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질투는 나의 힘

doing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3-06-21 21:03:39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잛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 사랑하지 않았노라





맨 마지막 구절때문에 마음이 먹먹해졌네요.ㅜ

빛과 그림자처럼..사랑과 질투도 한몸이 됩니다.

40을 앞두고 내 스스로를 사랑하는것이 무언지 자꾸 묻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돈일까? 사람들과의 관계일까? 더 나아진다는거..어떻게 해야할지..

이렇게 헤매이다 스러지는 별처럼 제 빛도 희미해질까 두렵네요.




IP : 119.71.xxx.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6.21 9:08 PM (39.119.xxx.125)

    저는 기형도 시인의 시중에 엄마생각... 이 그렇게 가슴이 아프고 슬펐어요
    기형도 시인 어릴때 자랐던 집 사진 보면
    정말 가난했던데... 그런 모습하고 겹쳐져서 그런지
    어린 시인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슬퍼져요

  • 2. 커피맛사탕
    '13.6.21 9:09 PM (211.246.xxx.231)

    희미해져 가는 자기의 모습을 받아들이거나
    기형도가 시를 쓴 것처럼 뭔가 정리해 보려고 애쓰거나...

  • 3. doing
    '13.6.21 9:11 PM (119.71.xxx.36)

    인간의 본성은 참 외로운거구나..항상 느끼지만 요즘은 더 그렇네요..
    엄마생각이란 시 찾아 읽어볼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843 장터에 구입 의사 문자 보내면 팔렸다고 왜 답을 안 해 주나요?.. 8 그렇게 어려.. 2013/07/22 1,095
276842 서화숙]학교부패가 캠프부실로 이어지는 고리 끊어야 1 ㄴㅁ 2013/07/22 538
276841 노-김 대화록과 민주당(문재인)의 자가당착 9 길벗1 2013/07/22 983
276840 깍두기 궁물에 밥 비벼먹는 나.. 9 .. 2013/07/22 1,770
276839 아직도 책상 못사고 있어요.. 엉엉 2 결정장애 2013/07/22 914
276838 20대 중반에 적합한 보장형 보험 추천해주세요 10 보험 2013/07/22 477
276837 급질문이에요 어제 차선변경하다 사고냈어요 ㅠㅠ 2 교통사고 2013/07/22 1,294
276836 8월중순 광릉수목원 어떨까요? 5 페리에 2013/07/22 927
276835 파김치가 너무 시었는데 어떻게 먹을방법이 있나요? 9 초보주부 2013/07/22 1,461
276834 빌보 그릇 세일하는데.. 8 구매대행 2013/07/22 2,389
276833 다이어트복싱과 필라테스 해본신분들? 3 ㅇ ㅇ 2013/07/22 1,428
276832 1년정도 연수 가장 효율적인 나이와 나라 조언 좀 해주세요. 2 영어연수 2013/07/22 755
276831 5,6학년 수학 심화는 어떤학년이 더 어려울까요? 2 수학 2013/07/22 1,175
276830 요실금때문에 고생하던 저.. 정말 확실하게 치료받았어요~ 3 ^^ 2013/07/22 2,705
276829 오늘 무엇이든지물어보세요ᆢ보신분? 1 123 2013/07/22 1,044
276828 pt받으면 트레이너가 보통 어떻게 식단관리를 해주나요? 2 궁금 2013/07/22 3,681
276827 근데 환갑,칠순,팔순....다 하세요??? 7 궁금 2013/07/22 2,951
276826 엄마가 허리통증으로 너무 힘들어 하세요.. 부산, 수원근처 병원.. 5 둥이맘 2013/07/22 1,994
276825 서울시(박원순)의 메트로9호선 계약변경이 서울시민들에게 이로울까.. 6 길벗1 2013/07/22 1,649
276824 안방드레스룸 관리어떻게 하세요? 3 도움요청 2013/07/22 4,100
276823 어려서부터 전집, 교구 많이 접해 본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나요?.. 5 궁금해요 2013/07/22 2,867
276822 강아지 키우는 분들, 저희 강아지 식단 좀 봐주세요. 7 룽룽 2013/07/22 1,418
276821 도심 호텔에서 휴가 보내는거 어떤면이 매력인건가요? 11 진짜 몰라서.. 2013/07/22 3,175
276820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 국민티비 2013/07/22 623
276819 혀 밑 물집요? 1 .. 2013/07/22 4,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