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책 재밌을 거 같아요, 인간의 편애본능.

...... 조회수 : 1,411
작성일 : 2013-06-22 18:09:27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p.6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일단 이것을 받아들이면 편파성과 편애의 세계에도 놀라운 의미와 윤리적 책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나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에도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긍정적이면서도 불공정한 상황에 있을 경우, 나는 그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가족은 내가 아무리 실수를 해도 나를 사랑한다(또 그래야 한다). 사랑은 늘 공정에 앞선다.--- p.6

그토록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한 예수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가 누군지 확실치는 않지만(대다수가 요한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한 명 있었고 측근도 세 명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심 없는 자비심과 모든 생명을 똑같이 대하는 태도로 많은 이의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성자는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다. 부처는 인도 카스트제도의 벽을 넘어서서 철저하게 공정한 사회철학, 나아가 완벽하게 공정한 형이상학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나 불가촉천민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깨달음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처럼 철학적으로 공명정대한 부처에게도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모신 아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부처의 주변인들 중 아난다만큼 부처와 절친한 인물은 없었다.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은 존재에게도 오른팔이 있었던 셈이다.--- p.19

왜 보편적인 사랑과 공평성을 설파한 위대한 성자에게도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일까? 왜 모든 사람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한 성자들조차 결국 차별을 한 것일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성자들도 달리 어쩔 수 없었던 탓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편애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논할 것이다. 사랑은 차별적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경전들에 따르면 신들도 편애를 한다. 예를 들어 일신교의 하나님은 질투심이 많고 밥 먹듯이 편애를 하며 ‘민족’까지 선택했다.--- p.23

편애를 기꺼이 인정하는 유교 윤리는 잘 알려진 서구의 위선, 즉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척하면서 하는 짓은 내내 한갓 인간에 불과한 그런 위선을 모른다. 아마 공자는 예수가 말하는 보편적 사랑, 다시 말해 뺨을 때리는 못된 짓을 하라고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자도 동시대를 살았던 노장 철학자
들 덕분에 보편적 사랑이 뭔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 당시 노장 철학자들은 악을 선으로 갚으라고 했다. 이 경건한 처세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선은 무엇으로 갚아야 한다는 건가?”
유교 사상가에게 고결함은 공정하거나 공평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가족 간의 사랑과 헌신은 다른 모든 책임과 의무에 앞선다. 유교 문화는 자신의 친족을 맨 위에 놓는 자연스러운 가치의 위계질서를 부정하지 않고 소중히 여긴다.--- p.38

IP : 58.236.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733 솔까 울나라 축구 넘못함...일본이 최고임!! 2 어그로아님 2013/06/23 822
266732 '유해 논란' MSG·사카린이 갑자기 안전 물질 '둔갑' 2 네오뿡 2013/06/23 1,535
266731 혹시 정윤희가 나온 일일드라마 상대역중 19 2013/06/23 3,392
266730 다섯살 아들램.. 때 벗겨줘야하는데, 목욕팁 좀 알려주세요~ 7 목욕 2013/06/23 1,223
266729 알랭 드 보통, 성공, 몇 사람이나 하겠느냐, 그렇다면 4 ........ 2013/06/23 2,064
266728 중국 금값이 왜이리 저렴한가요? 12 이상해요 2013/06/23 11,859
266727 옆집아짐이 "이책도 안읽어보고 뭐했어?"라며 .. 4 10년전에 2013/06/23 2,190
266726 나이먹음 남자가 우스워지는건가요? 24 또리 2013/06/23 4,208
266725 궁금해서요... 궁금... 2013/06/23 469
266724 면생리대 쓰니까 다르네요 8 신성 2013/06/23 2,533
266723 옅은 회색 원피스에 맞는 메이컵?? 1 메이컵 2013/06/23 640
266722 아버지가 B형 간염이신데요......간수치문제 3 noname.. 2013/06/23 1,753
266721 핫젝갓알지 1 2013/06/23 1,223
266720 사소한 이야기.... 1 추억만이 2013/06/23 666
266719 천 소파 교체 시기? 1 나모 2013/06/23 883
266718 크레용팝도 일밍아웃이네요. 4 ㅇㅅㅇ 2013/06/23 2,002
266717 분당쪽 추천해주세요.. 1 유방외과 2013/06/23 1,607
266716 노총각들은 생각보다 그리 다급해하지 않더라, 왜 그럴까? 11 안급하지롱 2013/06/23 5,372
266715 독서실 책상 효과 있나요? 9 ... 2013/06/23 5,290
266714 걷기와 해독쥬스-피로감, 노안 등 없어졌어요. 39 걷기 2013/06/23 13,918
266713 인간의조건 건강한 예능이네요. 5 좋다 2013/06/23 1,773
266712 여의도ㅡ장미아파트ㅡ어떤가요? 2 로즈 2013/06/23 2,733
266711 명품회사 근무하셨던 분 계신가요? 궁금 2013/06/23 701
266710 삼양목장 당일치기로 다녀오신 분 계신지요? 버스 이용은요?? 7 ///// 2013/06/23 1,427
266709 요즘 불경기 맞나요? 3 딸기체리망고.. 2013/06/23 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