 그렇다고 조근조근한 맛도없는 저는 님이 부럽습니다.

  • 2. 그런데
    '13.6.23 8:28 PM (1.218.xxx.109)

    40년 제 인생 경험을 근거로 종합한 바에 의하면
    말 조근조근하게 하는 사람들 대체로 뒤통수치거나 앞뒤가 다른 사람이 많아서 저는 별로네요.

    겉으로는 조근조근 얌전한듯 한데 자기 이익에 상충되는 상황에서는 물불가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없이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많은듯 해서요.
    예를 들면 인터뷰시 말 조근조근하게 하는 심은하? 같은 경우?

  • 3. 저도.. 뒤통수
    '13.6.23 8:32 PM (223.62.xxx.234)

    치거나
    앞뒤다르게 행동하는걸로 기억되네요..

    말투가조근조근 하던 그녀..

    남의말도 막 쉽게 옮기구요ㅡㅡ

  • 4. 공감
    '13.6.23 8:40 PM (125.177.xxx.76)

    원글님 고민 충분히 공감이되네요~**;;
    저도 약간 과(?)는 다르지만..여튼 비스무리한 고민이 있거든요..
    전 평소엔 원글님이 부러워하시는것처럼 밖에 나가면 거의 99%는 다소곳하게 조근조근 말하는 타입이에요.
    근데 문제는...ㅠㅠ
    저희식구들과 모이기만하면 완전~엄청나게~아주아주 대단할 정도로 목소리가 꽥꽥거려지고,빠르기도 어마하게 빨라져요~
    오죽하면 친정아빠가 저만왔다하면 중국호떡집에 불
    난것같다고 표현하세요~==;;

  • 5. 바스
    '13.6.23 8:50 PM (211.199.xxx.214)

    조근조근..하다고 말한다는건..

    혹시나 이영애씨 처럼 말하는게 조근조근 한건가요 ? ㅋ

    그분 인터뷰 하는거 이런거 보면서 참 말을 여성스럽게 하는구나 싶었는데 말이죠..

  • 6. 저위에 글쓴이
    '13.6.23 9:04 PM (125.177.xxx.76)

    네~윗님~
    조근조근..말한다는건 여성스럽게 조용하고 침착하게 다소곳히 말을 한다는거에요~
    전 중매로 결혼을했는데 신랑은 가끔가다 이리 표현해요.겉과 속이 완전 조선여자인줄 알고 결혼했구만 알고보니 북조선여자였다구요~ㅋㅋㅋㅋ;;
    음~
    근데 원글님~저를 보니깐 이건 충분히 노력하면 백퍼에 가깝게 고쳐질수있는것 같아요^^
    다만, 저같은 경우 식구들만 만났다하면 무장해제되는건 너무 편하구~너무 식구들이 좋아서 빨리 많이 말하고싶어서 급흥분이되어서 그런게아닌가 자가진단해봐요 깨갱~==;;;

  • 7. ---
    '13.6.23 9:12 PM (188.104.xxx.235)

    설정이겠죠. 경박하지는 않아도 대부분 친구 가족과는 텁텁해요.

  • 8. 진실은...
    '13.6.23 9:57 PM (218.148.xxx.220)

    내적으로 너무나 계산적이다 보니 조근조근할 수 밖에 없다고나 할까...
    뒷통수라는 말이 대체로 맞답니다.

    그러나 그러한 외적인 자세는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현실은 거리가 좀 있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427 이런결혼 해야할가요 38 속상한맘 2013/08/12 13,929
285426 한자와 나오키 5화...너무 재밌어서 현기증 나네요 3 일드 2013/08/12 2,401
285425 모기 초파리 다 없어졌어요 12 여성중앙 2013/08/12 7,146
285424 친정엄마가 제사 때 올케들 일 못한다고 욕하길래 27 에휴 2013/08/12 10,868
285423 윈도우7 어디서 깔수 있나요? 꼭 정품으로 해야하나요? 4 노트북샀는데.. 2013/08/12 2,176
285422 독서에 취미는 없는데요.. 30대중반 나이에 도전해보면 저도 책.. 7 독서 지도사.. 2013/08/12 2,435
285421 변기 물탱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 2 ... 2013/08/12 3,271
285420 제 번호가 유출되서 수신 문자메시지가 도용한 사람에게 가는데요... 핸폰번호 유.. 2013/08/12 1,327
285419 치과는 큰병원하고 동네병원 중 어디가 좋은가요? 치아가아파요.. 2013/08/12 1,373
285418 영화 "씨네마 천국" 올케스트라 연주곡 감상하.. 1 Beauti.. 2013/08/12 662
285417 시어머니나 시댁 얘기하면서 18 왜그럴까 2013/08/12 7,043
285416 푸켓호텔 8 // 2013/08/12 1,822
285415 탐구발표대회 준비하는데 3 중학생 2013/08/12 837
285414 이런 형님 어찌 봐야할까요?? 5 꼬꼬맘 2013/08/12 2,827
285413 타블로글 누가 지웠나요? 20 누구냐 2013/08/12 4,818
285412 남편하고 싸우고 놀이터에 나와있어요.. 14 두시 2013/08/12 3,489
285411 살림의 기초에서 운동화 빠는 방법이요.. 2 팓치 2013/08/12 2,043
285410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13 .. 2013/08/12 5,288
285409 뭐입고 계세요? 14 ... 2013/08/12 2,341
285408 진짜 사나이 그팀도 멤버들 성격이 다들 괜찮나봐요. 1 ... 2013/08/12 2,238
285407 렛미인이라는 프로 좀 바꼈으면 좋겠어요 12 02 2013/08/12 4,328
285406 이사 자주 다닌다면 일룸 가구가 답일까요? 1 ... 2013/08/12 4,038
285405 강용석의 고소한 19 상식편에서 나온 잘못된 상식 을불 2013/08/12 1,933
285404 요새 아이돌 허벅지 지방흡입 많이 하는군요. 16 도대체 2013/08/12 39,674
285403 그것이 알고싶다의 남편. 16 .. 2013/08/11 1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