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를 종목에 관한 것부터 했는데, 댓글을 보니 이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정리도 안된채 그냥 끄적거립니다. 사실은 마지막에 결론삼아 이 이야기를 할려고 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는 이 이야기 할려고 썻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잘 아는대로, 개미는 상승장에서도 95%가 돈을 잃는다고 합니다. 하락장에서 잃는 것은 이해가 가나, 왜 종합 주가가 1500에서 2000까지 올라가는데 개미들은 돈을 잃을까요?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 생각보신적이 있나요?
상식적으로 종합주가가 오른다는 건 오르는 종목이 떨어지는 종목보다 많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주사위로 던져 종목을 골라도 수익이 나는게 정상아닐까요?
이 물음에 대한 저의 답은 주식매매의 습관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종목 선정의 문제는 2차적이란 겁니다. 한번 볼까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를까?" 입니다. 매매습관이 나쁜 단적인 예입니다. 또 하나 개미들은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디기 좋아하는데, 이 말대로 했다면, 수익이 나야 되는데 왜 (-)가 될까요?
그런데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오르면 팔고 싶고, 손실이 커지면 팔지 못하는게 인간의 속성입니다. 수익이 -40%인데, 팔지 못하는게 이상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거죠. 그냥 속을 앓으면서 몇 년 버티다가 본전 오면 얼른 파는게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야속하게 주가는 이런 인간의 마음을 비웃듯, 판다면 날라가죠? 팔기전에 속상하고, 판다음에도 속 상하고.
이렇게 본다면 위에서 제가 말한 개미의 나쁜 습관이란 바로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말은 나쁜 매매 습관을 공부를 한다고 해서 쉽게 고쳐질 성질의 것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한. 수긍하시나요?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3승 2패는 이기는 것이지만, 주식시장에서의 3승 2패는 패배이기 때문입니다. 10승 전승을 하다고도 한번 지면, 주식시장에서는 전패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 서부에 가면 라스베가스에 많이 놀라 가죠. LA에서 4시간 쯤 동부 쪽으로 달리면 사막 한가운데 휘황찬란한 도시. 먹고 살기 척박한 네바다주에만 특별히 먹고 살라고 허락해준 거죠. 재밋는 건 네바다주 경계로 들어가는 순간 동네 슈퍼에만 가도 한쪽 구석에 ‘동동동동;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네바다에 왔구나 실감 나느 소리입니다. 그 동동소리는 네바다를 떠난 뒤에도 환청으로 들릴 정도이니까요, 라스베가스 좋죠. 호텔비 싸고, 음식값 싸고, 어른 도박할 때 애들 놀라고 볼거리도 많고... 특히 라스베가스 인근의 데스밸리의 풍광은 한번 본 사람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하죠.. 이야기 방향이 조금..
그런데 대부분 라스베가스에 며칠 머무는 첫날 둘째날은 돈을 좀 따다가도 돌아오는 날 마지막 날 꼭다 털리죠. 라스베가스가 풍수가 좋지 않아 그런가 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리노나 라스베가스에서 가까운 레플린이란 조그만 도박 도시를 가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죠. 뭐 대부분 소액에다 놀라간거지 돈을 따러 간 건 아니니까요. 혹 어떤 친구들은 돈을 따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만. 그 친구들도 며칠 더 머물면 어떻게 될까요? 걔들도 결국은 털릴 겁니다. 게임이 확률적으로 5:5라고 해도(사실 5:5보다 더 적죠) 한번 지면 그동안 번돈 한 큐에 다나가는 거죠.
이렇게 장황하게 카지노 게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주식 시장도 그 속성은 같다는 겁니다. 주식시장에서 게임을 무한히 반복하다보면, 확률상 어느 한번은 손실을 볼거고, 까닥하면 그 지는 날이 그동안 번 돈 한번에 날라가는 날이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카지노에서 돈 딴날 무조건 돌아오듯이 주식시장에서 돈 따면 미련없이 떠나는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죠. 그러나 인간이 그 돈맛을 알면 돌아갔다고도 다시 오고, 결국 한번은 털려야 떠나는게 인간의 운명이죠. 다 털린 다음에는 한번 벌 때의 생각만 떠올리고 이리 저리 가재도구 팔고... 진상을 떨죠... 정선 근처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주식시장에서 개미가 돈을 잃고 마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그러면 지금 주식하시는 분, 그리고 주식한번 해볼까 생각하시는 분. 님은 이런 인간의 본성과 다르게 생겼고, 게임의 규칙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비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한줄 요약: 씁쓸하게도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게 운명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인간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으려고 태어났습니다. 기업만 좋은 일 시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급적 개인은 주식을 멀리 해야겠죠