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께서 타지에서 22살에 오셔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아버지와
결혼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그모습을 어렸을때부터 보아오던 저는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에서
여자를 잘 대해주는 남자를 보면 일종의 경외감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근데 30대가 되고 지금 32살이라는 나이를 먹고 나니
갑자기 이상하게 남자들이 하는 것들이 우스워보이기 시작했어요.
가령 작년쯤인가요 있던 직장에서 퇴사의사를 밝혔는데
나가면 우리는 존폐위기다 제발 있어달라
질질 짜더니 "그래 어떻게 나오나보자 그럼 페이 협상 다시하자"고 하니까
그건 안되겠다 그러면서 싹 닦을때
그외에도 사회생활해보니, 중요한 건 (돈, 권력 부분) 절대 양보 안하면서 필요한거만
연기하는 남자들이 참 많더군요(특히 여자에 대해서) 남자들이 특히 생존 경쟁을 잘
알고 있으니 물렁한 여자들은 밥되겠다 싶은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오늘은 내가 어느정도 팍팍해졌는지 실감한날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내러 갔다가 요금이 커서 분할납부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상담 받는 사람이 제 대학후배뻘되는 남자였습니다.
사용내역을 보더니 왜 이렇게 전화요금을 많이 썼냐고
그래서 제가 저는 카드 안쓰고 폰으로 소액결제 해서 그렇다고
하니 이 사람이 그거 빼고도 통화요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고
소리를 치더군요.
예전같으면 걱정되서 그러나 그냥 넘어 갔을텐데
오늘 속으로 '니가 내줄 요금도 아니면서 남 요금에 뭔상관이냐
새파란 새x가 까불고 있네 별것도 아닌게'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올때
"아 요금이 많이 나와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나왔네요.
나오면서 나 왜이렇게 팍팍해졌지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