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슴이 먹먹해요

세찌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13-06-21 20:05:32
며칠전 친정엄마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갔었어요.
동네 병원에서 진단은 받았지만 또다른 샘의견도 들을겸..
나이가 지긋하신 남자선생님이..동네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를 살펴보시더니..
치매초기라고..본인은 알고계셨냐고..본인이 알고 인정해야 의사인 자기와 대화가 된다고..
옆에 서 있던 저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엄마의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당황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진료실을 나온후 엄마는 화장실에 가시고, 저는 다음예약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한참이 지났는데..안오셔서 찾아다녔더니..구석에서 울고계시네요.
저도 그때까지 참고있던 눈물이 나와서..그 복잡한 대기실에서 둘이 울었습니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

나이들고, 아프고..그래서 세상을 떠나고...
이런게 순리겠죠.

울엄마는 늘 40대일것만 같았는데..어느새 80을 바라보시네요.
순리를 내 삶속으로 받아들이는일이..힘드네요.

엄마도 그러시겠죠.
겁이 나셨을것같아요.
치매환자의 모습들..내가 모르는 내가 될 모르는 그런 두려움..

친구어머니는 치매신데..어린소녀같은 시절로
IP : 211.36.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찌
    '13.6.21 8:08 PM (211.36.xxx.59)

    돌아가서 날마다 동요를 부르는 행복한 소녀가 되셨다네요.
    가족들이 보기엔..엄마평생 젤 행복해보이는 때라고 했다는데..

    울엄마도..엄마 인생중 젤 행복한 때로 돌아가셨음..바라게됩니다.

    어떤가요?
    병의 진전이..약을 드심..천천히 올까요?

  • 2. ..
    '13.6.21 8:11 PM (219.249.xxx.235)

    눈물 나요.....제발 더디게 진행되길 기도합니다.

  • 3. 너무
    '13.6.21 8:12 PM (210.206.xxx.169)

    맘이 아파요
    엄마 생각이나서 저도 슬퍼지네요
    천천히 천천히 오길
    기도할게요

  • 4. ...
    '13.6.21 8:15 PM (175.115.xxx.24)

    아픈 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요.ㅠ 아주 천천히 진행되길 기도할게요. 힘내요 우리.

  • 5.
    '13.6.21 8:18 PM (14.52.xxx.59)

    약 드시면 천천히 진행되요
    그리고 얌전하신 분들은 정말 곱고 얌전하게 치매가 오기도 해요
    기관 알아보시면 낮에 케어해주실거구요
    어찌 생각하면 치매라는 병은 보호자가 힘들지 환자는 편해요
    요즘은 나라에서 많이 책임져 주니까요,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약 시간맞춰 잘 드시면 됩니다
    많이 아프신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세요.정말 옆에서 뵈면 아픈거보다 나아요 ㅠ
    괜찮아요...힘내세요

  • 6. ...
    '13.6.21 8:28 PM (61.72.xxx.103)

    원글님 저한테 쪽지좀 보내주세요
    제가 보내려고 했는데 안되네요..전에는 됐었는데
    경험상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요..
    댓글로 달기엔 너무 길고..

  • 7. 어떡해요
    '13.6.21 8:32 PM (220.76.xxx.244)

    다들 나이 드시니 그게 제일 걱정됩니다.
    그냥 아프다 가시면 좋겠는데
    인생 맘대로 안되지요.
    힘 내세요!

  • 8. .......
    '13.6.21 9:01 PM (180.68.xxx.11)

    힘내시구요.. 어머님도 원글님도 잘 지내실거라 믿어요..

  • 9. 요즘은
    '13.6.21 9:02 PM (211.109.xxx.32)

    예쁜치매 걸리는게 소원이라고 하시는분 봅니다.
    윗분처럼 소녀같은 치매도 속하겠지요.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 10. ..
    '13.6.21 9:39 PM (218.155.xxx.49)

    아... 진짜 .. ㅠㅠ 천천히 진행되기를. 우리 모두 어머니들 모두 건강하시길..

  • 11. 눈물나요.
    '13.6.21 10:02 PM (193.83.xxx.186)

    그 무서움과 두려움. 어떡하나요 ㅠ.ㅠ.
    약으로 지연되니까 용기 가지시고 힘 내세요.

  • 12. 세찌
    '13.6.21 11:04 PM (121.135.xxx.63)

    함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하듯이 쓴 글이라 읽으면 눈물이 자꾸나네요.

    늘 엄마한테 위로만 받다가..갑자기 작아진 엄마가 낯설어요.

    전에 병원에선 그냥 연세가 있어서 뇌의 기능이 떨어진거라고 애둘러 얘기해주셨다는걸 이번 선생님을 만나고 알게 되었어요.
    저는..그게 치매아닐까..하는 생각은 했지만..아니고싶은맘이 앞서 귀에 안들어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선생님이 엄마 눈을 똑바로 보면서 인정하시라고..그래야 된다고 하시니..어디 도망갈데가 없더라구요.

    맞아요. 병을 정확히 인지하는것이 치료의 시작이라지요.

    엄마..우리가 지켜드릴게요.

  • 13. ..
    '13.6.22 5:29 AM (110.70.xxx.204)

    위에 점세개님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여기 풀어주시면 안되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3099 지금 스카프 두름 2 .., 2013/09/04 1,353
293098 진보원로 82명 대통령에 '남재준 경질'요구 5 국정원 해체.. 2013/09/04 1,076
293097 사람 진짜 안 변해요 6 .. 2013/09/04 2,312
293096 혹시 아직도 숯 사용하세요? 3 연두 2013/09/04 2,017
293095 다른댁 초등 1학년들도 이러나요?TT 10 마인드컨트롤.. 2013/09/04 2,972
293094 임산부와 파라벤.. 2 파란하늘보기.. 2013/09/04 3,187
293093 코스트코 낙지볶음밥 드셔보신분 20 코스트코 2013/09/04 4,797
293092 암1기에서 2기 너머가는중이라느뉘ㅣ 5 띠엄띠엄 2013/09/04 2,525
293091 자식이 애물인 아침입니다 30 야옹조아 2013/09/04 12,132
293090 수시상담 해주실 분 계실까요? 33 수시 2013/09/04 2,834
293089 초딩맘들께 지혜를 구해요!!! 4 담이엄마 2013/09/04 1,049
293088 머리가 며칠째 계속 아픈데.. 2 ㅇㅇ 2013/09/04 1,152
293087 더워서 잊었던 드립커피 들고 왔어요... 존심 2013/09/04 1,205
293086 여아 이름 고민되네요 지혜를 주세요 29 어렵네요 2013/09/04 2,403
293085 가사도우미 하루에 얼마드려요? 2 요즘 2013/09/04 1,854
293084 해산물 잘 드시나요? 10 해산물 2013/09/04 2,202
293083 왼쪽 겨드랑이 아래가 아프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 1 문의 2013/09/04 4,194
293082 이엠 발효 질문이요 2 dksk 2013/09/04 1,522
293081 종북비판한 유일한 커뮤니티가 일베인건 아시죠 ? 15 이석기국방부.. 2013/09/04 1,291
293080 가정체험학습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5 체험 2013/09/04 2,360
293079 크레용팝 두더지게임 시작~~~! 우꼬살자 2013/09/04 1,358
293078 출근길... 다리가 시려요 3 초가을 2013/09/04 2,237
293077 향수말구요‥ 4 장미 2013/09/04 1,397
293076 핸드폰에돌초대한다는 소액결제눌렀어요 ㅠ 4 우울맘 2013/09/04 2,319
293075 여러분들은 국민연금말고 2 궁금맘 2013/09/04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