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슴이 먹먹해요

세찌 조회수 : 2,141
작성일 : 2013-06-21 20:05:32
며칠전 친정엄마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갔었어요.
동네 병원에서 진단은 받았지만 또다른 샘의견도 들을겸..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선생님이..동네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를 살펴보시더니..
치매초기라고..본인은 알고계셨냐고..본인이 알고 인정해야 의사인 자기와 대화가 된다고..
옆에 서 있던 저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엄마의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당황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진료실을 나온후 엄마는 화장실에 가시고, 저는 다음예약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한참이 지났는데..안오셔서 찾아다녔더니..구석에서 울고계시네요.
저도 그때까지 참고있던 눈물이 나와서..그 복잡한 대기실에서 둘이 울었습니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나이들고, 아프고..그래서 세상을 떠나고...
이런게 순리겠죠.

울엄마는 늘 40대일것만 같았는데..어느새 80을 바라보시네요.
순리를 내 삶속으로 받아들이는일이..힘드네요.

엄마도 그러시겠죠.
겁이 나셨을것같아요.
치매환자의 모습들..내가 모르는 내가 될 모르는 그런 두려움..

친구어머니는 치매신데..어린소녀같은 시절로
IP : 211.36.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찌
    '13.6.21 8:08 PM (211.36.xxx.59)

    돌아가서 날마다 동요를 부르는 행복한 소녀가 되셨다네요.
    가족들이 보기엔..엄마평생 젤 행복해보이는 때라고 했다는데..

    울엄마도..엄마 인생중 젤 행복한 때로 돌아가셨음..바라게됩니다.

    어떤가요?
    병의 진전이..약을 드심..천천히 올까요?

  • 2. ..
    '13.6.21 8:11 PM (219.249.xxx.235)

    눈물 나요.....제발 더디게 진행되길 기도합니다.

  • 3. 너무
    '13.6.21 8:12 PM (210.206.xxx.169)

    맘이 아파요
    엄마 생각이나서 저도 슬퍼지네요
    천천히 천천히 오길
    기도할게요

  • 4. ...
    '13.6.21 8:15 PM (175.115.xxx.24)

    아픈 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요.ㅠ 아주 천천히 진행되길 기도할게요. 힘내요 우리.

  • 5.
    '13.6.21 8:18 PM (14.52.xxx.59)

    약 드시면 천천히 진행되요
    그리고 얌전하신 분들은 정말 곱고 얌전하게 치매가 오기도 해요
    기관 알아보시면 낮에 케어해주실거구요
    어찌 생각하면 치매라는 병은 보호자가 힘들지 환자는 편해요
    요즘은 나라에서 많이 책임져 주니까요,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약 시간맞춰 잘 드시면 됩니다
    많이 아프신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세요.정말 옆에서 뵈면 아픈거보다 나아요 ㅠ
    괜찮아요...힘내세요

  • 6. ...
    '13.6.21 8:28 PM (61.72.xxx.103)

    원글님 저한테 쪽지좀 보내주세요
    제가 보내려고 했는데 안되네요..전에는 됐었는데
    경험상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요..
    댓글로 달기엔 너무 길고..

  • 7. 어떡해요
    '13.6.21 8:32 PM (220.76.xxx.244)

    다들 나이 드시니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그냥 아프다 가시면 좋겠는데
    인생 맘대로 안되지요.
    힘 내세요!

  • 8. .......
    '13.6.21 9:01 PM (180.68.xxx.11)

    힘내시구요.. 어머님도 원글님도 잘 지내실거라 믿어요..

  • 9. 요즘은
    '13.6.21 9:02 PM (211.109.xxx.32)

    예쁜치매 걸리는게 소원이라고 하시는분 봅니다.
    윗분처럼 소녀같은 치매도 속하겠지요.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 10. ..
    '13.6.21 9:39 PM (218.155.xxx.49)

    아... 진짜 .. ㅠㅠ 천천히 진행되기를. 우리 모두 어머니들 모두 건강하시길..

  • 11. 눈물나요.
    '13.6.21 10:02 PM (193.83.xxx.186)

    그 무서움과 두려움. 어떡하나요 ㅠ.ㅠ.
    약으로 지연되니까 용기 가지시고 힘 내세요.

  • 12. 세찌
    '13.6.21 11:04 PM (121.135.xxx.63)

    함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하듯이 쓴 글이라 읽으면 눈물이 자꾸나네요.

    늘 엄마한테 위로만 받다가..갑자기 작아진 엄마가 낯설어요.

    전에 병원에선 그냥 연세가 있어서 뇌의 기능이 떨어진거라고 애둘러 얘기해주셨다는걸 이번 선생님을 만나고 알게 되었어요.
    저는..그게 치매아닐까..하는 생각은 했지만..아니고싶은맘이 앞서 귀에 안들어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선생님이 엄마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인정하시라고..그래야 된다고 하시니..어디 도망갈데가 없더라구요.

    맞아요. 병을 정확히 인지하는것이 치료의 시작이라지요.

    엄마..우리가 지켜드릴게요.

  • 13. ..
    '13.6.22 5:29 AM (110.70.xxx.204)

    위에 점세개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여기 풀어주시면 안되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6567 의자, 가죽 갈아주는 업체 아시나요? 4 부탁 2013/10/07 1,137
306566 선자리에 블랙 원피스는 비추인가요? 7 high11.. 2013/10/07 2,409
306565 오시코시나 갭 직구 해보신 분 계세요?? 3 사이즈감이안.. 2013/10/07 2,345
306564 욕실 정리함 문이 떨어졌는데 경비실에서 못고친다하고 12 00 2013/10/07 2,290
306563 동요- 고향의추억 악보를 못찾겠어요. 2 .. 2013/10/07 657
306562 도대체 고양이가 저한테 왜 그럴까요? 9 무서워 2013/10/07 2,664
306561 고양이 사상충 맞추시나요? 3 냥이 2013/10/07 1,152
306560 여기 어린 남자들은 안들어와봤으면 하네요 12 00 2013/10/07 2,079
306559 k*광고 어떠세요? 6 선전 2013/10/07 1,086
306558 하루종일 아빠 어디가 얘기...지겹네요.. 3 ㅇㅇ 2013/10/07 1,560
306557 쥐구멍에도 볕뜰날이 있다면서 위로하는 친구... 10 ... 2013/10/07 2,355
306556 딸 자세가 늘 구부정해요 5 ... 2013/10/07 1,512
306555 중1 영어 직독직해에 관하여... 7 영어고민 2013/10/07 1,604
306554 오늘 오로라 공주에서 설희 진짜 안타깝지 않았나요? 12 설매니져 2013/10/07 3,705
306553 미용실에서 머리 매직파마 얼마정도하나요. 1 미용실 2013/10/07 1,179
306552 참견하는 사람이 정말정말 싫어요. 2 ... 2013/10/07 1,604
306551 어톤먼트 봄 심정적으로 이해가 안 되네요 4 .. 2013/10/07 1,665
306550 11월에 북경패키지냐..대만 자유여행이냐... 14 아...어쩌.. 2013/10/07 3,717
306549 식탁보 방수천으로 쓰면 흉잡힐까요? 5 .. 2013/10/07 2,027
306548 6개월남은상태에서,, 스마트폰. 2013/10/07 462
306547 대장내시경 9시에 예약이면 속 비우는 약은 언제 부터 먹나요? 5 내시경 2013/10/07 2,188
306546 고양이때문에 11 냐옹 2013/10/07 1,214
306545 제 아이폰이 갑자기 이상해졌어요 1 ... 2013/10/07 630
306544 고1아들 걱정~ 3 ~~ 2013/10/07 1,321
306543 왜들 그러세요 ㅎㅎㅎ 6 아량이 필요.. 2013/10/07 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